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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e (2021) (1080p BluRay x265 10bit Tig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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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265
Zveřejněno: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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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배급 ㅣ ㈜왓챠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출연자들의 보호를 위해"

"일부 이름과 지명을 변경했다"

너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인 것 같아?

집이 어떤 의미냐고?

내가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

그러니까 뭐랄까

어디로 이동하지 않고 머물러도 된다는 느낌

임시적이지 않은 곳 같아

"나의 집은 어디인가"

"코펜하겐"

조금 위로 올라와 아주 조금만

조금만 아래로 그렇지, 됐다

이것도 해야 해

"피난 아민 인터뷰"

일단 눈을 감고

알았어

숨을 크게 들이쉰 다음 몸에 힘을 빼 봐

네 얘기를 남한테 해본 적 있어?

없어

근데 나한테 말해도 괜찮겠어?

괜찮아

그럼 일단 시작하기 전에

가장 오래된 기억을 떠올려보자

네가 기억나는 가장 어렸을 때 기억은?

서너 살쯤인 것 같아

야, 앞 좀 보고 다녀

어디에 있어?

아프가니스탄 카불이야

"1984년"

그 당시 너에 대해 설명해 볼래?

나는 늘 남들과 다른 경향이...

있었던 것 같아

그 정도로 해두고 넘어가자

누나 원피스나 여동생 잠옷을 입는 게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어

주목받는 게 좋았거든

지금 있는 곳은 카불의 어디야?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집

부모님은?

엄마는 집 안에 계셔 지금은 안 보이지만

안에 계시단 건 알아

반창고 붙여줄게 이러면 안 아플 거야

엄마 무릎 위에 누우면

머리를 쓰다듬어주셔

엄마의 손길은 특별해

엄마를 볼 때면

엄마의 젊은 시절 모습이 보고 싶어져

검은 머리일 때 사진을 본 적 있지만

나는 머리가 흰 엄마 모습만 기억나

이제 다시 나가서 놀아

한 시간 후에 저녁 먹자

아빠랑 나랑 손잡고 활주로를 같이 걸었어

아빠가 나를 조종석에 태워줬는데

운전대는 없고

조이스틱 같은 거랑 버튼만 많았어

누나가 아빠 얘기를 해주고 있어

곧장 이륙했지 아빠가 그러셨어

'절대 아무 버튼도 누르거나 만지면 안 돼'

'이상한 버튼을 누르면 비행기 쿵 하는 거야'

우리는 구름 속으로 하늘을 날았어

하늘 위에서 세상의 끝이 보였어

얼마나 멋졌는지 몰라

누나 얘긴 사실도 있지만 꾸며낸 부분도 많아

형과 나는 누나 이야기를 넋을 놓고 듣지

아빠가 있는 한 아무 일 없을 거라고

말씀하셨어

질투하는 맘이 들었던 게 기억나네

왜 질투했어?

왜냐면 형과 나는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일들을 얘기하니까

아빠랑 함께 했던 추억 같은...

그런데 아버지는 어디에 계셔?

- 잠깐 얘기 좀 할까? - 얼마든지

말을 꺼내기가 어려운 것들도 있어

아직 힘들지만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하겠지

과거에서 도망칠 수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으니

반년이나 일 년 정도 지나면

마음의 준비가 될 것 같기도 해

편하게 느껴질 때 천천히 해도 돼

그래도 말하려는 의지가 있어 다행이다

고등학교 땐 너에 대해 아는 게 없었어

들리는 얘기는 많았지

'아프가니스탄에서부터 걸어서 피난 왔대'

웃기다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랐어

그런 소문들이 있었지

놀랍네

널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나

당시엔 이민자가 별로 없었잖아

넌 까만색, 흰색 체크 티셔츠를 입고 있었어

- 기억나? - 응, 기억나

- 버팔로 구두 신고 - 맞아

- 멋있었어 - 겁이 없었지

넌 계속 앞만 쳐다보고

남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같았어

내가 보는 줄도 몰랐겠지

우리가 같은 역에서 내리길래 좀 놀랐어

이것 좀 봐 고등학교 2학년 때지?

