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 første 200 linjer.
약간의 계산착오가 있었다
에디!
안에 있는 거 안다!
왜 하필 대박의 꿈이 이뤄지려는 순간
칼은 내 등을 겨누나
뭐, 하나만 말해두지
절대 그 칼에 맞진 않을 거다
시끄럽다고 따지러 나온 옆집 남자다
다음은 네 차례다 기다려라!
아이큐 네자리인 내가 핀트를 살짝 빗맞췄다
대단한 건 아니고
이 세상을 품에 안으려 했건만
지금 내가 품에 안을 거라곤
보도블럭뿐이란 거
리미트리스
저 남자 보이나?
얼마 전의 나다
알코올중독도 아닌데 저 몰골로 다닌다면?
작가인 거다
다들 책 계약도 못 따봤다고 믿지만서도
얼핏 공상과학인데
내 식으로 21세기를 폭로한 거야
유토피아를 통해 모두가...
아주... 아주...
오늘 내가 제대로 한방 날려주마
나온다, 나온다 나온다...
기막힌게 나올텐데
골방에 틀어 박힌채 뜸을 들여 탈이지
그게 이번 컨셉이다
'골방에서 죽치기'
그렇게 몇 주가 갔다
몇 달이던가
그래도 내겐 린디가 있다
끝내자고?
연기하지 마
새삼스레 놀란 척은
나... 나 놀랐어
이러지 말고 내일 90페이지 넘길게
- 뭐 라는지만 들어줘 - 에디
- 왜? - 안 봐도 뻔해
난 자기...
여친 이었잖아
그 말론 자기란 존재를 표현 못해
파트너, 애인
연인, 소울메이트
도우미, 은행
네, 잠시만요
그건...
내꺼 네꺼가 어딨어 남도 아니고
- 이 참에 우리... - 프로포즈 하지 마
왜?
자긴 요란한 경험도 한번 있잖아
맞다, 대학졸업하곤 멜리사와 했었다
맹세합니다
바로 깨졌지만
우린 안 돼
틀린 말 없지만 난 자기 사랑해
회사 들어가봐야 돼
결과는 말해줘야지
- 잘됐어 - 정말?
편집장 됐다고
비서도 붙여준대 믿겨져?
당연히 믿겨지지 능력 있잖아
고마워
갈게
린디 말이 맞다 미련 둘 거 없겠지
될 놈이었으면 진작에 됐을테니
다음 수순은 뻔하다
다 때려치고 고향에 내려가
아버지 도와서 잡일 하며 늙어가겠지
에디 모라
가능하면 잊고 싶은 곁다리 관계중에
최상위에 랭크돼 있는 전 처남을 만나냐!
이게 웬일이야!
- 9년 만인가? 참나! - 버논
잘 사냐?
노숙자의 포스가 느껴지는데
나야 뭐 그냥... 잘 지내지?
난 글 써 아주 많이
여태 끄적대는구나
책 계약도 따냈어
- 진짜? - 응
- 잘됐네 - 넌 아직도 약장사해?
- 내가 약장사처럼 보여? - 그건 아니고
한잔하자 책 얘기도 듣고
글쎄, 2시밖에 안 됐는데
언제부터 시간 따졌다고
하긴
- 그래서? - 그래서...
멜리사는 어때?
- 여깄습니다 - 고맙수다
모르지 통 못 보고 살아
멀리 이사 갔거든
인터넷 판매인가 뭔가를 한다나
애도 몇 있고
애도 있으면 남편은?
나 몰라라 생까고 가버렸어
뭔 상관이야?
결혼하기 무섭게 갈라서곤
걔 얘긴 그만 접고 네 얘기하자
책은 어떻게 돼가?
그게 좀...
나... 난...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밤낮으로 끙끙대기만 해
- 얼마나 썼는데? - 한글자도 못 썼어
- 창작의 고통인가봐 - 응
그거라면 내가 도와줄 수 있지
크게 한번 쓰마
아니, 아니, 아니야
뭔지도 모르면서 거절은!
