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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out Memory 1996
Comentario por club706
akaruimirai | 조소라 님 | 수정: 맞춤법, 자막 나누기/줄 바꿈, 문장 부호 정리, 줄임말 풀어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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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do el: 202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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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 primeras 200 líneas.

우리는 살면서

괴롭고 즐거웠던 경험의 기억을 뇌에 축적한다

이러한 기억이 개인 정체성의 근간이 된다

이건 세키네 히로시 씨의 뇌 MRI 사진이다

히로시는 일본에 살고 있다

1992년 그는 복부 수술을 받았는데

병원 치료를 받다 비타민 결핍증으로

뇌에 복구 불가능한 손상을 입었다

아주 작은 영역이 손상되었는데

그 후로 그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을 잃어버린 때

1994년 4월

북부 센다이 지역에 있는 집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그는 기억을 못 한다는 걸 기억하지 못한다

세키네 히로시

우리가 도착하자 그는 기억을 못 한다는 걸 깨닫곤

혼란스러워했다

이렇게 되고 얼마나 지났는지 알고 계세요?

전혀 모릅니다

퇴원하고 나서 1년 3개월 지났어

벌써 그렇게 됐어?

작년 1월이었으니까

그런데 이런 상태인 거야?

솔직히 2, 3개월 지난 줄 알았어

그래? 1년 3개월 지났어

- 그런 거야? - 그렇게 됐어

나 아침에 일어나면 어때?

아침에 일어났을 때?

뭔가 어리둥절한 느낌이지 뭐

솔직히 말하면 떨고 있어요

그게요

아침부터라고 할까

그냥 매일 매일

살아가는 순간 속에서

내가 이런 상황이란 게 조금씩이라도 쌓인다면

조금은 침착한 모습을 보일 수 있겠지만

지금 이렇게 얘기하면서

떨고 있는 나 자신을 보니

처음으로 내 상황을 알게 된 것 같아요

하루에도 여러 번 거듭해서

기억을 못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럴 때마다 그는 혼란에 빠졌다

그가 경험하는 현실은 오래가지 않는다

그의 감정과 의식에는 연속성이 없다

우리가 도쿄에서 온 것과 취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연결이 됩니까?

연결은 안 돼요 언제부터 있었는진 몰라도

그냥 대화하는 느낌으로 봐서

온 지 오래됐을 것 같진 않다는 느낌은 있어요

몇 시부터냐고 물으면 그 질문에 대해선...

솔직히 전혀 모르겠어요

그러니 온 지 얼마나 됐는지는 모르겠고

시계를 안 보면 몇 시인지 오전인지 오후인지

그런 것도 몰라요

그냥 밝기라든가 대충 나만의...

느낌으로

오랜 시간 이렇게 있진 않았을 거란 걸

유추할 수는 있는 거죠

세키네 미와

또 기억이 없어졌어 퇴원한 지 얼마 됐다고?

1년 3개월

매일 집에 있는 거야?

지난 1년 3개월 동안 자신과 아내, 두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에 없다

한 시간이 못 돼 대부분의 기억은 사라져 버린다

아침에 애들 나간 거 기억해?

그것도 아까부터 생각하고 있었어

아침에 애들을 봤던가?

밥을 같이 먹었나?

그런 걸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

애들과의 관계가 가장 신경 쓰여

밥을 먹었나 열심히 생각은 하는데

애들이랑 같이 밥을 먹은

영상이 남아 있질 않아

유가 몇 학년이야?

2학년

- 3학년 - 3학년이야?

그럼 타쿠가 2학년인가?

작년 1월에 퇴원하고 지금 4월이잖아

1년 3개월 지났어

1년 3개월...

기본적인 질문이라 미안한데

1년 3개월 동안 집에 있었어?

