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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민적 인기 드라마 촬영 현장"
촬영 시작합니다 준비, 시작!
나, 촌장 선거에 나가기로 했어
그래서 인사하러 고향... 혀 꼬였다!
컷!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다시 갈게요
나, 촌장 선거에 나가기로 했어
배우 마츠오 사토루
드라마나 영화에서 조연으로 심심치 않게 보이는 이 남자
- 응 - 괜찮아!
그 남자가 편집자인 나에게 능청스럽게 보낸 한 이야기가
묘하게 마음에 걸려
촬영 현장까지 찾아온 게 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응, 그래
어디 있는 거야, 정말
그래, 다시 올게! 응
- 마츠오 씨! - 쉿!
됐어요, 컷!
컷
다음 장면 준비할게요
배우 여러분은 안에서 기다려 주세요
마츠오 씨, 마츠오 씨
응? 여기 웬일이세요?
웬일이긴요 작가 마츠오 사토루를 만나러 왔죠
작가요?
의상 입은 채로 과자 먹지 마세요
아, 죄송합니다
이거 읽었어요, 재밌더라고요
아, 정말요?
이거 실화예요? 항공권을 주워서 배우가 된 거요
뭐, 일단은 아니, 그렇다고 해야 하나
굉장해요, 이거 연재 안 하실래요? 다음 내용 읽고 싶어요
연재? 제 인생을요?
왜 이러세요 그걸 노리고 쓰신 거잖아요
아니에요 근데 저로 괜찮겠어요?
이런 평범한 조연 배우 인생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요?
그래도 다음 내용 벌써 쓰셨잖아요
네? 아뇨 다음 내용이랄 것도 없어요
- 아리무라 씨, 나오세요 - 네
마츠오 씨, 책 쓰세요?
그래, 내 인생을 연재해 달라고 하시네
멋지다! 아침 드라마 같네요
그건 너무 거창하지
실례할게요
잠깐, 카스미 이거 가져가
- 감사합니다 - 오늘 나온 과자야
잘 먹을게요
- 잘하고 와 - 다녀올게요
뭐, 저도 솔직히
주인공 인생보다 조연의 인생이 더 흥미롭긴 하죠
보고 싶다고 느끼세요? 아리무라 카스미의 인생
보고 싶죠, 마츠오 씨 인생보다 훨씬 더 보고 싶은데요
그래도 제가 흥미 있는 건
그런 평범한 조연 배우가
어떻게 국민적 인기 드라마를 하고 있냐는 거죠
마츠오 씨의 강한 운이라고 할까 신기한 인연이라고 할까요
외모도 평범한데 말이에요
죄송합니다
뭐, 확실히 다양한 인연이랄까
사람들이 주워 줘서 여기까지 온 거나 다름없죠
근데 마츠오 씨는 왜 지금 이걸 쓰시려고 했어요?
아, 주워 줬다니까 생각났는데 제 가족은 말이죠
매달 반드시 소풍을 갔었어요
뭐야, 삽화까지 그리셨네요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꼭 갔었어요
거기서 항상 다 같이 먹었던 게 후토마키였죠
참 별난 가족이었어요
형, 기다려
안 돼
"35년 전 효고, 무코가와강"
- 태워 줘 - 안 된다고 했잖아
어이, 타케시! 사토루, 후토마키 먹자!
- 자, 잘 먹겠습니다 - 잘 먹겠습니다
소원이 이루어진다면서 먹이셨어요
자전거 갖고 싶어 자전거 갖고 싶어
자전거 갖고 싶어 자전거 갖고 싶어
소리 내서 말하면 소원은 안 이루어져
그리고 넌 아직 자전거 못 타잖아
탈 수 있게 되면 사 줄게
그래도 갖고 싶어!
형도 못 탔었는데 사 줬잖아
치사해! 맨날 형한테만 사 주고
왜 그러는데?
어쩔 수 없지 넌 여기 무코가와강 강둑에서
이렇게 꽃구경할 때 주워 온 애니까
뭐?
뭐라는 거야?
형, 나 주워 온 애야?
형, 뭐 해?
주워 왔다
어머니의 시시한 농담이지만요
의외로 진짜일 수도 있죠
네?
마츠오 씨, 촬영 준비 부탁합니다
아, 네 잠깐 다녀올게요
제목을 그걸로 할까요?
