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 primeras 200 líneas.
야!
어릴 때부터 모두 내게 다르다고 했다
난 뭐든 꺼내 보고 싶었고
분해해 보고 싶었다 그 속에 숨겨져 있는 게 뭔지 궁금했다
세원아!
왜 그랬는지 말을 해줘야지 선생님이 알 거 아니야, 응?
세원아!
너 왜 이래?
네가 그랬어?
괜찮아, 기다려
아니, 애가 소화기 안에 뭐가 들어있나 궁금해서 그럴 수도 있어요
근데 문제는
자기 때문에 애들이 다 놀라서 막 울고불고 난리가 났는데...
세원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 가루를 갖고 놀고 있더라니까요?
네, 죄송합니다
제가 집에 가서 잘 타일러서...
그렇게 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요 어머님
치료를 받게 하셔야죠
세원이는 공감 능력이라는 게... 아예 없습니다
엄마는...
엄마는 다 알아
우리 세원이가 웃지 못하고, 울지 못해도
다 느끼고 있는 거 엄마는 알아
엄마가 세원이 옆에 있어 줄 거야
걱정하지 마
하지 마
이거 세원이가 다 맞춘 거야?
똑똑하네
그럼 선생님이랑 큐브 하나만 더 맞춰 볼까?
이거 안 맞출래?
그러면... 우리 주사위 놀이할까?
두 달 동안 인지능력은 많이 좋아졌는데
상호작용에 있어서는 전혀 진전이 없었어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
뭐 일상생활은 가능해도
사회생활은 어려울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계속 이렇게 통원하시면서 뇌 검사도 받아보시고...
가만있어 보자
잠깐만요
이번에 저희 병원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인데
원하시면 자리가 있는지 알아봐 드릴게요
뭐 찬찬히 살펴보세요
사고 당시에 엄마가 바로 눈앞에서 죽었는데도
별다른 동요나 감정을 표출하지 않아요
이게 세원이 MRI 뇌 사진인데요
해마와 편도체 사이의 거리가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기억 인출은 굉장히 잘하는데
그 기억에 대한 감정반응이 거의 없습니다
네가 세원이구나
사고 났던 거 기억해?
그때 얘기를 좀 해주면 좋겠는데
빠르게요, 느리게요?
빠르게는 어떤 거고 느리게는 어떤 거야?
빠르게는 엄마가 서 있었고 트럭에 부딪혔어요
그럼 느리게는?
파란 모자 아저씨 눈을 커다랗게 뜨고, 쿵
트럭 유리창에 짝 거미줄치고
서울 7가 1947
차 번호를 기억해?
엄마 머리 위에 하얀 가루 하얀 조각들이 물 뿌리는 것처럼
그때, 엄마 입이 움직이고 말이 나와요
엄마가 말을 했어?
뭐라고?
세원아...
'세원아'
저 아이는 정말 특수한 뇌 구조를 가지고 있어
저기 히포캠퍼스와 아믹달라 비율을 좀 봐 봐
해마는 보통 아이의 2배 크기인데 반해서
편도체는 4분의 1조차 되지 않아
저 아이가 자신의 뇌를 어떻게 사용하게 될지 정말 궁금해
옆에 있어 줄 거야 걱정하지 마
그렇게 말했던 엄마가 날 떠났다
그 후로 나는 사람들의 머릿속이 궁금해졌다
고 박사님, 고세원 박사님!
통제할 수 없던 나의 호기심은 뇌에 대한 연구로 발전됐고
타인의 뇌를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을 멈출 수가 없었다
네, 이제 고세원 박사님의 발표가 있겠습니다
"방사자 - 수신자 정신 - 뇌, 뇌 - 정신"
타인의 마음과 생각을 알고 싶어 하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이런 원초적인 호기심에서 시작된 질문이
이젠 대뇌 양자 얽힘을 통한 뇌파 동기화 단계에 이르게 된 겁니다
하지만 뇌파를 동기화한다고 해서 기억이나 생각을 알 수 있을까요?
뇌 구조가 아무리 복잡해도
뉴런들의 대화 언어는 결국 전기신호입니다
전기신호의 패턴 변화를 분석해
그 누구도 들여다보지 못한 인간 의식의 심연을
엿볼 수 있다는 겁니다
뇌파 간 연결은 알겠는데
그게 왜 필요하죠?
