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 første 200 linjer.
이제 정면 보세요
얼굴에서 손 떼시고
카메라 보세요
여권 좀 확인하겠습니다
목적지가 어디시죠?
네?
왜 그러시죠?
"취리히 경찰" 이름은요?
화이트요
제임스 라킨 화이트입니다
화이트
동승객이 당신을 아나톨 스틸러라고 지목했어요
그 말이 맞습니까?
대체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난 스틸러가 아닙니다
나는 스틸러가 아니다
공간을 넓게 쓰면서
몸으로 이야기한다고 생각해
괜찮니?
아파요
잠깐 빠져서 쉬렴
네
긴급이래요
무슨 일 있나요?
아니에요
아무 일도 아니에요
혐의가 가볍지 않아요
공무 집행 방해
허위 신분 입국
공산주의 단체 결성 혐의까지 있죠
네?
미하일 스미르노프라고 아십니까?
아니요 그게 누구죠?
러시아인인데
소련 반체제 인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죠
그전에는 공산주의 비밀 단체에 자금을 댔고요
보넨블루스트 변호사님
제가 취해있긴 했지만
공산주의자는 아닙니다
사람 잘못 보셨어요
다들 아나톨이라고 부르니 의아하겠군요
제 말이 그겁니다
저는 언제 나갈 수 있죠?
본인 신원을 증명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걸
여기에 적어주세요
뭘 적으라는 거죠?
진짜 신원을 어떻게 증명하라는 겁니까?
아나톨 스틸러는 7년 전에 실종됐습니다
스미르노프가 이곳 취리히에 나타난 직후에요
그 당시 어디에 계셨는지 적어주시면 됩니다
신원을 증명해 줄 사람의 이름도요
이를테면 아내라든가요
전 미혼인걸요
이게 대체 무슨...
드세요
왜 스틸러라는 사람 때문에 난리인 거죠?
대화는 안 될 것 같은데요
제가 무섭습니까?
미국은 정말로
영화랑 똑같나요?
영화보다 더 멋있죠
이름이 뭡니까?
크노벨이요
만나서 반가워요, 크노벨 씨 전 화이트예요
바퀴 덮개가 긴 자동차들 있잖아요
그런 차 타보셨나요?
그럼요
올즈모빌을 몰았죠
로켓 88 모델이요
모두가 꿈꾸는 그런 차죠
내부랑 외부 전부
빨간색과 검은색이었어요
고속 도로를 달릴 때면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죠
상상이 가나요?
크노벨 씨
스틸러가 대체 누굽니까?
참 기묘한 사람이죠
무슨 예술가였다는데
그 사람 시신을 찾으려고 호수를 뒤지기도 했어요
그러더니 어느 날부터
러시아인의 살인을 돕고 도망쳤다는 소문이 돌더군요
하필 그런 사람이랑 엮였네요
식기 전에 드세요 화이트 씨
너무 걱정 마시고요
다 밝혀질 겁니다
여기 스위스에서는 항상 그렇거든요
떠나 계신 동안 취리히가 많이 변했나요?
전보다 작게 느껴지네요
사인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내와 제가 정말 팬이었는데
발레단을 일찍 은퇴하셔서 정말 아쉬웠어요
좋은 시절도 끝이 있는 법이죠
감사합니다
제가 찾을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잊지 않고 가져와 주셨네요
이게 언제쯤인가요?
10년쯤 됐나요?
더 됐죠
들어오세요
들어가시죠
스틸러 부인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담당 검사 레베르크입니다
안녕하세요
마실 것 좀 드릴까요?
괜찮습니다
부인께서 빨리 끝내길 원하셔서요
둘만 얘기하고 싶은데요
가능할까요?
그럼요
크노벨?
전 괜찮습니다
안 피워요
그런데 누구시죠?
날 못 알아보겠어?
죄송한데 우리 구면인가요?
우리 부부잖아
그럼 제가 모를 리 없죠
취리히는 처음인걸요
그쪽은요?
여기 사세요?
장난 그만해
왜 돌아온 거야 아나톨?
전 그쪽 모른다니까요
모른다고?
네!
날 버려두고는
갑자기 사라져 버렸잖아
내가 산속에서 죽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그래 놓고 이제 와서 날 모른다고?
전 아나톨이 아니라
제임스 라킨 화이트라고요!
나보고 그 말을 믿으라고?
스틸러 부인, 무슨 일을 겪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저와는 아무 상관 없잖아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고?
사실이 그렇단 말이죠
아나톨 이게 대체 무슨 짓이야?
- 미치겠네! - 무슨 짓이냐고!
진정 좀 하세요
- 아나톨! - 이만 나가시죠
- 이거 놔요! - 가시죠
역까지 태워다 주시겠어요?
서명을 하나 해주셔야 합니다
남편분이 아니라는 게 확실하다는 서명이요
한 번 더 만나보시면...
두 번은 못 하겠어요
부인께서도 확실한 게 좋으시잖아요
감사합니다
환상적이었어 내 사랑
술이나 한잔하러 가자
난 졸려서 먼저 들어가 볼게
같이 안 가?
근처 친구네로 갈 거야
오늘은 너무 피곤해 내일 리허설도 있고
그러니까 신나게 놀아야지!
싫다고
내려놔!
들어와
슈투르체네거 어떻게 왔어?
놀랐지?
잘 왔어
율리카, 여긴 내 친구 아나톨 스틸러야
방금 스페인 내전에서 돌아온
이른바 영감 넘치는 영웅이지
그래그래
다들 술 마실 거지?
당연하지
- 그래 - 좋아
거친 통찰력
주머니에 잔뜩 챙겨 가
나중엔 사고 싶어도 못 살걸
신취리히 신문도 우리 아나톨을 극찬한다고
국제 전시에 나가는 것도 시간문제야
얘기 좀 해 봐
딱히 할 얘기 없어
그걸 믿으라고?
진짜 스페인에서 싸우긴 했어?
- 말 좀 해 봐 - 타구스강 얘기해 줘
아무도 관심 없을걸
얘는 너무 겸손하다니까
목숨 걸고 자유를 지켜낸 놈이라고
상상해 봐
배경은 스페인
총을 든 한 남자
단 하나의 임무
아무도 강을 넘지 못하도록 지킬 것
- 만약에... - 알겠어
타구스강은 그 자체가 천연 방어선이었는데
파시스트 놈들이 정찰대를 보낼 거란 첩보가 있었어
그래서?
실제로 네 명 정도의 작은 부대가 나타났어
난 덤불에 숨어서 나루터로 접근하는 놈들을 지켜봤지
소총을 장전하고
그리고...
총을 들고
놈들을 향해 조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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