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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고개 좀 돌려 봐요
여기 보라니까요? '몰래카메라'예요
'어머나' 하면서 놀라야죠
지금 집에 손님이 많아서요 나중에 다시 전화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성함이?
'지금까지 몰래 카메라였습니다'
싱크대 뒤쪽 구석에 작은 카메라가 보이죠?
- 너무 바짝 붙지 마 - 네, 저거예요
- 집중을 못 하겠잖아, 레이철 - 놀라야죠
- 물 5캔인가요? 세상에! - 그래, 5캔
레이철, 지루하게 이런 걸 왜 찍니?
피처에 물 5캔 넣는 것뿐이잖아
자, 엄마 아빠 자기소개 해주실래요?
- 당신부터 해 - 알겠어
난 캐런 메이슨이야
난 배리 메이슨
'서커스 오브 북스'를 시작한 건 1982년
33년 전이지
뭐든 할 수 있을 정도로 긴 시간이야
'서커스 오브 북스'가 뭔지 말해 주실래요?
"레이철 메이슨 캐런과 배리의 딸"
좋아, 조시 우리 가족을 묘사해 줄래?
엄마 아빠가 어떤 분인지 말이야
내 생각에
우리 가족은 어느 정도 인습도 있어
평범하고 유대가 긴밀한 가족이지
그냥 찍으려는 거야
마이카, 그만해! 응?
완벽한 가족으로 보이려고 노력했지
마이카, 움직였잖아
엄마는 확실히 강인한 여장부지만
부드러운 면도 갖고 계셔
다시 해봐
의지가 강해서
원하는 걸 향해 힘차게 나아가시지
아빠는 어떻게 표현할래?
기둥에 부딪힐라
기본적으로 늘 행복한 상태인 보기 드문 사람이지
그냥 행복한 남자야
이 빨간색 불은 뭘 뜻하는 거야?
- 아빠, 들어가도 돼요? - 그럼
아빠!
다들 이렇게 묘사하지
'미소 짓고 있는 대머리 남자예요'
쇼핑몰에서 없어지시면 늘 이렇게 찾았어
두 분이 정확히 당근과 채찍을 나눠 맡았지
옛날의 나는
교육열 높은 엄마는 절대 아니었지만
애 셋을 키우며 치열히 사는 워킹맘이었어
애들한테 우리가 하는 일을 알리긴 싫었어
그것 때문에 왕따를 당할 수도 있잖아
굉장히 튼튼한 피냐타인가 봐
전혀 얘기 안 했지
당시 가족이란 그런 거였어
가업 얘기라도 집에선 안 하는 거지
부모님이 무슨 일 하시냐고 물으면
공식적 대답은 '책방 운영'이었어
'서점을 하세요'
그렇게 말했지
같이 서점에 갈 때도 있었어
집에 가다 엄마가 서점에 들러야 할 때
서점 특정 구역을 지날 때면 내내
바닥만 보고 걸으라고 엄하게 명령하셨지
'두리번거리지 마, 바닥만 봐'
하지만 그럴수록
눈알을 굴렸어
한번은 엄마 차 뒷좌석에서 VHS 테이프 하나를 발견했지
집은 뒤 숨기고는 몇 달을 기다렸어
마침내 다들 집을 비운 때가 오자
나만의 비밀 장소로 달려가 테이프를 꺼냈지
하지만 베타맥스 VTR이라 틀 수가 없더라고
"서커스 오브 북스"
그러니까 '서커스 오브 북스'는 서점이면서
하드코어 게이 성인물 전문점이었어
"NETFLIX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18세 미만 출입금지"
"게이 논픽션"
지나다니면서 늘 봤지만
서커스 서적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서점인 줄만 알았어요
들어가 본 뒤 알게 됐죠
평범한 서점이 아니더라고요
한쪽 코너가 전부 포르노였죠
'포, 르, 노'요
끝내줬어요
미국 내 모든 변태를 위한 성적 자료가 다 있는 곳
'서커스 오브 북스'가 유명한 이유였죠
남자들이 편히 자신의 성적 취향을 알아가는 곳이었어요
안심하고 다른 게이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었어요
쌓인 책 더미 사이로 눈빛을 주고받았죠
그 동네 게이 커뮤니티의 구심점이었어요
"웨스트 할리우드"
우리 '2 온 더 타운'의 정규 코너 중 하나가
서던 캘리포니아의 유명하거나 악명 높은 거리를 소개하는 거죠
오늘 밤은 루 로런이 우리를
샌타모니카 대로로 데려갑니다
여긴 외지인들에게도 친숙한 샌타모니카 대로의 얼굴입니다
하지만 내밀한 면도 있는 거리죠
외지인들도 생각이 미칠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보이는 거의 모든 이는 남자입니다
LA로 이사한 첫 해
날 따뜻하게 맞이하는 곳을 발견했죠
웨스트 할리우드엔 주로 젊은 게이가 많았기에
'보이스타운'으로 불렸어요
당시엔 게이가 범법자나 마찬가지여서
이상한 짓을 많이 해야 했죠
화장실에서 발을 슬쩍 건드리며 눈짓한다거나
반다나의 색으로 성적 취향을 드러냈어요
사람들이 상사 눈에 띌까 봐
구석을 선호하진 않나요?
