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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하니) 차라리
그때 그렇게 끝이 났다면
어땠을까?
그럼
20년의 세월을 이렇게
이렇게 안 살아도 됐는데
(일구) 이름 반하니, 나이 37세
교통사고 환자입니다
근데 선배님
잠시 고인을 위해서 묵념의 시간을 갖지
(영구) 아름다운 곳으로 가십시오
당신의 모든 신체의 장기는
절실한 생명들에게 희망의 빛이 될 겁니다
발톱 하나까지 소중히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 뭔가?
실은
간과 쓸개가 보이지 않습니다
뭐라고?
(영구) 잠깐만
혹시 이 여자
역시
생전에 남에게 굽실거리는 생활이 익숙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이야
늘 남들한테 잘못했다고 싹싹 빌다 보니
손바닥의 지문이 전부 사라지고
자연스레 간과 쓸개는 퇴화된 게지
이 여자
(일구) 꽤 힘든 삶을 살았군요
사적인 감정을 함부로 개입시키지 말게
헬조선에서는 흔한 일이니까
근데 사적인 감정은 도대체 몇 가지나 될까
- 도전해 보시죠 - (영구) 세계 기록에
다들 누구시죠?
(하영) 저는 고인의 유족입니다
욕먹으면 오래 산다고 하는데
제가 속으로 그렇게 욕을 했는데도 일찍 가 버렸네요
고인 때문에 우리 아들이 죽을 뻔했는데
(여자) 이게 다 인과응보죠, 뭐
(준수) 고인은 저와 함께 '사계'라는 시를 읊조리던
소울메이트였습니다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이건 고인이 생전에 좋아하던 옷입니다
마지막 가는 길에
(점장) 꼭 입혀서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소니) 이건 고인이 생전에 자주 쓰던 악플입니다
꼴 보기 싫었는데
같이 잘 묻어 주세요
밥값은
(유현) 이걸로 퉁칠게요
그리고 이건
아무래도 줌마한테 더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잘 가요, 나의 감방 동기
오징어 줌마
(하니) 비켜!
다들 내 인생에서 사라지라고!
(간호사1) 괜찮으세요?
(하니) 습관처럼
'또 엉뚱한 상상을 했구나' 생각했어
하지만 그 순간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일이
내 눈앞에 펼쳐진 거야
(간호사1) 환자분,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어린 하니) 반하니요
반하니요
(간호사1) 네
생년월일은 어떻게 되세요?
- 84년 11월 18… - (어린 하니) 84년 11월 18일
(간호사2) 학생
지금 나이가 몇 살인데 84년생이야?
열일곱 살요
열일곱 살인데 어떻게 84년생이야?
(간호사2) 학생, 보호자 이름이 뭐야?
반기태요
(간호사2) 핸드폰 번호는?
(어린 하니) 018 458에 1118
(간호사2) 하, 요즘 누가 018을 쓰니?
왜 없어요?
내 것도 018인데
너…
(하니) 너…
설마…
아줌마
나 알아요?
말도 안 돼
아줌마 뭐야?
살짝 맛이 간 거예요?
(하니) 야, 야, 꿈 깨, 꿈 깨
이건 꿈이야, 꿈 깨
반하니, 꿈 깨, 꿈 깨
꿈이야! 이건 꿈이라고!
아, 아파
아, 근데 이거 왜 아프지?
- (어린 하니) 악! - (간호사2) 어머
아, 아줌마, 왜 이래요!
(간호사2)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환자분
너도 아파?
아니, 그럼 때리는데 안 아파요?
간호사 언니
- 이 아줌마 뭐예요? - (간호사1) 환자분
(간호사1) 진정하시고 자리에 누우세요
있어
하트 점도 나랑 똑같이 있다고요
점 위에 난 털까지 똑같아
(어린 하니) 아줌마, 뭐 하는 거예요!
너
너 왜 여기 있는 거야?
(하니) 20년 전의 내가
어떻게 여기 있을 수 있는 거냐고!
(간호사1) 빨리요
(하니) 야, 야!
야!
놔, 이거 놔!
야! 야!
뭐야?
(하니) 아, 이건 진짜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야! 너 누구야!
아니, 잠깐만요 아, 잠깐만요, 잠깐만요, 잠깐만
아, 저 안 미쳤어요 멀쩡하다니까요? 아, 잠깐만, 씨
(안내 방송 속 직원) 호수고등학교 1학년 반하니 학생의 보호자
반기태, 지옥정 님은 속히 응급실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하니) 선생님
선생님도 이거 들리세요?
호수고등학교 반하니가
반기태, 지옥정을 찾는대요
아, 내가 우리 엄마, 아빠를 찾고 있다고요
응?
이거 제 상상인가요?
(어린 하니) 어, 저기
혹시 우리 부모님 아직 못 찾았어요?
(간호사2) 어, 잠깐만
지금 다른 환자가 있어서 좀 있다 확인해 줄게
응?
(어린 하니) 디데이 100일?
100일 뒤에 뭐가 있었지?
아씨, 진짜
멀쩡한 팔까지 다 까졌네
- 따가워 - (어린 하니) 어?
야, 꼬맹이
똑바로 안 보고 다녀?
아저씨는 눈 없어요?
아, 아저씨가 피하면 되죠
이씨, 싸, 싸가지가…
아, 맞는다, 근데 여기 공중전화 어디 있어요?
(어린 하니)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는데
요즘에 공중전화 쓰는 사람이 어디 있어?
네?
야, 너 나랑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아?
전 아저씨 처음 보는데요?
어?
아닌데, 어디서 봤는데
(어린 하니) 우리 효리 언니
왜 저래?
- 뭐가? - (어린 하니) 우리 효리 언니가
왜 저렇게 늙었냐고요!
아, 늙긴 뭘 늙어! 요즘 다시 전성기인데!
(유현) 야, 그리고 저거 결혼한 지 얼마 안 돼서
제주도에서 찍은 거라 가지고…
결혼요?
우리 효리 언니가 결혼을 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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