- 아직 약장사하네 - 손 씻은지 백만년 됐거든
제약회사에서 컨설팅 맡고 있어
가짜 비아그라라도 만드나보군
아니
내년에 출시될 대박 약품이야
임상시험에 식약청 허가도 받았고
순전 호기심이지 사심은 없다
어디 봐
이게 뭐야?
뇌신경 회로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단 거 아냐
우리가 뇌의 20%밖에 못 쓰는 건 알지?
이거 한 알이면
뇌를 백프로 야무지게 다 쓰게 돼
내 몰골을 봐 한심한 거지꼴인데
달랑 알약 하나에 팔자가 싹 다림질되겠냐?
겐트
언제?
못한다고 해
아니, 네가 말해
됐고 당장!
그게, 지금은 좀 가봐야겠다만
꼭 다시 얘기하고 싶어
전화해 이 약은 그냥 먹어두고
됐어
줄때 넙죽 받아 얼마짜린줄 알아?
90만원이야, 한알당!
고맙긴 뭘
집에 가는 내내 멜리사를 떠올렸다
왜 걔도 루저가 됐을까? 똑부러졌는데
개중 제일 똑똑했구만
지금의 내 꼴도 참 한심스럽다
낮술 먹고 다니는게 예전과 다를게 뭐람
상사 책상에 토하고 죽어가는 이모 약 훔치고
이러니 차여도 할말 없지
이거 먹는다고 더 떨어질 바닥도 없다
다 꼴보기 싫었다
특히나 재수없는 주인집 마누라는!
- 화요일에 줄게요 - 그만 됐고
집세에 관한 헛소린 남편하고 하셔
빨리 마무리해야겠다
약땜에 뭔짓할지 모르니까
집세가 비싸기나 해!
그러고 보니 약발에 대해 들은게 없다
퀵서비스라도 해서 왜 돈을 못 버냐구!
- 환각제면 어쩌지? - 진짜 한심하다
맙소사, 나 이러다 약발 받으면 뛰어 내릴지도 몰라
아저씨, 듣고 있어요?
길바닥에 나앉을 각오하라구
그때 확 필이 왔다
눈앞에 신세계가 펼쳐진 거다
- 왜 그래요? - 뭐요?
내가 눈엣가시긴 하겠죠
집세도 안 내고 버티니까
하지만 이건 너무 과하다 싶은데 뭐죠?
- 댁이 상관할 건 아니지 - 로스쿨에 문제 있어요?
거기 다니는 건 어떻게 알지?
보통은 대법원 정의에 대한 딱딱한 책을 들고 다니진 않죠
너 스토커지? 날 따라다녔어
책이 보였어요
귀퉁이 좀 보고 어떻게 알아?
전에 본적 있으니까 12년전 대학때
조교 좀 어떻게 해보려고 화장실 간 사이 기다렸는데
법원의 정의 무의식중에 주입됐나보다
기억조차 없는 것도 생각나나?
아니면 잠재돼 있었나?
- 논문 쓰려면 딴 책 봐요 - 누가 물어봤나?
헤이스팅스의 구술자료가 좋아요
재밌는 건 이 남자가 해고한 직원이
그 구술자료 대부분을 썼다는데
그 직원 아들들 검색해서 만나봐요
참신한 접근이라...
어디서 주워들은 해괴망측한 정보들이
전두엽으로 몰려들어
유용한 정보로 거듭나고 있었다
- 그러자 바로 낚였다 - 어떡하면 좋을까요?
논문에 소홀한 건 아니었다
45분만에 걸작이 나왔고 그녀도 극찬했다
집이구나
그래도 이건 심하잖아
누가 이런 데 살겠냐고!
후딱 든 생각은 '불 싸지르자'였다
하지만 이성의 케이오승!
이게 무슨 약인데 6시간째 담배도 안 피우고
밥도 안 먹고 새삼 이 깔끔을 떠는데?
까탈부리고 싶을때 먹는 약?
전혀 멍한 느낌 없이 말짱했고
뭘 해야 할지도 바로 정리가 됐다
다음날 아침, 뇌가 안녕하신가 간을 보니
넘쳐나던 명석함은 실종상태였다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