아뇨, 여긴 게이 해방 지대라 전혀 신경 안 써요
난 알렉세이 로마노프
'블랙캣' 시위 참가자 중 아직 살아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1966년 새해 전날
술집 2군데를 경찰이 급습했어요
새해를 맞아 블랙캣에서
'올드 랭 사인' 노래가 연주되고 2~3초 지나서
경찰이 키스하는 사람들을 체포하기 시작했죠
다들 겁에 질렸어요
아우팅을 당했다가는 직장과 집에서
쫓겨날 수도 있으니까요
그 사건으로 경찰 가혹 행위에 항의하는 시위가
LA에서 가장 오래된 게이 전용 술집인
'블랙캣'과 '뉴 페이스' 밖에서 열렸죠
당시 미국에선 최대 시위였죠
'스톤월 항쟁'이 있기 2년 반 전이었어요
'뉴 페이스'가 '서커스 오브 북스'가 됐죠
그 서점은 정말 중요했어요
거기 있는 문학은 우리의 삶과 관련이 있었으니까요
우린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거론도 안 되던
무언의, 숨겨진 사람들이었죠
지금과 얼마나 달랐는지 말로 설명할 수도 없어요
호모가 되는 건 입 밖에 낼 수 없는 일이었죠
게이 커뮤니티에서 포르노의 위상은 언제나 높았죠
본 적 없는 거였으니까요
당당히 벗은 채 사랑하는 남자들을 보면
굉장히 자랑스러웠어요
'서커스 오브 북스'로 처음 알게 됐죠
나 혼자만 게이가 아니라는 사실요
당시 게이로 사는 건 쉽지 않았어요
이 서점 덕분에
아무런 피해 없이 안전히 지낼 수 있었어요
오늘 장사는 좀 어때?
별로 안 돼요
이러다 바빠지죠
늘 그렇잖아
VHS 몇 개가 팔렸나 보네?
- 네 - 팔렸어?
- 네 - 그런 셈이죠
아침에 이게 들어왔어
누가 아주 상태가 좋은 이성애자 여성 포르노 테이프를 가져왔지
이성애자 여성 포르노 테이프를 누가 살진 모르겠지만
돈을 안 줘도 됐어
권당 1달러에 파는 책들을 줬지
이건 약이고 이건 '남근 링'이야
왜 이게 여기 있지?
왜 이게 여기 있는지 모르겠네
어디 보자
쥐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어
아침에 직원 하나가 저 뒤쪽에서 봤대
거긴 먹을 게 없지만 앞쪽으로 나와서
간식을 먹기 전에 녀석을 잡아야 해
가게 앞에 대부분의 상품을 진열해 놨지
여기 이 잡지 '핸드잡'은 간행을 중단했어
발행인은 지금 유기농 양계장을 하지
그래서 과월호 주문할 때면 양계는 잘 되는지 물어
여기가 바로 성인 코너야
유명하지
여기가 가장 잘 나가는 코너야
'중고' 코너
그러니까
하드코어 게이 DVD인데
고객들이 여기서 산 뒤 중고로 되판 거지
이건 그닥 명작은 아니야
한동안 1+1으로 묶어 팔던 거네
칼 스태니언이 감독한 '누드 앤 루드'
하지만 고작 3.95달러인데도
날개 돋친 듯 팔리진 않아
어떤 날은 가게에 나와서
별 의미도 없는 일만 하다가 가는 거 같아
7달러짜리 영화에 3달러 할인 가격표를 붙이거나
이쪽에 꽂았던 DVD를 저쪽으로 옮기거나 해
이 일은 이제 사양산업에 접어들었어
엄마는 기자가 꿈이었으니
다른 길로 갈 생각은 처음엔 없으셨지
하지만 환경 때문에 바뀌신 거 같아
하지만 엄마의 초기 자료를 보면
래리 플린트도 인터뷰했고 서점 외설물 단속 기사도 쓰셨어
- 정말? - 그래
- 초기에 그런 걸 쓰셨어? - 응
전혀 몰랐네
나도 엄마 기사 찾아내고서야 알았어
이건 데이턴에서
얼마 안 되는 직원들과 찍은 거야
우와! 엄마 옷차림이 섹시한데요?
그랬지 몸매도 좋았단다, 보렴
세상에
- 그래 - 어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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