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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무슨 일 있어요?
가지 마요
아니, 못 가요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보라 씨!
이유나 좀 들어 봅시다
오늘
나랑 같이 가기로 했잖아요
메기 돼 준다며
이용당해 준다면서요?
약속 지켜요
장소 아니까
먼저 가 있어요, 됐죠?
키 줘요
아이!
아, 청첩장 다 돌려놓고 전 남친한테 질척질척
모르겠어요? 그냥 흔들어 보는 거야
확인 사살하는 거예요
총 한번 쏘고 진짜 죽었나
한 번 더 쏴 보는 거, 그런 거
남 일에 끼어들고 함부로 떠드는 거
한 번으로 부족해요?
내 일이에요, 내가 알아서 한다고
아, 아직도 나 때문에 헤어졌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뭐
'못 버린 반지라도 꺼내 주면 지금이라도 돌아올지도 몰라'
그 기대로 가는 건가?
지금 누구 얘기하는 거예요?
그쪽이 그런 건 아니고?
'자니'?
별거 아닌 거 안다면서요
그 남자 마주칠 게 뻔한 그 불편한 자리 굳이 가겠다고 하는 거, 왜?
후회한다고 말해 줄까 봐요?
그거 기대하고 있어요?
전 남친 마음 되돌리겠다고
갖은 애를 다 쓰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거 같아서
아...
그래서 더 잘 아는 건가?
그래, 내가 그래서 아주 잘 알아요
전 남친한테 미련이니 복수니 하면서 질척대는 거
그거 후회하면서 우는 꼴이 보고 싶은 거야, 그냥
어? 그렇게라도 바닥난 자존감 채우려고
그게 얼마나 불쌍하고 한심한 짓인지 알면서
됐어요, 자요
씨, 그래, 가라
상처를 받든 말던
내 알 게 뭐야?
지금 가면 못 온다고
이걸 혼자 다 마신 거야?
아직도 내가 보고 싶다고 하면
오빠가 오는구나
다행이다
그만 마셔
무슨 일 있었어?
나 오늘 드레스 입어 봤다?
하루 종일 몇 벌을 입어 봤는지
근데 다 마음에 안 드는 거야
마지막 드레스 입었을 땐
갑자기 어지럽고 울렁거려서
무작정 밖으로 뛰쳐나왔어
근데 갑자기 눈물이 막 나는 거야
오빠, 나...
받아
싫어
계속 오잖아, 걱정하고 있는 거야
지금 받으면 나 결혼 못 한다고 할 것 같아
그래도 받아?
받을까?
나 너무 후회 돼
그때 우리 그렇게 헤어진 거
시간이 지나고
되돌릴 수 있었던 오늘까지 후회할까 봐
너무 무서워
나도 후회했어
지금도 후회하고 있고
문, 문
아니, 뭘 했다고 이렇게 피곤해?
어제 일찍 잤잖아
그러니까
근데 어제 새벽에 어디 갔었어?
잠깐 깼는데 없던데?
가긴, 뭐 어딜 가, 집에서, 뭐 화장실밖에 더 가?
어, 전화 왔다, 보라다, 보라
알아, 알아
어, 지금 출발해
연보라!
타!
안녕, 오빠
어, 왔어?
상태 왜 이래?
너 수혁 씨랑 같이 간다 안 그랬어?
몰라
도망갔어
나도 너 많이 사랑했어
어쩌면 너보다 더 많이
사귀자고 말하지 못했던 건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했으니까
만약 결혼을 한다면 너랑 하고 싶었고
그래서 반지라는 것도 처음 사 봤는데
근데...
근데, 그날
내가 그만하자고 한 거구나
나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내가 다 망쳤어
애초에 그런 말을 듣는 게 아니었는데
다른 사람 때문에 우리가 헤어졌다는 게
진짜 난...
근데
오빠는 괜찮아?
데보라 그 여자랑 같이 일한다며
오빠 그런 류의 사람 끔찍해하잖아
쉽게 함부로 막말하는 사람
오빠 싫은 티 못 숨기는 거 내가 다 아는데
그런 거 아니야
사과도 받았고
아니
사과받을 이유도 아니었지
그럼...
그때 혹시
그 여자 때문에 그런 거야?
내가 오빠한테 청첩장 줬을 때
그때 오빠 나한테 차갑게 굴었던 거
그래서 그런 거구나
그 여자가 그래?
내가 뭐
양다리, 환승이라도 했대?
내가 진짜로 그랬으면 어떻게 지금 오빠한테 이래?
말도 안 되잖아
유리야
마저 이야기할게
그때 내가 반지를 꺼내지 않은 이유는
꺼내고 싶지 않아서야
네가 날 아무리 비난하고 모욕했어도
꺼내고 싶었다면 꺼냈겠지
내 마음이 딱 거기까지였던 거야
진작에
이렇게 이야기했으면
너도 마음 정리하기 쉬웠을 텐데
그게 후회돼서
그래서 왔어
그리고
결혼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얘기도 해 주고 싶었고
오빠한테
사랑한다는 말 꼭 듣고 싶었는데
이렇게 듣게 될 줄은 몰랐네
4년 동안 할 수 없던 말을
이제는 할 수 있게 된 거야?
응
이제부터는 해 보려고
여기 있는 줄 모르고 한참 찾았잖아
전화는 왜 또 안 받고...
안녕하세요? 저
어, 유리 학교 선배 이수혁이라고 합니다
아, 네
아니, 오늘 청첩장 준다고 해서 다들 모이기로 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온다길래
그게 좀 서운했나 봐요
야, 그렇다고 울 건 또 뭐냐?
너 이거 주사지? 어?
오랜만에 봤는데도 학교 때 주사 그대로네?
그랬어?
그렇다고 왜 울고 그래 아까도 그렇고 자꾸 속상하게
아까 드레스 입어본 거 때문에 그래?
진짜 다 예뻤어
다 예뻐서 뭐가 제일 예쁜지 대답을 못 한 거야
그러니까 기분 풀어, 응?
누가 뭐 삐졌나
풀기는...
둘이 바라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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