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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괴물 세이렌
세이렌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먼바다의 외딴섬, 세이렌섬
옛날부터 그 울음소리에 정신이 나간 사람들은 모두
이성을 잃고 미친 듯이
섬에서 도망치려 했다고 한다
그게 헛수고가 될 거란 것도 모르고...
이게 왜 이러지? 제발 좀 돼라
사람들을 죽음으로 초대하는 레퀴엠인가
아니면...
평화롭다
평화롭네요
그나저나 선배 모의고사 완전 망쳤죠?
나나세 선배가 걱정하던데요
까짓것 공부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하지
물었다!
좋아, 물었어
이거 꽤 큰 놈인가 본데 좋았어, 잡아 주마
아파, 아프다고
공부할 마음은 언제 먹을 건데? 지금 좀 먹을래?
미유키, 아프다고!
죽는 줄 알았네
이제 위기의식을 느낄 때도 되지 않았어?
이대로 가다간 낙제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다음에 신사에서 기도할 거니까
- 뭐? - 선배, 시줏돈은 꼭 넣어야 해요
알았어 내일부터 용돈 모아야겠다
- 한 번 더 물어라 - 전일아
이 상태로 졸업하면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될 거야
얼른 일어나 보충 수업 신청하러 가야지
잠깐만 사키, 좀 말려 줘
이게 누구야 김전일 학생이잖아
켄모치 형사님?
- 안녕하세요 - 나나세 학생도 있네
형사님도 낚시하시나 봐요?
응, 오랜만에 휴가를 내서
낚시 투어를 가기로 했거든
그 전에 연습 좀 해 두려고
- '리조트 섬에서 낚시 삼매경'? - 응
완전 부럽다
관심 있으면 같이 갈래?
- 그래도 돼요? - 물론이지
지난번에 사건 해결을 도와준 보답이라고 생각해
전일아, 안 돼 보충 수업!
- 갈래요, 저 갈게요! - 그래
선배만 가다니, 부럽네요
그럼 사키 학생도 같이 갈래?
- 그래도 돼요? - 그럼
- 형사님, 화끈하시네요 - 감사합니다
뭘, 이 정도로
나나세 학생도 같이 갈래?
- 미유키는 공부해야 해서요 - 그래?
저도 같이 갈게요!
전일아, 빨리 와
겨우 3박 4일 가는 건데 뭐가 이렇게 많아?
공부할 거 가져왔으면 분명히 말하는데 난 안 한다
멋대로 열지 마 여자들은 필요한 게 많단 말이야
- 빨리 와! - 그런 거야?
안녕하세요!
담당자인 나가이 씨가 감기에 걸려서요
대신 온 나기타 나츠미라고 합니다
- 안녕하세요 - 잘 부탁드립니다
응, 이제 곧 출항해 원고나 기대하고 있어
세이렌섬의 비밀
"기자, 우류 아카네"
내가 꼭 파헤칠 테니까
안녕하세요 토디 인테크의 이즈마루입니다
- 토디 인테크는 다섯 분이죠? - 네
선생님, 배에 짐 실어 둘게요
와니세 씨, 얼른
네, 알았어요
엄청 눈 부셔
- 선생님, 발 조심하세요 - 응
조심하세요
어라?
나기타 씨잖아?
"테이오 대학 의학부 교수 카게오 카제히코"
여기서 뭐 해?
담당자 나가이 씨를 대신해서 여행 가이드를 맡게 됐습니다
"의사, 우시오 코지로"
여행 가이드가 됐구나?
가운 입었을 때보다 훨씬 잘 어울리는데?
"의사, 칸노 미카"
옛날 일은 잊어버리고 즐겁게 지내다 가자
아는 분이세요?
아니에요, 그럼 가실까요
오가에서 잡은 참돔이 아주 끝내줬지
거기는 학꽁치도 잡히지 않아요?
