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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고 용서하고 싶고
또 사랑하고 싶다면
가는 그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보라고
그렇게만 한다면
공연히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려 애쓸 필요 없이
그의 외로운 그림자가 어느새
당신을 울리고 있을 거라고
맞아요 누군가의 외로움을 헤아리는 것
저는 이게 사랑의 시작이 아닐까 싶어요
원슈타인이 부릅니다 '비밀의 화원'
이 미련곰탱아
딱 봐도 넘어질 각이었는데 그걸 빼 봐야 알아?
오늘 술값은 네가 내라
오늘도 내가 내는 거고
한 판 더 해, 씨
야, 근데 왜 이렇게 심장이 두근대지?
하루 종일 목뒤도 싸하고
안 좋은 일이 생길 거 같아
우선 커피를 끊어, 술은 좀 줄이고
반대는 절대 안 된다
- 왜? - 술친구를 잃을 순 없잖니
우리 건강을 좀만 잃자
어디 가서 네가 약사란 소리 하지 마라
돌 맞는다
사장님, 여기 소주 하나요
네
우리 내기 하나 할래?
이기는 사람 소원 들어주기
야, 수작 부리지 말고 국밥은 네가 사라
참…
여기 양념장을 넣을까 청양고추를 넣을까?
이거 고민되네
- 무슨 내기인데? - 할 거야?
들어 보고
내일 비가 온다, 안 온다
난 '온다'에 걸어 보려고
에헤, 이거 내기가 아니라 사기였구먼기래, 어?
날씨 미리 확인 안 했고?
미리 확인 안 했고
인생의 반을 함께한 친구 못 믿겠으면 직접 확인해 봐
야, 내일 비 올 확률이 10%인데? 이걸 진짜 내기하자고?
콜
콜
근데 이거 왜 하는 거냐?
무려 90% 확률을 제치고 비가 오면
그건 하늘이 미친 거잖아
그럼 나 하나쯤 덩달아 미쳐도
티 안 나겠다 싶어서
깽판 하나 제대로 치려고
또 무슨 또라이 같은 짓을 하려고 각을 잡냐? 사람 쫄리게
국밥에 소주 두 병이니까 만 오천 원이요
소주요?
아줌마, 여기 손님상으로 소주 두 병 나갔다며
아줌마 안 들려? 귓구멍이 막혔어?
아, 그 소주 저희가 마신 거 같은데
그러네 저 테이블엔 소주병이 없네요
어유, 저놈의 아줌마
- 야, 가자, 가자 - 자르든지 해야지, 정말
아니, 안 마셨으면 진작 말씀하시지
목 아파 죽겠네
사장님
저 남자가 '소주요?' 하고 되물어 봤잖아요
그럼 아니란 뜻이죠 왜 생사람을 잡으세요?
그만해
저희 계산할게요
아유, 미안해요
사과는 저 남자한테 직접 하세요
또 올진 모르겠지만
취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심혜성, 심지구, 밥 먹어
밥 차려 놨으니까 지금 깨서 먹고 밥 먹으면 물에 담가 놔
괜히 말라붙어서 설거지하기 힘들게 하지 말고
아이고
어, 이거 뭐야? 바퀴벌레야?
어디? 어디?
일어났네
아, 씨
알람 안 울렸잖아
더 잘 수 있어, 혜성아
아, 맞다
아, 또 뭐, 또 뭐!
오늘 비 올 수도 있으니까 우산 챙겨 가라고
나도 아침 뉴스 본다고
알람 울리기 전에 깨우지 좀 말라고!
그 기세로 일어나면 되겠네
쳇
밥 먹으래
오,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누나 네가 먼저 공격한 거다
여기 보세요
어유, 별로야
어유, 완벽하게 별로야
어, 너무 별론데? 어, 너무 좋아, 너무 좋아
- 뭐 한 건데? - 어?
누나 남친이자 미래 매형한테 보내려고
와, 이거 보고도 청혼하면 레알 찐 사랑이다
- 못 알아보는 거 아니야? - 좋은 말로 할 때 지워라
아침부터 힘쓰게 하지 말고
저기요 설마 내가 노처녀한테 질까?
