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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예요! 불이야!
- 조심하세요! - 이쪽이에요!
- 여기예요! - 송환아, 괜찮아?
은환이 괜찮아?
어, 잠깐, 잠깐
아이 하나가 안 보여요
아이가 없어졌다고
애가 없어졌다는데요
- 어떻게 된 거야, 이거? - 얘들아
어른들 따라서 먼저 나가 있어, 알았지?
아빠
아빠가 이곳을 제일 잘 알아서 그래
알았지?
은환이 부탁한다
어, 가면 안 돼!
아빠!
아빠, 이거 가져가! 아빠!
은환아! 차은환!
은환아, 차은환!
누나! 누나!
내가 정말 미친 걸까?
아니면
설마 초능력?
어느 날부터
다른 사람의 감정이
내 감정처럼 느껴져
마치 심장을 공유한 것처럼
이게
가능해?
가능해?
'감정 전이'?
공감 능력이 높아?
누가, 내가?
가까운 사이는 개뿔
그런 거 아니거든?
네 말대로
가까운 사이가 되면
상대방의 마음 소리가
들리기도 해?
그치? 그렇지?
근데 그 불가능하고 비과학적인 일이
지금 나한테 일어나고 있다니까?
하, 이씨…
그래,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그러니까 오늘은…
유지안 씨는 태어나
누굴 위해 희생이라는 걸 해 본 적이 없죠?
행여 내 슬픔이
내 사랑하는 사람들을 찌를까 봐
차마 울지도 슬퍼하지도 못하고
늘 저릿저릿한 웃음만 애써 지으며
이제 알 거 같은데?
아, 작가님, 저 지안인데요
미팅
내일 한 번만 더 보게 해 주시면 안 돼요?
저 이제
희주의 감정이 뭔지
좀 알 거 같아요
아무거나 입는다니까?
왜 이렇게 심통이 났을까 우리 딸이?
옛날처럼
아빠랑 단둘이 살면 안 돼?
어제는
엄마가 아파서 그런 거니까
우리가 좀만 이해해 주자, 응?
엄마 같은 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
- 송하율! - 엄마는 맨날 화만 내
무섭고 싫단 말이야
하율아!
하율아
어?
뭐야?
뭐지, 이 기분?
방금까지 괜찮았는…
아
어제 많이 안 좋았나?
아니지, 정신 차리자
지금 남의 감정에 휘둘릴 때가 아니야
오직 희주 감정만 잊지 말자
아니
하루아침에 연기의 신이라도 됐나?
어디 미팅을 제멋대로 한 번 더 하네 마네, 씨, 쯧
에휴
간절하니까 그러겠지, 간절하니까
바쁘신데 죄송해요, 감독님
어제는 제가 컨디션이 안 좋아
본 실력을 제대로 못 보여 드린 거 같아서
좋아요, 좋아
어디 컨디션 좋은 연기 한번 봐 봅시다
얼마나 잘하나
제발
누나
나도
나도 너무 힘들어
난
나는
정말 괜찮아
너도 알잖아
난
뭐든 잘 참고 견디는 거
내가 잘못했어
다 내 잘못이야
그러니까 아픈데 너무 힘 빼지 마
다 내 잘못인데
네가 더 힘들고 아프게 돼서
정말 미안해
너 말고
내가
내가 더 힘들고 아팠어야 됐는데
그래서 이게
네가 생각해 낸 그 자식들한테 복수하는 방법들이야?
네
이만하면 그 자식들이 나한테 무릎 꿇고
살려 달라고 싹싹 빌겠죠?
내가 당한 만큼 꼭 갚아 줄 거야
꼭
뭐 하는 거예요?
고작 이 정도로?
네?
당한 것에 비해 복수가 너무 싱겁네
어쩔 수 없잖아요
법이라는 게 있는데
그 자식들 때문에
전과자까진 될 순 없잖아요
그렇지
근데 현실의 세계에선 법 때문에 어렵다고 쳐도
허구의 세계에선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원래 꿈이
영화감독이었다면서?
일종의 표현 예술 치료인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영화를 만들면서
선우가 그동안 참아 왔던 감정과 상처를
조금씩 마주하게 될 겁니다
또 가상의 복수를 통해
분노로 가득했던 마음도 정리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될 거예요
아까는
몇 년 만에 가장 신이 난 얼굴로 뛰어와
자신도 곧 영화를 찍을 거라고 자랑하더군요
너무도 기뻐서
제가 가장 비싼 카메라를 사 주겠다고 그랬는데
고작 제가 처음 영화 찍을 때 썼던
그 낡아 빠진 구형 카메라를 달라고 하더군요
자신의 시작을
아빠와 함께하고 싶다고
아마도 내 생애
가장 감격스러운 대화가 되겠죠?
고마워요, 차 선생
내 이 은혜 절대 잊지 않을게요
우와
아, 유지안 씨 연기 정말 좋았어요
아이, 근데 실은
아, 우리도 들어오기 전에 연락을 받았는데
그, 희주 역할은
임진주가 하기로 결정 났어요
네?
그게 무슨…
아이, 임진주는 오디션도 안 봤잖아요
그렇지
근데 자기도 알잖아
그쪽 기획사 짱짱한 거
변우진이 남자 주인공 오케이 하는 조건으로
아이, 임진주까지 끼워 넣기 하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뭐 어쩔 수 없잖아
까라면 까야지
아, 근데, 아이, 자기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연기가 늘었어?
어우, 나 진짜 깜짝 놀랐네
정말 그 정도였어요?
아이, 근데 어제는
컨디션이 정말 안 좋았나 봐요
정말 감정 전이 효과가 있나?
누나!
누나, 그동안 잘 지냈어요?
아잇!
어머, 저를 아세요?
전 누구신지 잘…
아직 삐치신 거예요, 누나?
글쎄요
삐진 건 이 누나가 아니라
저 누나 같은데?
여기는 웬일이야?
남이사
당분간 방송국에 올 일은 없지 않나?
남이사
아직도 기획사 못 구했어? 매니저도 없어?
남이…
있어, 매니저
여기야, 여기, 여기!
설마 나?
맞아요, 그쪽
그냥 웃기만 해요, 웃기만, 응
인사해, 차 매니저라고
너희들은 모르겠지만
저…
할리우드 매니지먼트 업계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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