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ersten 200 Zeilen.
사랑 이후의 부부, 플라이시먼
토비 플라이시먼은 한밤중에
노크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버블스, 조용히 해!
누구세요?
나야
문 열어 줘
뭐? 무슨 일인데? 지금 몇 시야?
할 말이 있어
뭐? 집에 안 갔어?
꼭 할 말이 있어 네 핸드폰 꺼져 있더라
조용히 좀 해 줘 애들 자고 있어
내가 봤어
- 누굴 봤다는 거야? - 레이철을 봤어
- 진짜야 - 뭐?
레이철을? 맙소사
여기서 나가고 나서
시내에 가서
그냥 돌아다녔는데
레이철이 공원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었어
솔직히 좀 놀랐어
저는 토비에게 다 얘기했습니다
레이철이 어디 있었는지 또 어딜 다녀왔는지 말이죠
귀신을 본 줄 알았어
그날 전 레이철을 두고 나왔습니다
레이철은 자고 있었고
다음 날 아침 진료가 예약돼 있었죠
그게 다야?
그게 다냐고?
응
나 몇 시간 뒤에 출근해, 리비
내 말 제대로 듣긴 한 거야?
레이철이 공원에 있는 걸 봤고...
그래, 들었어 이 동네에 있는 건 알았잖아
공원에서 낮잠 자고 절친 남편이랑 잔 것도
언제든 마주쳤겠지 워낙 좁은 동네니까
아니야, 토비 레이철 정신이 망가졌어
그래, 참 힘들겠네
알겠어, 아침에 애들 캠프 데려다줘야 해
새 상사도 만나야 하고 환자 생명 유지 장치도 떼어야 해
미안한데 지금 뭐 하는 거야?
레이철 정신이 망가졌다고
지금 레이철 상태가 그렇다니까?
애들을 버린 게 아니야
버린 거 맞아 레이철이 어디 있는데?
일단 이 집엔 없어 난 안 보이는데 넌 보여?
- 레이철 정신이 망가졌다고 - 그래, 알아들었어
정신이 망가졌다고 다시 말 안 해도 돼
도와줘야 해, 토비
도와줄 사람 고용하라고 해
레이철이... 너 대체 누구야?
진짜로, 너 토비 맞아? 레이철은 네 애들 엄마잖아
그렇지, 하지만 이제 내 아내는 아니야, 알겠어?
이제 나랑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내가 신경 쓸 이유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어
- 그럴 필요 없다고? - 그래
세상에
이혼했다는 건 다시는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야
- 알겠지? - 뭐?
나도 정신적으로 망가져 봤어 걱정하지 마, 리비
알아서 해결할 거야
다 알아서 깨닫게 되겠지
나중엔 깨달은 걸로 건물도 세울 수 있을걸?
- 이해가 안 되는 거야? - 그래
레이철은 몇 주 동안 시간 감각을 잃고 모든 걸 잃었어
잃긴 뭘 잃어 고객이나 잃었겠지
절친 남편이 그만 만나자고 하면
온천에 가서 며칠 쉬다 오면 되고
네 말이 맞아, 미안해 라자냐라도 만들어서 갖다줄게
토비, 왜 이래?
넌 내 편을 들어 줘야지
- 넌 내 친구잖아 - 나 네 친구 맞아
그런데 왜 한밤중에 찾아와서 이걸 말해 주는 거야?
상처받은 애들이랑 이제 막 잘 살아 보려는데
레이철이 정신적으로 망가졌으니까!
- 그 말 하지 말라고 했지? - 알겠어, 안 할게
그럼 어떻게 말해 줄까? 레이철이 감당을 못 해
완전히 무너져서 애들도 못 돌봐줄 지경이야
지금 자기 산소마스크 쓸 힘도 없거든
있지, 그 산소마스크 얘기는
비행기에서나 통하거든?
산소가 부족할 때 어른이 견뎌야 한다는 거지
살면서 여기저기 써먹는 비유 같은 게 아니라고
그냥 너무 놀라서 그래
과거의 실수에 묶여 살고 싶진 않아
이래서 조상들이 일찍 죽은 거야
중년까지 산 대가는
지루하고 비참한 인생뿐이니까
가끔은 이렇게 놀라기도 하고
나 다시 자야 해
집에 가, 리비
그 후 토비의 하루는 이랬습니다
토비는 다음 날 아침
병원에 다시 출근해서
캐런 쿠퍼의 뇌사 판정 위원회를 만나
데이비드 쿠퍼가 결정을 내리도록 도왔고
불쌍한 데이비드에게 화낸 일을 미친 듯 후회했습니다
토비는 어쩌다 이렇게까지 냉정해진 걸까요?
