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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주 법무장관 자리에 앉게 나더러 도와 달라고?
그래
처칠의 '제2차 세계대전'은 지독한 수집물이죠
나중에 돈을 구하면 다시 매입할지도 모르죠
요청하신 책들을 가져왔습니다
팔겠다고 내놓은 다른 초판들도 찾아봐
다 매입해 하나도 빠트리지 말고
자네는 뭐든 될 수 있었지만 검사가 되기로 했잖아
제게 모든 걸 가르쳐 주신 분이잖아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니 기쁘군
아버님께선 우리 부족의 열매를 맛보셨답니다
설마 제 여동생이에요?
- 언제 오는데? - 글쎄
집에 오긴 할 거지?
나도 모르겠어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 내 인생을 보면...
해고부터 조건부 당선
파탄 난 부부 관계까지
그 모든 게 하나의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죠
한 남자요
그리고 바로 그 인간이
당신을 체포하라며 임무를 맡기더군요
강제로 당신을 다시 고용하려고요
넌 정말이지 존나 훌륭한 적이었어
넌 내 편이었으면 해
그놈을 해치우게 도와줬으면 해요
이번엔 제대로 말이죠
척 로즈가 액스를 잡도록 나보고 도와 달래요
둘이 서로를 파멸시키려고 준비 중이니
양쪽이 총을 겨누는 그 순간
난 물러나서 내버려 둘래요
두 사람이 서로를 쓰러트리면 난 내 일 계속하면 되고요
- 집에 잘 왔어 - 돌아와서 기쁩니다
이 경사스러운 날을 함께하게 돼서 참 기쁩니다
이 드넓은 세상에서 두 영혼이 서로를 찾았죠
열정적이며 강인한 두 사람이
불씨를 모아 하나의 불꽃을 이룹니다
우리 전통에 따르면 결혼은 영원의 결합이죠
자, 이 사내를 영원토록 사랑하겠습니까?
맹세합니다
이 여인을 영원토록 사랑하시겠습니까?
당연히 맹세하죠
어차피 살날도 얼마 안 남았고요
이제 한 이불 아래 함께 살아가시죠
"알래스카 캐나다 고속도로 외곽 어딘가"
죽이지?
안 그래?
끝내주잖아!
보여?
느껴져?
과하다 싶을 정도야
이 세상엔 선이 차고 넘쳐
어머니 대자연께서
나무가 숨을 뿜어내듯 선을 뿜어내시지
제왕들은
그러는 법이 없어
우뚝 서서 독차지하지
마을에서 시작해
도시를 차지하고
아성을 함락하고자 병력을 모아
아성을 차지하면...
그래, 온 세상을 노리지
그러려면 전쟁을 겁나게 많이 치러야겠네
머리통도 겁나게 많이 베어야 하고
머리를 베어야 해
머리를 말이야
댕강
- 댕강! - 아수라장이네
이런 아수라장이 없어
고혹적이야!
옳지!
들어가자
또 그 느낌이 올지 보자고
괜찮아요, 척?
- 그럼요 - 정말?
괜찮다 뿐이겠어? 거룩한 예식인걸
막 갈라선 마당이면 결혼식은 힘들죠
사랑이 넘실대니까요
난 이 기회를 노릴래요
저 갈색 머리 미녀는 누구죠? 소개해 줄래요?
- 척 아내예요 - 이런!
전 아내인가?
도장은 안 찍었는데 그럴 분위기죠
요즘 이혼한 친구 아내는 언제부터 건들죠?
그쪽 거시기가 녹슬어서 떨어지면요, 브로건
그러니까 농담이죠
뻔하잖아요 우린 다 친구인걸요
- 농담이라고요? - 당연하죠
이런 브레인 집단을 둬서 참으로 영광이네요
이런 간부단, 키친 캐비닛이 또 어디 있겠어요
"케이트 새커 도착했어요"
실례하죠
인마! 적당히 마셔라, 케빈
격 떨어지게 왜 이래?
술이 당기면 저녁 때 같이 한잔하자꾸나
- 그래야 사람답지 - 죄송해요, 아빠
맛만 보려 했는데 역겹네요
내 말이 그거다
가족이니까 당연한 거지
하나로 뭉쳐야 해
그래서 오셨어요?
