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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메추리 씨
나 재워 줘요
네?
같이 자요, 우리
아니
그렇다고 진짜 짐 싸 들고 온 거예요? 이 시간에?
잘 못 잔다면서요
나 없어서
진짜 무슨 말을 못 해
농장은 어쩌고요?
계약 전에 검토할 게 많아서
당분간 서울에서 지내려던 참이었어요
진짜 괜찮은 거 맞죠?
담예진 씨는 괜찮은 거 맞아요?
나 갈까요?
아, 누가 안 괜찮대요?
담예진 씨 방이 어디였더라?
어, 메추리 씨, 잠깐만요, 잠깐만
- 아, 저, 아, 좀 치우고! - 아! 아…
- 좀 치우고… -
이리로 와요
뭐 해요?
담예진 씨 여태 못 잤잖아요
잠잘 때까지 이거 해 주려고요
이거 되게 좋아요
아, 됐어요
메추리 씨는 언제 자게요?
담예진 씨 잠들면 소파 가서 자려고요
네?
왜, 왜요? 왜, 왜 소파
소파는 되게 좁고 내 침대는 되게 넓은데
- - 소파 넓던데
- 응? - 응?
얼른 자요
아니, 소파는 되게되게 불편하고
내 침대는 되게 편한데
얼른 자요
너 설마
한국에 계속 있겠단 뜻 아니지?
너 그 쇼 호스트 때문에 그래?
예진 씨
어? 전무님…
아, 301호
계속 전무님이라고 불러도 돼요
자리 되찾으려고 결심했으니까
제가 응원하는 거 아시죠?
벌써부터 힘이 막 나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잘 드셔야 돼요
제가 이웃 주민으로서
근처 맛집 리스트 싹 다 보내 드릴게요
- 오 - 파이팅!
아, 안 돼! 안 돼!
아휴
하…
다 짜네
여기 게 어제 도정한 거라 맛이 좋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저도 하나 사려고요
아, 이 메추리알이 더 신선할 겁니다
이 껍질이 거친 게 더 좋더라고요
요리하시는 분이세요?
아…
제가 메추리알을 좀 압니다
고마워요
- 저도 하나 사려고요 - 하하
오늘 점심은 쌈밥인가 봐요?
아, 집에 있는 반찬이 영 너무 짜서
싸 먹으면 좀 나을까 싶어서요
아이고
짜면 안 되죠, 저염 시대인데
그러니까요
- 들어가세요 - 아, 예
- 어? - 어?
아…
- 아? - 아…
아~
아, 아…
아, 아유…
어, 어유…
- 아… -
- 어? - 어?
아…
이웃사촌이었네요
혼자 사세요?
아, 아니요
그럼 직접 요리해 주시면 같이 사는 분이 좋아하겠어요
- 선생님도요 -
내 음식이 그렇게 짜던가?
짰냐고
예진아
- 간 좀 봐 주겠어요? - 아, 네
음, 맛있어요, 맛있어요
괜찮아요?
다행이다
서 전무랑 같이 뛴 겁니까?
공원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우리 예진이 도와주신 분 맞죠?
서에릭 전무님
꼭 밥 한 끼 해 드리고 싶었어요
아, 입맛에 맞으려나 모르겠다
벌써 맛있겠는데요?
손끝에서 고수의 향기가 느껴지십니다
어떻게 알았어요?
나 문화 센터에서 요리 강의 하는 사람이에요
어쩐지 아버님 칼질이 수준급이시더라고요
아버님?
하하하
아, 맞다, 양파
아, 양파
양파!
- 양파 여기 있습니다 - 하하하
서 있지 말고 앉아 계세요
- - 아, 예
사람이 부실해
자
우와, 진짜 맛있어 보이네요!
와, 수고하셨습니다
그릇 줘, 떠 줄게
아, 내가 알아서 먹을게
아, 그래
접시 주세요
아, 감사합니다
자, 맛있게 먹어요
혹시 짜면
밥이랑 같이 먹어요
여기 쌈 채소도 있고
음, 하나도 안 짠데요?
이걸 그, 감칠맛이라고 하나요?
맞아요, 감칠맛
- 접시 줘요 - 예
많이 주십시오
많이 먹어요
아빠, 이 사람 매운 거 못 먹…
담예진 씨, 배고프겠다
많이 먹어요
아니…
정말 맛있습니다
아, 아버님
아, 그래요?
입에 맞아요?
예
그 감칠맛이…
다행이네
아이고, 우리 전무님이 먹을 줄 아시네
아, 이렇게 먹어야 한다고 배웠던 것 같아서
하하하, 맞아요
제육볶음은 쌈 싸 먹어야 제맛이에요
젊은 사람들이라 먹성들이 좋네
메추리 씨
저, 천, 천천히, 천천히
잘 먹겠습니다
하하하, 많이들…
아니, 저…
천, 천천히, 천천히
꼭꼭 씹어서
하…
아니, 소금도 저염 소금만 쓰는 사람이
왜 이렇게 무리를 해요?
아, 감칠맛…
맛있었습니다
아버님이 종종 반찬 해다 주시는 거예요?
종종 아니고 늘이요
손 많이 가는 반찬만 해 오셨던데
왜 안 먹었어요?
그러게요, 반찬은 죄가 없는데
현기야
물어볼 게 있어
응
담예진 쇼 호스트 말이야
굿모닝 크림에 대해 정말 몰랐니?
담예진 쇼 호스트
굿모닝 크림 생방 일주일 전에 급하게 투입됐어
뭐?
신입이었는데도
무리하게 기회를 잡은 이유 나는 알 것 같은데
명화야
30년 전에
너 말없이 휴학해 버리고
1년 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송명화 잠적설 돌았었어, 학교에
근데 그때 갑자기 그 사람이 생각이 나더라
너랑 몰래 데이트시켜 줬던 담석경 씨
- - 너랑 같이 봤던 공연
극단 찾아가서
주소 알아내고 찾아갔는데
거기서
두 사람 함께 있는 거 봤어
그 아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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