نخستین 200 خط.
"초원을 만들려면 꿀과 클로버가 필요하다"
"에밀리 디킨슨"
난 벚꽃이 좋다
하지만 왠지
꽃이 지면 맘이 편하다
왠지 그래
다케모토 좀 특이하지 않아?
반바지 패션?
너무 건전하달까?
맞아, 불량함이 부족해 미대생이 아닌 것 같아
한마디로 패션 감각이 꽝이지
- 부추, 이거면 돼? - 응, 뭐 어때
그게 쟤의 좋은 점이지
남자 친구 감은 아냐
- 여친한테 잘할 거 같아 - 있을 리 없어
남편감이면 몰라도
- 역시 아니야 - 아니지
야마다, 우유 부으면 어떡해!
죄송해요
"어젯밤 가자마치도리의 오므라이스 꿈을 꿨어요"
"모리타가"
- 모리타 선배네요 - 응, 곧 돌아올 모양이야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걸까요?
글쎄, 내게는 그저 귀찮은 8학년 복학생이야
죄송합니다, 여보세요
- 아뇨, 괜찮습니다 - 다 됐다
구우러 갑니다!
신난다!
지금부터
하나모토 연구실 3학년 친목 모임
즉, 하나모토 교수님을 사모하는 모임을…
시작하겠습니다!
- 여러분 한 잔씩 받으셨습니까? - 네!
죄송한데 맥주가 모자라요
맥주? 맥주라면
아틀리에에 있는 냉장고에 한 상자쯤 있다
제가 가져오겠습니다
같이 가
이 집 2층은 복잡해서 물건 찾기 힘들거든
누군가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처음 목격했다
저, 아틀리에에 모르는 여학생이 있던데요
아, 이런
깜빡했네
저… 방금 저 애는
내 사촌의 딸인데
올해 우리 학교 유화과에 들어온 하나모토 하구미야
우리 집에 살게 됐으니까 잘 부탁한다
잘 안 보였겠지만…
야마다 너, 등뼈 휘었다
난 그날의 일을
그날로부터 시작된 모든 일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허니와 클로버"
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
마침 잘 왔다, 다케모토
고다 교수님 호출이야
이쪽은 내 조카 하구미
본 적 있지?
아, 잘 먹었어요
얘가 밖에서 혼자 밥을 못 먹거든
나 대신 같이 먹어 주겠나? 이런 부탁 해서 미안하네
이쪽은 다케모토야
특이한 녀석이지
희귀한 존재랄까 미대생다움이…
- 아, 죄송합니다 - 감사합니다
그냥 앉아 있기만 하면 돼
- 그럼 부탁하네 - 네
"하나모토 연구실"
이 창고를 혼자서?
대단하다
이거 네가 그렸어?
- 모리타 선배? - 이거, 네 솜씨니?
- 뭐야, 완전 무시네 - 좋아, 아주 좋아
이름이?
이름이 뭐냐니까?
이름 말이야
뭐야
'하구'?
이름이 하구인가?
하구, 이름 참 희한하네
그림은 좋네
이봐, 하구 아주 괜찮아
나 이후로 오래간만이군
저, 모리타 선배
응? 넌 누구였더라?
선배님 옆방 쓰는 다케모토라고 합니다
그래
모리타 선배 언제 돌아오셨어요?
뭐지? 졸업한 거 아니었어요?
모리타 선배?
안 죽고 살아 있었어요?
에베레스트산 등반 갔다가 소식이 끊겼다고 들었는데…
선배가 남 칭찬하는 거 처음 들어봐요
그렇지 않아
아니에요 진짜 처음 들었어요
그래?
피카소나 바스키아는 제법 괜찮다고 생각해
진심으로 들려서 웃을 수가 없네요
정말 진심이야
인정할 건 인정하거든
좋아, 준비됐지?
냄새나 소리도 좋아
옆에 있는 친구의 얼굴이나 겉모습만 보지 말고
눈을 감고 서로에게 다가가서
느낀 점을 그림으로 그려 보는 거야
- 알았지? - 네
하구미!
어떤 한자 써?
히라가나요
"모리타"
좋았어, 안녕? 내 방
고맙다
이름이 뭐랬지?
옆방 사는 다케모토요
저기 말이야
- 다케모토… - 네?
대단해 그 뭐랄까
솟구치는 힘이 느껴져
위아래가 뒤집혔나?
하구미하곤 말하기가 편해
그런 말 처음 들어요
정말?
먹을래?
아이들은 흥미로워
냄새나 소리만으로도
맘만 먹으면 그리거든
우리에겐 이젠 불가능한 일이야
이런!
가능한 사람이 있기는 있네
아주 드물게…
얘들아!
이 언니한테 뒤지지 않을 정도로
더욱 마구잡이로 그림을 그려야 해!
"다케모토"
선배 역시 대단하다
난 대단한 사람 아냐
대단한 건 세상이야
살, 피, 뼈…
땅과 벌레
전부 진짜다
알겠나?
진짜 알아?
뭔 소리 하는지 나도 모르겠는데
아, 참
선물이다
별거 아냐
귀엽네요!
결국 그런 게 잘 먹혀
만국 공통이야
저렇게 마음이 더럽혀진 사람이
이렇게 귀여운 걸 만들다니
여하튼 내가 만든 거니까
10년 후엔 꽤 값이 나갈걸
장차 아이 생기거든 학비에라도 보태 써라
10년 후
그때쯤 난 뭘 하고 있을까?
이 사람이 평생 그림을 그릴 사람이라면…
뭐야?
도라에몽 성우가 바뀌었어?
웬 뒷북이에요?
선배 외국으로 떠나기 전에 바뀌었는데
그랬나?
모리타 선배잖아
어서 와, 마야마
그냥 가는 거야?
살아 있었냐고 어디 있었냐고 안 물어?
나한테 관심 좀 가져 봐
너, 선물 안 준다!
스토커는 위법행위다 알고 있나?
그런 거 아니에요
아무리 좋아해도
상대가 원해야 연애가 성립하는 거잖아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나도 여자 경찰한테 귀엽다고 말한 것뿐인데
성희롱 소릴 들었다고
- 알겠나? - 알겠네요
그런 말만 알아듣지 말라고!
죄송합니다
여자 나이가 몇이야? 꽤 연상이지?
사랑을 하려면 평범하게 해
안 돼, 안 돼
이대로 나가다가는 정말 잡히고 말 거야
"리카 씨가 먹었던 사탕"
"리카 씨 립밤"
"휴지통에서 발견한 리카 씨가 좋아하는 향수"
"리카 씨가 사용한 메모지"
"리카 씨가 아이스티를 마시던 빨대"
- 건배! - 건배!
다들 고맙다, 이 범재들아!
고맙다, 고마워
긴 여행에서 모처럼 돌아온 내게
이런 조촐한 파티를 베풀어줘서 고맙다
정말 고맙다
그런데… 넌 누구냐?
안녕
안녕
저기 말이야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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