방금 아내를 잃은 사람에게 왜 그렇게 매몰차게 대했을까요?
토비는 자신이 예전과 너무 달라졌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이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죠
어쩌면 윌슨병처럼
모든 성격이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건 아닐까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토비는 항상 반사적으로 화를 냈고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려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토비는 동시에
어쩔 수 없는 실패를 받아들이며
직업상 항상 마주할 수밖에 없는
죽음까지도
당연히 여기지 않는 사람이었죠
토비는 사실 마음속으로
안도했을 겁니다
계속 예전처럼 의사로 일할 수 있었으니까요
토비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왜 좋아하는 일을 그만둬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죠
토비는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세상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보입니다
전자구름은 움직이지만
- 원자핵은 고정되어 있습니다 - 그렇지
항상 같은 자리에 있다는 뜻이죠
움직이는 건 주변에 있는 물질입니다
입체경을 들여다봐 주시겠습니까?
네
안에는 두 개의 현실이 있습니다
원자핵을 둘러싼 전자구름은
슈뢰딩거 방정식의 해입니다
그게 상자에 들어 있는 거죠
모든 전자의 물리적 위치는
그건 상자를 열고 직접 측정해야만
알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둘 다 사실입니다
중첩 원리에 관한 발표는 여기서 마칩니다
정말 잘한다
진짜 잘했어
제가 이길까요?
이렇게 기발한 생각을 한 사람은 없을 거야
너만큼 똑똑하고 열심히 하는 아들도 없을 거고
훌륭해
이런
토비는 블라인드를 고치지 않았습니다
또 관리인에게 세 번이나 전화했지만
관리인은 에어컨을 고쳐 주지 않았습니다
아빠, 늦겠어요
응? 어디에? 세상에, 솔리
솔리, 얼른 가야 해
가자
늦어서 죄송합니다
수업이 좀 늦게 끝나서요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해나, 하프타라 공부는 잘돼 가니?
선창자인 팀버먼 말로는 아주 열심이라던데
- 맞아요, 매일 공부하고 있어요 - 정말요?
꽤 듣기 어려운 말인데
일단 계획을 먼저 말해 줄게
아무래도 너희 가족에게 영예를 주고 싶겠지?
궤를 열고 알리야부터 토라까지 읽고...
말씀은 아버님이 해 주실 거죠?
레이철도 마찬가지고요
- 그건 아직 모르겠네요 - 그렇군요
해나, 네가 꼭 알아야 하는 건 우리가 하려는 의식이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전통이라는 거야
넌 너희 가족과 공동체를 위한
책임을 짊어지고
율법을 받아들이는 거지
이제 네가 책임지고
이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하겠다는 뜻이기도 해
지금 세상은 엉망진창이라서
너처럼 똑똑하고 생각이 깊은 여자아이들이 세상을 바꿔야 해
네, 알겠어요
네가 횃불을 들고
너희 가족과 모든 유대인을 대표하는 거야
네
그럼 얘기 끝난 것 같네
저 못 하겠어요
해나?
제가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 저는... - 잠깐 쉬고 올래?
- 그러죠 - 그냥 안 할래요
바트 미츠바요, 가면 안 돼요?
해나, 너 열심히 공부했잖아
해나가 정말 열심히 공부했거든요 갑자기 왜 이래, 해나?
갈게요
감사합니다, 랍비 못 하게 돼서 죄송해요
그게... 저도 처음 듣는 얘기예요
요즘 댁에 힘든 일이 많았다고 들었어요
네, 혹시 해나랑 얘기 좀 해도 될까요?
- 그러세요 - 네, 죄송합니다
- 솔리, 가자 - 천천히 다녀와요
해나, 거기서 뭐 해?
여기 선 기분은 어떨지 느껴 보고 싶었어요
지금 말고 11월에 해도 돼
아빠, 진짜 안 할 거예요
캠프에서 있었던 일 때문이야?
아빠가 장담하는데 11월쯤 되면
아무도 기억 못 할 거야
그런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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