전일 학생, 잘 아네 학꽁치는 소금구이가 제일 맛있어
학꽁치 소금구이라니 진짜 맛있겠다
"세이렌 방갈로"
세이렌섬이라
숨은 낚시 명당으로 유명한 곳이야
경제가 호황일 때 대형 건설사가 리조트 개발을 추진했는데
거품 경제가 꺼지면서 중단됐대
그 후 매수자가 안 나타나서
지금은 한 명 남은 섬 주민이 겨우겨우 운영하고 있다나 봐
그렇군요
이 소리 뭐지? 여자 목소리 같은데
세이렌의 울음소리야
세이렌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괴물인데
상반신은 여자고 하반신은 물고기로 되어 있지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사람 마음을 홀린 뒤
바다로 끌고 들어가
잡아먹는대
이 섬은 원래 시키섬이라고 불렸어
전쟁이 끝나고 미국이 점령했지
섬에 온 미군 병사들은 모두
이 섬뜩한 소리가 너무 무서워서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였대
개중에는 섬에서 도망치려고 바다로 나왔다가
익사한 사람도 있었나 봐
그 후로 미군 병사들은 이 섬에
'세이렌 아일랜드'라는 이름을 붙였대
이 소리가 왜 나는지는 지금까지 밝혀진 바가 없어
그렇군요
그거 알아? 사이렌의 어원이 세이렌이래
이런 얘기 재밌지
사키, 그리스 신화의 괴물이 일본에 있는 건 너무 억지 아니야?
뭐, 어때요 디즈니랜드에서도 쓰잖아요
- 무슨 놀이 기구? - 이런 거 있잖아요
바다의 괴물 세이렌은
지금도 이 섬에 살고 있답니다
사흘간 여러분을 보살펴 드릴 키리고에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세이렌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세이렌 방갈로"
소년탐정 김전일
"파일 02 세이렌섬 살인사건 전편"
내일 조식은 아침 5시부터 드실 수 있어요
낚싯배는 6시에 나가니까
10분 전까지 현관에 집합해 주시기 바랍니다
네
그럼 난 먼저 가서 내일 낚시 준비나 해 볼까
그럼 우리도 같이 들어가자
- 응 - 네
- 잘 먹었습니다 - 저도 방으로 들어가 볼게요
- 쉬세요 - 네,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내일 날씨는 괜찮으려나?
좀 걱정되긴 하지만 아마 괜찮을 겁니다
- 사키 - 네
학꽁치 소금구이 먹어 본 적 있어?
아니요, 없는데요
소금 볶음국수는 자주 먹지만요
소금 볶음국수도 맛있지
소금이 들어간 것 중에 아무거나 말한 건데요
미안, 그런 건지 몰랐어
소금 볶음우동이란 것도 있대요
진짜? 그런 것도 있어?
이 소리, 언제까지 날까?
확실히 좀 섬뜩하긴 하네요
어떡하지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잘 수 있을까?
그럼 여기서 잘래?
무슨 소리야 그게 말이 돼?
왜 안 돼? 옛날엔 같이 낮잠 잘 잤잖아
네?
유치원 때 얘기잖아
남이 들으면 오해할 소리를 왜 해? 정말 못 말려
야, 왜 그래?
바보!
쟤는 왜 화를 내는 거지?
전 알겠는데요
전일이는 정말 바보라니까
"사회, 이과, 수학"
이것저것 준비해 왔건만...
"리조트 아일랜드 세이렌섬 낚시 투어 보고서"
네
카게오 씨, 무슨 일이시죠?
이러지 마세요!
이런 데서 널 다시 만날 줄이야 정말 놀랐다니까
아니면 네가 다 계획한 거야? 그런 거야?
이거 놓으세요! 이러시면 안 돼요
잠깐 옛날 추억을 돌이켜 보는 것도 괜찮잖아?
오해하지 마세요 전 여기에 일하러 온 겁니다
방으로 돌아가세요
꽉 막힌 건 여전하구나
그래, 3박 4일이라니까
이게 무슨 고생인지 몰라
카게오 선생님과 같이 온 건데...
솔직히 낚시엔 눈곱만큼도 관심 없거든
미안해, 이제 좀 졸리네
응, 가면 또 데이트하자
잘 자
좋아, 그럼 소금구이를 위해 오늘은 일찍 잘까
그래요
왜 그래요?
- 편지야 - 네?
'칸노 미카'
누구더라?
그 사람이에요
의사라는 그 여성분요
'오후 10시 정각에 1층 응접실로 오세요'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시간은 반드시'...
엄수요, 엄수예요
'엄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게 뭐지?
전들 알겠어요?
혹시 다들 칸노 씨에게 편지를 받은 거예요?
전일이도?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지정하다니 무슨 일인데 그러지?
서프라이즈 아닐까요? 누구 생일이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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