네?
'이 남자를 주웠다'
이건 주워진 남자가 운과 인연에 이끌리는 인생 이야기
엄청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지만
등장하는 인물명, 단체명은 대체로 가공된 것입니다
이 남자를 주웠다
"스기타 택시"
마츠도 사토루입니다
이 사람이 이야기의 주인공 마츠도 사토루
본인보다 꽤 홀쭉하긴 하지만
뭐, 그 부분은 픽션인 걸로 하죠
알겠습니다
배우가 되기 전의 꿈은 택시 기사...
택시 기사가 되는 게 꿈이었죠
손님을 태워서 세상 얘기하면서 데려다주고
돈 받고
배고프면 좋아하는 걸 먹고 졸리면 차 세워 놓고 자고
정말 이 세상에 이렇게 즐거운 직업은 없을 거예요
아야!
정신 차려, 바보야
야, 택시 운전사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거든
난폭한 손님에 토하는 손님도 있고 빡센 할당량도 있어
그래서 우리 아빠처럼 10년간 무사고, 무위반으로
겨우 개인택시라고
- 뭐? - 알겠냐?
난 절대 못 한다
스기타
스기타 넌 고등학교 그만두고 뭐가 될 건데?
모델 됐어
모델?
그래
노스트라다무스의 대예언이 맞아서 이 주변이 날아가기 전에
'이런 단지에서 빠져나갈 거야!'라고 했지
거대 아파트 단지 속에서 계속 살아왔다
유치원, 초중고 학교도 있어서
내가 받을게 온다, 온다, 으쌰!
어깨, 어깨!
형이 했다는 이유만으로 럭비에 몰두해 봤지만
언제까지 할 거야? 별거 아니라니까
네 형은 다쳐도 우는 소리 한번 안 했어
뭔데?
아이는... 아이는 죽으면 안 되지!
그러던 어느 날
켄!
마음의 해변에 피어난...
처음으로 직접 본 연극
내용보다 박수받는 배우들의 빛나는 듯한 미소에 전율을 느꼈다
이거 하고 싶어
하면 되지
하지만 배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냥 됐다
결국 노는 데 빠져
안 사귈래?
몇 년이 지나고 노스트라다무스의 대예언도 빗나간 해의 겨울
와, 유명한 극단 아니에요?
"극단 신칸센"
뭐, 이제부터지
저기... 실은 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럼 도쿄로 가
도쿄라고요? 근데 이건 오사카 극단...
오사카에 있으면 빛 못 봐! 도쿄로 가
누님은 간사이를 대표하는 모 인기 극단의 사무직원이었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고
도쿄구나 도쿄, 도쿄, 도쿄에 가자!
저는 도쿄로 갑니다!
도쿄, 도쿄, 도쿄...
뭐? 미안 그게 무슨 뜻이야?
그러니까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배우가 뭔데?
스기 료타로잖아 할머니도 좋아해
그 사람도 있고
타카쿠라 켄도 있잖아 TV나 영화에서 연기하는 사람
아니, 근데 너는...
타카쿠라 켄이라니... 배우는 어떻게 되는 건데?
'스타 탄생'에 나가야지
그러니까 도쿄에 가서
될 거야
아니, 잠깐만
타케시도 취직 안 하고 저러고 있는데
너까지 이상한 소리 하지 마
뭐, 어때 나도 할리우드나 가 볼까?
비꼬지 마, 비꼬지 말라고!
난 진지하게 하는 말이야
나도 진지한데
- 그 얼굴 - 응?
그 얼굴!
잠깐, 왜 그래
후토마키는!
아니, 아직... 아직 다 안 됐는데
그래, 여기, 여깄어
자, 이거랑
안 먹을 거면 둘 다 나가!
정말, 고함 좀 지르지 마
후토마키는 연을 이어줘서 소원을 이루게 도와줄 거야
사토루가 '드 니로'가 될 수 있게 기도해 줄게
할머니도 스기 료타로가 될 수 있게 기도할게
지긋지긋해
아버지도, 형도, 이 후토마키도 다 지긋지긋해
왜 나까지 지긋지긋한데?
형이 제일 지긋지긋하거든!
형 스페시움 광선이 세상 제일 짜증 나니까!
스페시움 광선? 그게 뭔데?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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