일하러 안 가고? 그랬구나

매일 이런 느낌이야

히로시와 아내는 이런 대화를 반복한다

하루 종일 일 년 내내

히로시는 과거의 일정 부분만 잊어버리는

평범한 기억 상실을 겪고 있는 건 아니다

그는 자신이 누군지 안다

그의 아내와 아이들을 알아본다

히로시의 장애인 선행성 건망증은

새로운 기억을 축적하는 것을 방해한다

- 어서 와 - 어서 와

히로시의 두 아들 유와 타쿠가 학교에서 돌아왔다

이 안에 레몬씨가 있어 아빠

그게 맛있어

타쿠

너무 시잖아!

레몬주스니까 신 게 당연하지

장 좀 봐줄래? 타쿠도 데리고 가

생협에 가면 돼?

조미된 김 있잖아

몇 개씩 비닐에 든 거 있지

그거 좀 사다 줘

생협 마파두부, 조미 김

자몽도 먹을 거지?

자몽

바나나도 사다 줘

빵도 있고 쌀도 있고 채소도 있으니까

히로시의 가장 큰 불안은 아이들과의 관계가

계속 변할 거라는 사실이다

그의 아내는 그의 고통을 덜어주려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한다

장 보는 것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다

3개였잖아

3개였어? 4개 사자

하나 더 넣어?

바나나도 사야 해

여기 있어

과일만 가득이네

김 사야지

이것 좀 들어줘 무거워

이제 뭐 살 거야?

김이 없어

어디 있지?

뒤에 있나?

여기 있네

엄마 요리할 때 그거 써

그래?

그럼 이거 사면 되겠네

그게 많이 들어 있으니까 그거 사

처음 사는 거니 그만큼만 사면 되겠지

이젠 다 샀지?

두부도?

두부도 콩으로 만들어

콩은 자연산이고?

자연산이야

김은?

김도 자연산

김은 어디 있어?

바다에

바다

아빠 너무 늦어 거북이 같아

뭔가 빼먹고 안 샀을 수도 있어

나중에 모두 같이 먹읍시다

히로시의 대학 친구가 이 일지를 만들었다

시간 단위로 나뉘어

일어난 일과 느낌을 기록할 수 있게 했다

타쿠와 쇼핑 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

대단한 일이 아니란 건 알지만

히로시와 타쿠가 돌아온 지 한 시간 반이 지났다

아까 타쿠랑 생협에 갔다 왔잖아

타쿠랑 걸어서

사 온 거 얘기해 볼래?

조미 김하고...

알겠어

바나나

타쿠랑 같이 간 기억은 없지만

일지에 적혀 있는 건 기억해

조미 김을 찾았어

잘 안 보여서

그러다...

김 파는 곳에 갔어

그중에 어떤 걸 살까 고민한 게 인상에 남아

유감스럽게도 타쿠 모습은 없어

타쿠랑 같이 갔던 실감이 안 나

그래?

영상 안에 타쿠의 모습이 없어

김 파는 데서 고민하는 내 모습만 있어

신경과 선생님이 감정이 들어가면

기억하기 쉽다고 하셨어

생각났어 타쿠가 나왔어

감정이 들어가 있었어

타쿠가 바구니를 들었어

바구니에 자몽이 가득 있어서 무거워졌거든

'저 무거운 걸 들게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들어줬어

그게 기억나네

'아빠가 들게' 그랬어?

실제로 들어줬는진 몰라도 기분은 남아 있어

타쿠가 무거운 걸 들어서 힘들겠다고 생각한 건가

솔직히 이런 내 상황 처음으로 실감했어

그렇구나

그런 게 힘들지

뜬금없는 질문인데

이거 현실이야?

- 현실이야 - 현실이구나

갑자기 생각났어?

이럴 리가 없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어

안 그러면 이게 현실인가

공상인가에 대한 판단을 못하게 돼 버리니까

그는 강렬한 기억을 더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뉴스를 본다면

폭력적인 이미지만 오래 마음에 남는다

실제로 경험한 건지 아닌지 판단하지 못한다

폭력에 연관됐다는 사실만으로 불안해할 뿐이다

그런 이유로 그는 소설과 뉴스 시청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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