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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내 사촌 월터의 엉덩이 사이에 고양이가 끼었어
진짜야, 동네 쇼핑몰에서 사는 바람에 뉴스에까지 나왔다고
민망해서, 그런데 그 다음 주에
녀석이 똑같은 짓을 하는 거야
결과야 뻔하지, 뭐 또 응급실에 실려 갔어
그런데 일주일 뒤 녀석이 또 고양이를 사는 거야
그래서 '너 제정신이야?'
'또 엉덩이에 끼면 어쩌려고 그래? 이제 그만둬' 라고 했더니
그 녀석 말이
'그럼 몸 속의 쥐는 어떻게 잡아?' 하잖아
정말 괴짜라니까
섀넌도허티의 몰랫츠
브랜디, 어서 타! 플로리다로 모실 테니
짐은 어딨어? 비행기 안 놓치려면 서둘러
어젯밤에 줄리 드와일러 만났었니?
응, 비디오 가게에서 마주쳤어
네 아버지의 엉터리 쇼에 출연한다나 뭐라나
- 맙소사! 아버지 안 계시겠지? - 아니, 안에 계셔
줄리한테 TV에 출연할 때마다 5kg은 부어 보인다고 했어?
그랬지, 원래 TV 촬영 상태로 보면
실제보다 훨씬 더 뚱뚱해 보인다고 했어
왜? 출연 취소라도 했대?
그건 아냐
줄리가 몸무게 때문에 얼마나 고민하는지 알지?
엉덩이가 크잖아
네 말을 듣자마자
체육관으로 달려가 수영을 시작했대
오늘 밤 쇼에 날씬하게 보이려고 말이야
그런데
700번째 도는 도중에
뇌에 무슨 이상이 발생했는지 죽었어
배영 도중에 말이야!
정말 죽었어?
그리곤 그렇게 열나게 수영한 이유가
아버지 귀에 들어가는 바람에
지금 엄청 열 받으셨어
줄리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쇼에 출연시킬 여자 주인공이 없어졌거든
- 네가 진정시켜 드리지 - 벌써 그랬어
잘했어! 뭐랬는데?
- 내가 대신 출연하겠다고 했어 - 잘했어
뭐?
그럼 플로리다는 어쩌고?
- 난 못 가, 여기 남아야 해 - 계획까지 거창하게 세웠다고
가야 해
네가 아빠한테 혼날까 봐 이러는 거야
얼마나 곤란하시겠어
너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잖아
우리가 여행을 못 가게 돼서 아주 신이 나셨을걸?
무슨 소리야? 줄리 일로 상심이 크셔
행여나! 얼마나 날 싫어하시는데
이번 사건으로 우릴 떼놓을 수 있어서
잘됐다고 생각하실걸
좀 진정해 바보 같은 소리 그만 해
넌 아빠라면 껌벅 죽잖아
- 지긋지긋해 - 그래?
난 뭐가 지긋지긋한지 아니?
바로 너와의 관계야
찢어지자, 다시 합치자
그런 말 안 하기로 했잖아
이제 다시 합치는 일은 없을 거야
넌 아버지와 똑같아
자기 주장만 내세우고 모든 게 자기 위주지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일만 중요하대
경솔하고 자신만 최고인 줄 알아
공통점이 그렇게나 많은데
둘이 데이트나 하지 그래?
브랜디, 기다려!
빌어먹을 그만 하지 못해?
- 너무해! - 뭐가?
- 몇 시야? - 9시 반
그럼 더 자
게임 메뉴
- 뭐 하는 거야? - 하던 건 끝내야지
- 아침 준다고 약속했잖아 - 아침!
아침 좋아한다 저 점수 안 보여?
이제 겨우 후반전 중반인데 12 대 2로 이기고 있어
밥은 언제 먹어도 상관없지만
하트포드, 웨일?
이 두 팀은 밴쿠버를 평생 한두 번 이길까 말까야
화장실 다녀왔어?
걱정 마, 네 엄마한텐 안 들켰어
- 누가 걱정한대? - 왜 이래?
엄마라면 설설 기는 애가 너 말고 또 있겠어?
난 안 무서워
그래서 다들 잠든 야밤에
기어들어와서 아침에 몰래 빠져나가래?
그럼 밤에 뭘 하는지 엄마한테 실토할까?
넌 게임에 빠져있고 난 만족 못한 채 잠든다고?
차라리 다 말해 버려
널 싫어하는 걸 난들 어쩌라고
날 인사시킨 적도 없잖아
네가 항상 화장실에 처박혀 있으니까 그렇지
대체 거기서 뭐 하냐?
정말 알고 싶어?
내가 물었잖아 그것도 자상한 남자처럼 말이야
울어
- 운다고? - 그래
왜 우는데?
우리 삶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질병 치료법을 개발하는 의사들이나
고층건물을 디자인하는 사람들
- 비행항로를 설계하는 사람들 - 항공사
매일매일 그들의 삶은 어떨까 생각해
변화를 창조하며 화려한 삶 속에서
그 어떠한 실패를 만나도 좌절할 줄 모르고
동료를 위해, 회사를 위해 자신의 목표와
대의에 큰 뜻을 두지
내 화장실 몽상은 뻥끗도 못하겠군
그런 생각을 하며 울어
난 너와 잠자리하는 게 고작이니까
날 차려는 거야?
