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 første 200 linjer.
진리는 없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 - 하산 I. 사바
세상의 사기꾼들이여 너희들이 바꿀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내면의 본성이다... - 윌리엄 S. 버로스
1953년 뉴욕
해충 방역사입니다
면전에서 욕먹고 싶어서 그래?
그러고 싶어? 어쩌자고?
다 떨어졌어요
다 떨어졌다고? 그렇군
다 떨어져? 그게 말이 돼!
그걸 먹기라도 했단 말이야?
이 자식이 사기 치고 있어요
안 돼! 금요일에 와!
아주 웃기군 말하는 게 아주 웃겨
다 떨어지다니
사람들은 그리거나 색칠하거나 쓴 걸 다른 사람들한테 전달해
너의 작품을 읽고 다시 경험하는 거지
독자들과 네 관계는 그것뿐이라고
그러니까 고쳐 쓰면 안 돼
고쳐 쓴다는 건 속이는 거나 다름없어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전하지 못하게 되지
머릿속에서 흘러나오는 대로 그대로 적지 않는다면
그건 사기나 다름없어
죄라고, 마틴 죄야
글쎄,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나는 어떤 문장이든 백 번은 고쳐 써야 마음이 놓여
그게 그렇게 큰 죄라는 생각은 안 드는데
죄라고? 고마워요 죄책감은 죄가 아니라 핵심이지
더 나은 문장을 쓸 수 있는데 안 쓰는 게 죄야
어떤 문장이든 고쳐야 할 부분은 존재해
고칠 건 고쳐야 한다고
자기 생각을 스스로 검열한다는 생각은 안 들어?
자신의 가장 솔직하고 원초적인 생각을 말이야
네가 힘들여 고쳐 쓰는 건 자기 검열밖에 안 돼
윌리엄, 고쳐 쓰는 게 정말 자기 검열이라고 생각해?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큰 일인데
모든 이성적인 것을 제거해야 해
그게 내가 내린 결론이야
도대체 뭐라는 거야? 난 지금 심각하단 말이야
쟤도 심각해
요즘 벌레 잡는 일은 잘 돼?
누군지 모르겠지만 자꾸 바퀴벌레약을 훔쳐 가
그렇군 그게 계시일지도 몰라
이참에 포르노 작가가 되어보는 건 어때?
일주일에 소설 한 편이면 120달러야, 짭짤하지
내가 출판사도 소개해 줄 수 있어
우리는 이미 뛰어들기로 했지
글 쓰는 건 10살 때 관뒀어
너무 위험한 일이야
누군가 읽어야 위험하지
여태까지는 그런 걱정 없었잖아
난 해충 방역사라는 직업이 있어
세상이 이렇게 문학에 관심이 없어서야
담배 좀 줘 봐
하지만 말이야
자꾸 그렇게 바퀴벌레약 제대로 간수 못하면 그 일도 힘들 거야
잠깐 뭐 아는 거라도 있어?
우리가 아는 게 뭐 있겠어?
집안 문제가 아닌가 의심이 들 뿐이지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보여줄 생각은 없었는데
어쨌든 보게 됐으니 뭐 하는 건지 설명이나 해봐
당신 바퀴벌레약 주입하고 있잖아
당신도 한번 해봐
물론 안 하겠지만
오늘 작업 도중에 약이 다 떨어져서 애먹었어
이제 그 짓 좀 그만해 조앤
원래 양이 좀 부족하단 말이야
그냥 다른 사람들 하듯이 하면 되잖아
유아용 변비약을 사용해 봐
바퀴벌레들이 하루 종일 설사하다 죽을 거야
이제야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았는데
오늘 같은 일 또 생기면 난 해고야
문학적으로 짜릿하다고나 할까
아주 문학적이야
그래서 행크랑 마틴이 다 알고 있는 거야?
아니 우린 그저
어쩌다가 다 같이 한 번 하게 됐어
하지만 그 사람들은 별로라고 하더군, 난 좋던데
문학적으로 짜릿하다는 건 또 뭐야?
카프카적인 짜릿함이지
마치 벌레가 된 듯한 기분이야
한번 해봐
난 글쎄
잘 모르겠어
우린 서로 맞지 않아
우리?
당신이랑 카프카?