'노처녀'의 '노'는 '늙을 노'인가?
노포, 노화 노인, 노인정, 노처녀!
싹 다 같은 '늙을 노'지
이 멍청아
뭐 한 건데?
노장 투혼이다, 인마
아, 아파 아, 허리 안 좋은데, 아…
- 빨리 와, 밥 먹어 - 아, 미쳤나 봐
아, 빨리 핸드폰 갖고 와
싫어
아, 미쳤나 봐! 진짜 허리를 차고 있어
아, 다쳤는데, 진짜
아, 빨리 갖고 와
싫어, 지워야 돼
아, 뭐 지워, 빨리 갖고 와
보내기만 해 봐
아, 빨… 아,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 빨리 줘, 빨리 줘 - 아, 됐어
이거 다 지워야 된다니까
대표님 싱가포르 전시에 문제가 생겼어요
아, 비가 갑자기 내리냐
세상에서 가장 의리 있는 게 뭔 줄 알아?
불길한 예감
지진 나기 전에
동물들이 제일 먼저 알고 산에서 내려온다잖아
동물도 자기네 운명을 직감하는데
인간이 불가능하다고?
이 입찰 또 물 먹은 거야
아니, 이번엔 확실했다며
이러다가 우리 회사 진짜 문 닫는 거 아니에요?
내 말이
위험하지
결과 발표 모레 아니었어요?
공식적인 발표는 그런데
그쪽 담당 팀장이랑 아는 사이예요
싱가포르 전시 경험은 저희 회사가 제일 많다고
이변 없을 거라고 못 박았는데
막판에…
낙찰받은 사람이 신 대표예요?
네
번번이 저희가 참여한 입찰만 골라서 들어오고 있어요
이거 대놓고 방해하겠다는 거죠?
계약금 회수할 수 있는지 알아볼까요?
아마 안 될 겁니다 신 대표가 그걸 알았을 거고
일단 팀장님은
이번 주에 결제해야 할 대금 정리해서 보내 주세요
이동하면서 확인할게요
네
저
신 대표 얘기 선우 형은 아직 모르는 거죠?
제가 말했는데
예 아, 감사는 저희가 해야죠
예, 예
예, 잘해 보겠습니다
왔냐?
네, 아니
그래, 왔다
어쭈, 많이 컸네, 최 팀장
하늘 같은 사수한테 말도 까고
최 팀장 아니고 최 대표
회사 차려 나간 지가 5년입니다
아
이번 싱가포르 입찰
또 가격 후려쳤어요?
야, 내가 가격을 후려쳤는지
사람을 후려쳤는지
알려 주면 다시 가져갈 수는 있고?
야, 너희 돈 없잖아, 어?
그러게 동진이나 너나 내 밑에 있었으면 좋았잖아
내 따까리였던 놈들이 나가니까
내가 성질이 나, 안 나?
제가
대표님이랑 똑같은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아서 여쭤보는 건데요
이러시는 거
뭐, 복수 이런 유치한 맥락이에요?
여기 있는 직원들 우리가 데려간 게 아니라고
- 제가 몇 번을… - 누가 그래?
복수가 유치하다고?
복수, 다 그거 먹고살려고 하는 거야
내가 너희들 물 먹이고 변비가 다 나았어, 어?
인생 참 별나게 사시네
안 피곤해?
피곤은 무슨
눈은 뒤집혔고 마침 너희들은 만만하고
내가 뭐 복수를 안 할 이유가 있어야지
그래서
더 할 게 남아 있어요?
음…
너희들이 아직 안 망했잖아
그럼 끝이 아닌 거지
- 응 - '응'?
야, 너 지금 '응'이라는 소리가 나와?
점심시간에 제일 바쁜 거 몰라?
어디에 있든 당장 빨리 튀어 와라
비 오잖아
비가 왜?
말한 거 같은데
무려 90% 확률을 제치고 비가 오면
오늘 공식적으로 미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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