엄마에게 인사시켜 주지 않아서 그래?
변덕쟁이
아니 이게 누구야!
평범한 말에 진리가 있어 '맞기 싫으면 때리지 마라'
또 엉터리 철학자 같은 소리
초등학교 때 내가 만화를 보자고 해도
넌 야구를 하고 싶어했지
- 저건 뭐야? - 맘에 들어? 방금 액자에 넣었어
맙소사! 르네한테 차였구나!
여자가 한을 품으면 정말 무섭다니까
우와! 불만사항이 줄줄이 적혀 있네
'넌 목표도 야망도 장래성도 없어'
내 거시기도 별로래
하지만 결국엔 금전 문제로 귀결되는 걸 보면
역시 여자들은 돈을 밝혀
- 너더러 얼뜨기래 - 나쁜 말이야?
- 겁 많고 의지가 약하단 뜻이야 - 그래?
제길, 편지 내용 중 유일한 칭찬인 줄 알았는데
넌 운이 좋아
난 그나마 편지 한 장도 못 받았거든
- 무슨 소리야? - 나도 너와 같은 신세야
브랜디한테 차였구나!
그럼 둘이 플로리다에 가기로 한 건?
오늘 아침에 떠나기로 했는데 일이 틀어졌어
- 청혼할 작정이었는데 - 어디서?
- 유니버셜을 관광하면서 - 정말? 어느 부분에서?
죠스가 뛰어오르는 순간에
그렇게 낭만적인 계획은 처음 들어봐
너랑 결혼하는 게 아니어서 아쉽군
브랜디 앞에서 방귀 뀐 적 있냐?
그건 왜?
전에는 그런 적이 없었거든
그런데 지난 주에 한 번 뀌었더니 오늘 날 찼어
그것 때문에 르네가 널 찼다고?
- 걘 그렇게 속 좁진 않아 - 아래를 애무하던 중이었거든
- 뭐? - 어쩌겠어? 긴장이 확 풀리면서
뿜어져 나오는데
차이기만 했다면 그만하길 다행인 줄 알아
우리 신세도 불쌍하다
여자 친구에게 왜 차였나
분석이나 하고 앉아 있게
네 이유는 확실해
같이 실연당한 우리에게 위안될 만한 게 있어
- 동반자살? - 바보야, 쇼핑몰 말이야!
동반자살이 낫겠다
재미있을 거야, 제과점에 새로 나온 쿠키가 있는데
맛이 끝내줘
역시 분위기가 죽이는군!
- 너 때문에 분위기 망치겠다 - 기분 잡치지 마
- 뭐 할 말 있어? - 할 말 많지
하지만 그 쪽 수준에 맞게 쉽게 표현을 못하겠군
- 망할 자식 - 비열한 놈
- 엿먹어 - 왜 저래?
2층 남성복 코너 '패셔너블 메일'에서 일하는 녀석이야
매니저인데 매번 재수 없게 나온다니까
- 이유를 모르겠어 - 네가 맘에 드나 보지
- 웃기지 마, 어디부터 갈까? - 브랜디 집
브랜디는 잊어 다 지난 일이야
앞을 봐, 다가올 충격과 상처에 맞서라고
그 충고는 너한테 해당하는 거냐?
그게 어디서 나타났지? 대체 무슨 일이야?
무대를 세우나 봐
- 저 괴물은 뭐지? - 부활절 토끼 때문인가 봐
부활절 토끼 코너는 쇼핑몰 반대편에 있어
성탄절 이후로 내내 있었어 꼭 알아봐야겠어
인부들에게 물어봐
저기 알 만한 친구가 있군
윌람!
- 윌람! - 깜짝이야!
브로디, 무슨 일이야?
- 여기서 일해? - 아니, T.S.와 구경 나왔어
- 뭐 하는 거야? - 숨겨진 그림을 찾아
이걸 들여다보고 있으면
3차원 그림이 보인대
- 그래, 범선이 보인다 - 너도 봤어? 빌어먹을!
- 왜? - 벌써 일주일째 이러고 있었어
문 열 때부터 닫을 때까지 그런데 난 안 보인다고!
- 눈의 긴장을 풀어야 해 - 나만 못 보잖아
오늘은 꼭 보고야 말겠어 점심까지 싸 왔어
모두들 봤다는 범선을 보기 전엔 꿈쩍도 안 할 거야
저 무대를
왜 세워 놨는지 아냐?
무대가 아냐!
- 눈이 멀더라도 꼭 보고 말거야! - 아니, 저 무대 말이야
그거? 오늘 쇼핑몰에서 무슨 쇼 프로를 한대
방송에 나갈 건가 봐 '진실 혹은 데이트'라나?
맙소사! 브랜디 아버지 프로야!
- 그게 뭔데? -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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