당장 생존과 결부되는 의학적인 부분부터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뇌 질환자들
치매 같은 퇴행성 신경 질환자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코마 상태에 있는 환자의 무의식을
추출해낼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코마 요인을 파악해 치료도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더 나아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언어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뇌를 해킹하겠다는 소리 아닙니까?
네, 맞습니다
의학적인 효용성은 그렇다 치더라도
연구가 가진 본질적이고 심각한 문제를 간과하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이 그대로 노출된다니
이거 정말 끔찍하고 소름 끼치는 일 아닙니까?
네, 맞습니다 뇌 동기화는...
심각한 악용 가능성과
인권적 딜레마를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실질적인 시스템 구축에 앞서 이에 해당하는
철저한 제도와 법률이 확립되고 제정되어야 할 겁니다
수개월 내에 파일럿 실험을 거쳐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안녕하세요, 고세원 박사님
사이언스 매거진 홍지우 기자입니다 발표 잘 들었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취재는 아니고요
저,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는데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예, 말씀하시죠
혹시 이런 연구를 하게 되신 개인적 동기가 있을까요?
개인적 동기가 뭔지 알고 싶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우리가 살면서 아주 가까운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 궁금할 때가 많잖아요
예를 들면 친구, 가족, 아내, 아이들이
-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 기자님 말씀대로 뇌과학자라면
사적 동기 없이도 그 자체로 몹시 흥분되고
흥미로운 연구 아닐까요?
네, 그렇죠
오늘 여기 오기 전에 박사님의 약력에 대해 좀 알아봤습니다
기자라면 당연히 해야 될 일이니까요
박사님 어린 시절 어머님께서 사고로 돌아가신 것도 알게 됐고
최근 가족사에 관해서도 알게 됐습니다
혹시 아드님과 아내분의 사고가 동기가 된 건 아닌가요?
유감스럽고 죄송합니다
제가 모든 크고 작은 성취의 사적 동기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요
그런 기사를 연재하기도 했었고요
글쎄요
동기 없는 문명이라는 게 존재했을까요?
제가 일이 좀 있어서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실험체 왔어요 두 마리 다 마취돼 있습니다
노말 브레인 72번 실험체
반복되는 학습으로 완벽하게 먹이로 향하는 길을 익혔다
실험체 32번, 학습경험이 없다
미로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동기화 실험 32번째
실험의 목적
흰 쥐의 기억을 검은 쥐한테 옮기는 작업
마취 상태로 두 쥐의 뇌파를 동기화한다
프리퀀시 좀 더 올려
1.5 올렸습니다
3으로 올려
32 케이스 종료
동기화 실패
"브레인 커뮤니케이션 재단"
예, 안녕하세요
선배, 좀 쉬어야 되는 거 아냐?
왜?
아니, 너무 무리하는 것 같아서
- 홍 박, 우리 한잔하러 갈 건데 - 진짜?
- 선배! 다들 맥주 한잔한다는데 같... - 난 됐어
어이구, 오지랖은
애쓸 거 있냐?
그래 봐야 고 박은 너나 우리 안중에도 없다
그래도 서로서로 챙기고 좀 프랜들리하게 삽시다
인간적으로
야, 인간적으로다가, 인간적이지 않은 사람한테 어떻게 인간적으로 대하냐?
그니까
나 솔직히 소름인 게
그런 일 있었는데 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 않을 수가 있냐?
말조심합시다, 식구끼리
어이, 고 선생
비도 오는데 한잔할 테야?
전 괜찮습니다
사람 참...
이럴 때 술 한잔 착 이러면서 풀고 살아야지
됐다
내가 누구한테 술 낭만을 말하고 있나
아니, 근데 이런 날 친구랑 약속도 없어?
누구 오기로 한 거야?
아뇨
내게도 아내와 아들이 있었다
내가 평범한 남편이나 아빠가 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주 가끔은
남들처럼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왜 그래?
미카!
내보내
뭐?
저 고양이 내보내
지저분하고 혼란스러워
안 돼
미카 없으면 안 돼, 도윤이
도윤이한테는 미카가 유일한 친구라고
제발, 세원 씨
교감이나 소통 케어도 해주고 사회성도 길러주고
우리 도윤이 같은 애들한테는 최적화된 프로그램이래
그런 거 필요 없어
나도 어릴 땐 도윤이 같았어
근데 난 지금 정상적으로 일상생활하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충분히 안정적이야
그보다 나는... 도윤이가 조금이라도 평범해질 수 있다면 좋겠어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