응, 2학년 무도회 때네

신발 고급스럽다

전부 최고급으로 빼입었네

여기 있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돼

덴마크에 도착했을 때 여기에 적어 뒀어

적힌 내용을 읽어볼래?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은데

나도 이젠 다리어를 잘 못 읽거든

내 글씨인데도 못 알아보겠다

'무자헤딘 세력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정권을 잡은 이후에...'

'아빠를 죽이고 누나를 납치하고'

'엄마와 형까지 죽였다'

'내가 아프가니스탄에 머물렀다면'

'그놈들은 분명히 나까지 죽였을 것이다'

시작부터 강렬하네

근데 캐스퍼한테 이런 이야기 한 적 있어?

아니

캐스퍼 이제부터 촬영할 거야

싱거운지 먹어봐

두 사람은 언제 결혼할 거야?

둘이 살 집 구하면

우선 너부터 돌아오고

파티할 수 있는 집이었으면 해

파티할 수 있는 집 구할 때까지 기다리려면

시간 좀 걸리겠네

네가 떠나 있는 동안 내가 집을 사놓고

너는 몸만 들어오면 되잖아

미안

내일 언제 가는데?

10시까지 공항에 가야 해

이번엔 언제 와?

지금 계획으론 6월쯤?

근데 몇 달 있다가 다시 떠나

- 다시 떠난다고? - 그래야 할 거야

캐스퍼는 아직 몰라

- 어디로 가는데? - 다시 미국으로

프린스턴 교수님한테 이메일 받았어?

아니, 서신이 왔어

박사 후 과정을 밟아보라고 하시네

- 연구를 계속해 보라고? - 맞아

캐스퍼는 뭐래?

사실은 아직 자세히 얘기해 보지 않았어

"피난 아민 인터뷰"

지난번 대화했을 때 아버지 얘기가 나왔지

그 얘기를 더 해볼까?

응, 그런데 너무 슬프다

카불에서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봐

아버지는 어디에 계셔?

아버지의 행방을 몰라

어떤 사람들이 아버지를 데려갔어

왜 데려갔어?

일어나라, 탄압으로 고통받는 자들이여

일어나라 빈곤에 갇힌 자들이여

아프간 정부는 아버지를 공산주의 체제에

위협적인 인물로 여겼어

그들이 군주제를 타도한 70년대 말...

79년이었네

아버지를 포함해 약 3천 명의 사람들을

체포해갔어

엄마가 그날 일을 나한테 말해준 적이 있어

아버지는 예상하고 계셨대

- 아크타르 나와비? - 그렇습니다만

체포 명령을 받았습니다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외투를 가져오죠

서두르시오

날 체포하러 왔다는군

이거라도 잘 가지고 있어

그래도 혹시 모르니...

위협적인 인물이 아니니 곧 돌아올 거야

그리고 아버지는 수감되셨어

엄마 말씀이 가족들이 자주 면회를 갔었대

근데 3개월 후 갑자기 사라지셨지

흔적도 없이 말이야

아민, 잘 들어

연을 높이 띄워야 해 줄을 팽팽하게 당겨

나는 우리 형과 놀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

형은 남자아이답게 손에 흙을 묻히면서 놀아

지붕에 비둘기도 키우지

꽉 잡아, 조심해 아민!

나한테 줘

형아, 정말 미안해

나는 69장 있는데 너는 몇 장 있어?

나는 52장

비벡 무쉬란이랑 아닐 카푸르랑

- 바꾸지 않을래? - 싫은데

- 바꾸자, 사비아 - 관심 없어

넌 아닐 카푸르 카드 두 장이나 있잖아

그럼 비벡 무쉬란이랑 마믹 싱도 줄게

둘 다 필요 없어

아닐은 많을수록 좋아

이것 좀 봐봐 너무 잘생겼잖아

너 진짜 사람 열받게 한다!

- 머리 어떻게 해줄까? - 아무렇게나 해

근데 나 지금 이런 거 할 기분 아니야

네가 게이라는 걸 언제 깨달았어?

꽤 어렸을 때였어

남자들에 대한 상상을 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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