진짜로 오시다니
딸뻘이랑 결혼하시는데 그런 말씀이 나오세요?
참고 버텨야지
저이가 늘 하는 말인데
맞는 말이야
로즈가 남자들 말은 이제 그만 듣고
내키는 대로 해 보면 어때요?
- 새커 검사 - 불쑥 와서 죄송한데
암호 화폐 채굴단을 급습할 명분을 찾아서요
허가만 내려 주시면
오늘 밤에 출동해서 아침 일찍 덮치죠
- 빵 하고 터트려 - 언론은요?
요즘 암호 화폐에 환장하잖아요
언론은 차단해
적당한 때가 오면 잔뜩 끌어들이고
착수해, 난 결혼식장이나 계속 지켜야 해
남아서 축사나 들을까 봐요
장관님 축사요
무자비한 검사라 자네를 고용한 건데
여기서 재능 낭비 말고 작전에 써먹어
놈들을 쩔쩔매게 하려면 본보기가 있어야죠
신랑이랑 한 곡 출까?
- 거절해도 되나요? - 그럼 안 되지
보지 마, 척
우리가 대신 보고 더듬거리시면 알려 줄게
'아메리칸 밴드스탠드' 춤을 추시네요
오히려 '소울 트레인' 같은데요 스텝이 경쾌하시네
- 제법이신걸요 - 웬디가 놀랐나 봐
좋은 의미로, 넌 몰라도 아버님은 좋으시겠네
꼭 배신 같은데요
둘 중 하나든 양쪽 다든
아뇨, 이래야 정상이죠
가족 간의 유대는 끈끈하니까...
확 꺾으시네!
브라보!
루돌프 발렌티노도 울고 가겠어요!
환장하겠네
너라는 가족을 잃으면 서글플 거다
애들 할아버지이신데 연이 끊길 리가요
그럼 삽질 좀 그만하렴
원한다면 밖에서 재미 좀 보고
가족 품으로 돌아와
아버님처럼요?
딴 여자랑 결혼하시는데
전 어머님 옆에 앉아 있거든요
나랑 옛 시어머니가 어떤 사이냐면...
끼어들어도 될까요?
넌 기회를 날렸잖니, 아들아
- 같이 살 때 잘했더라면... - 아버지!
네 차례다, 아들아
당신 구해 주려고
그럴 타이밍은
진작 놓쳤지
아버지랑 춤춰서 좋았다고?
발렌티노처럼 날아다니시긴 하잖아
미치겠네 당신까지 이러기야?
나라고 즐거울까 봐?
옛날 같으면 우리끼리 도망쳤겠지
매퀸과 알리 맥그로처럼
비티와 더너웨이에 가깝지 않나?
말로만 도망치자고 하다가
두두두 기관총 세례나 맞지
피투성이 비극일 뿐
절대 벗어나진 못해
아직 도망 안 쳤다고 해서
불가능한 건 아니지
친구로서 말이야
애틋한 감정 없이 여기서 빠져나가 보자고
어때?
곧 수가 생기겠네
이거
지금이에요
일전에 어머니랑 말씀을 나눴답니다
경사스러운 결혼식 날
어떡해야 아버지께 적절하면서도 진솔한 축사를
드릴 수 있을까 했더니
어머니가 말씀하셨죠 '너도 참'
'사람들 앞에서 그 인간 칭찬할 필요 없다'
'높게 쳐줄 필요도 없고'
'사실대로 말하렴, 아들아'
자
다들 아시겠지만 전 할 말은 하는 성미입니다
관습에 맞지 않거나 기대에 어긋나도
가감 없이 진심을 털어놓는데요
오늘도 그러려고 합니다
그러니 각오하시죠
왜냐하면
아버지 칭찬은 안 할 작정이거든요
안 내켜서요
다들 제가 뭐라고 할지 진실을 아실 테죠
대신 저는...
아버지의 아름다운 신부 록샌 씨를 칭송하려고요
불가능한 줄 알았던 일을 해내셨으니까요
아버지를 사랑에 흐물흐물해진
송곳니 빠진 늙은 늑대로 만드셨죠
이젠 손수 만드는 곰 인형처럼
붉게 빛나는 밸런타인 하트도 다시고
껴안기 좋은 푹신한 털도 입히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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