이런 괴상한 짓 이제 안 하는 줄 알았는데
나도 그런 줄 알았어 하지만 잘 안되네
개인적으로는
불소보다는 살충제가 낫다고 생각해
살충제를 사용하면
고객이 보는 앞에서 바퀴벌레가 즉사하지
하지만 전분과 불소를 사용하면
벌레들이 돌아다니면서 그걸 먹어 치우고는
며칠 지나면 돼지처럼 살만 쪄 있어
윌리엄, 자네 살 좀 찌고 싶으면
그 노란 가루는 그만 먹고
이 불소를 한번 먹어보는 게 어때?
저 중국 놈 봐 그래서 저렇게 건강한 거야
실제로 그거 먹는 거 봤어요?
정말 먹지는 않아
눈속임일 뿐이야
속임수라니요? 너무 오랫동안 먹어서 이제는 우스울걸요
바퀴벌레들처럼!
윌리엄 리
왜 그러시죠?
여긴 하우저고 난 오브라이언이오
마약 수사과에서 나왔소 경찰서로 같이 좀 가시죠
불법 약물 소지에 관해 조사 좀 해야 하겠소
전과가 꽤 화려한데
약 꽤나 했군 그래
그때는 심란한 일이 많았어요 이젠 결혼도 했다고요
이제 깨끗해요 직장도 있고
그래, 다행이야 아주 좋아
그런데 이건 뭐지?
일할 때 사용하는 겁니다
그걸로 바퀴벌레를 잡죠
벌레를 잡는다는군
그럴 수도 있겠군요
한번 봤으면 좋겠군
그래
어디 한번 보자고
이를 어쩌죠
저도 보여드리고 싶지만 이제 벌레 채집 같은 건 안 하는데
아주 웃기는군 윌리엄
그런데 말이야
여기 어딘가에도 벌레가 있을 것 같아
그래 맞아요
그 노란 가루가 진짜로 효과가 있는지 보자고
좀 이따 와서 어떻게 됐나 보도록 하지
그래
수고하라고
윌리엄 리?
자네와 얘기할 시간을 갖기 위해 내가 이 자리를 마련했지
내가 자네 담당관이야
뭐라고?
내가 자네를 맡게 됐어
자네는 내 요원이야
나는 상부에 자네 활동을 보고해야 해
이봐, 그렇게 모르는 척하고 있을 필요는 없어
아니 그게 아니라
그래 그럴 필요 없겠지?
이봐 윌리엄
이 가루 좀 내 입에 넣어주겠나?
그래
물론이지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야지
본부에서 명령이 내려왔어
그 여자에 관한 건데
그 여자라니
그 여자 말이야
자네의 여자
자네 아내
얘기해 봐
그 여자는 진짜 네 아내가 아니야
그녀는 인터존의 요원이야
그녀를 죽이는 게 자네의 임무지
조앤 리를 죽여
빨리 처리해야 해 이번 주 안으로
작업은 멋지고 깔끔하게 해주길 바라네
인터존이라고?
북아프리카의 악명 높은 자유 무역항인
인터존에 기반을 둔 조직으로
지구의 쓰레기들에게는 안식처 같은 곳이지
서양 세계의 가장 취약한 곳에 충혈된 기생충 같은
이해가 안 되는군
조앤처럼 멋있는 미국 여자가
인터존 같은 추잡한 조직을 위해 일할 것 같지는 않은데
여자라고? 조앤이 과연 여자일까?
인간이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지?
그게 무슨 말이야?
더는 말할 수 없어
어디 가?
안 돼! 안 돼! 후회할 거야!
누군가 우릴 해치려고 해 어서 이곳을 떠나야 해
잠깐만
왜 이러는 거죠?
벌레 약 때문에 문제가 생겼어
나도 환상이 보이기 시작하나 봐
그 자식들한테 내가 뭐라고 했는지도 잘 모르겠어
어떻게 빠져나왔는지도
내일 쓸 약은 받아왔어?
가져왔어? 가져왔냐고!
조앤 완전히 마약 중독자가 다 됐군
그건 살충제란 말이야!
그래
나도 내가 이상하다는 건 알아
하지만 독창적이잖아
그거 먹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해?
글쎄 윌리엄
어쨌든 끌려
무슨 말인지 알아요?
옛사랑에 대한 기억처럼 내 마음을 끄는 무언가가 있어
윌리엄
이 가루 좀 내 입에 넣어줘
응?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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