نخستین 200 خط.
프리미엄 러쉬
와일리
"오후 6시 33분"
"오후 5시"
젠장
난 사무실 체질이 아니다
양복이라면 질색이다
난 자전거가 좋다
브레이크가 없는 철골 구조의 픽시 자전거
미끄러지지 않고
페달이 계속 돌아간다
멈출 수도 없고
멈추고 싶지도 않다
뉴욕 거리엔 천5백 명의 자전거 배달부가 있다
이메일, 페덱스 팩스, 스캐너가
갑자기 말을 안 들을 때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장소로 뭔가 배달해야 할 경우
우리 역할은 필수적이다
우리 중 일부는 거리에서 목숨도 잃는다
우리에게 보행자는 위협적인 존재며
택시는 살인자다
결국엔 우리 모두 치일 운명이기에
때로는 복수도 필요하다
거울 안 볼래?
필요 없잖아
거울값 물어내!
거리에서 우릴 달가워하지 않기에 우린 뭉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늘 우리에게 욕하며 비키라고 한다
정지!
잘 보고 다녀!
하루에 기껏 80달러 벌자고 죽음의 미로 속에서 목숨을 거느냐고
사람들은 생각하겠지만
정작 이곳에서 돈을 생각했다가는
인생 종 치기 십상이다
이봐!
'바네사입니다 메시지를 남겨 주세요'
내가 이젠 메시지를 남기는 신세라니 기분 더럽네, 연락 줘
어이
- TVM의 사만다 해리스요 - 알겠어요
서명 부탁합니다
내 전화번호도 알려줘요?
- 배달할 물건 있어요? - 이미 수거해 갔잖아요
아닌데
당신 회사 사람이오
어떻게 생겼죠?
나보다 예쁘던데요
조심해요
매니입니다
네가 내 구역 침범했어?
물건 배달하러 간 김에 픽업한 거야
'내 물건이야'
근데 왜 내 가방에 들어있지?
갈 테니 기다려
'시간 낭비야 목적지에 다 왔거든'
나 너 바로 뒤에 있어
이젠 내 물건이거든 네 애인도 그렇고 말이야
이거 걱정되네 진짜 걱정돼
벌써 며칠 됐어 매니는 신사긴 하지만
성욕이 강하단 말이야 딸깍!
망할 자식
"54번가와 3번가 교차로"
"28번가와 11번가 교차로"
아니, 난 인디언이 아니라 인도 사람이라니까
이미 출발했습니다
이따 얘기해
안전 택배입니다
- 스퀴드 어딨나 알아봐 - 네
여기 있어요 차에 무전기가 박살 났어요
라지, 매니가 내 구역 침범한 거 알아요?
그랬어?
그래요, 부처 흉내 내려면 금목걸이부터 빼시죠
티토, 우리 미드타운 괴물 꼴찌인데도 느긋하네
핫도그 장사랑 경주해서 졌어요?
페달은 도는 거야 왼쪽뿐 아니라 오른쪽도
철학자 나셨네
뭔 소리를 하는 건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는데도
의미심장하게 들린다니까
오늘 실적이 부족해요 할 일 없어요?
- 하나 더 하면 좋겠는데 - 페달은 돈다잖아
- 헛소리하지 말고요 - 따지려면 티토한테 따져
인사도 안 해?
바네사, 바퀴 고쳐야 해 할 일 아직 남았어
네
왜 전화 안 해?
할 말이 없어서
설마 여기서 키스하려는 건 아니겠지?
왜, 싫어?
싫어
근데 등은 왜 구부렸어?
- 그런 적 없어 - 구부렸어
- 아냐 - 날 원할 때면 그러잖아
- 봐, 또 구부렸어 - 하지 마!
- 그만 용서해주라 - 싫어
알았어, 조심해
안전 택배입니다
니마, 잘 지냈어?
지금 있어 목적지가 어딘데?
좋아
알았어, 그래 좋아, 문제없어
와일리, 운 좋네 네 법대 동창생이야
116번가 법대 사무실로 가봐 목적지는 차이나타운
90분 내에 펠 가 남쪽까지 가야 해, 서둘러
최소 50달러는 받을 테니 40달러 나한테 줘요
됐어, 티토
아녜요
마르코, 폴로 장거리 배달이야
- 못해요 - 왜?
- 한잔하러 갈 거예요 - 알았어
피곤하고 배고프고 기분도 엿 같아요, 40달러 줘요
30달러 주지, 실패하면 안 돼 아주 급하댔어
"오후 5시 17분"
야, 와일리
우리 둘이 센트럴 공원에 가서
자전거 경주하자
차체나 범퍼 잡고 가기 없기 실력으로 겨루는 거야
내가 이길걸 내 허벅지 봤어?
내 허벅지 봤냐고?
자꾸 왜 이래?
이제 스판덱스랑 붙은 거야?
오른쪽!
매니가 뭘? 내 이사를 도와주는 것뿐이야
이사? 너희 이사해?
- '니마 말고 나만 이사해' - 왜?
'말하기 싫어 오늘 중으로 나가 달래'
둘이 또 싸운 거야?
이따 얘기해
젠장
"10번가와 39번가 교차로"
"브로드웨이와 116번가 교차로"
이봐, 자전거 금지야!
와일리? 진짜네
어이, 오랜만이야
어떻게 지내?
신호등은 어기고 보행자는 죽이고
변호사 시험 안 봤다고 들었어
언젠가는 볼 거야
부담 갖지 마
코로 리탈린 흡입하면 긴장 풀린다더라
지혜로운 충고야 뽕 선생
니마, 네가 고객인 줄 몰랐어 그거야?
7시까지 배달해야 해 꼭 첸 언니한테만 전해줘
목적지는?
차이나타운 도이어스 가 147번지 가능하겠어?
난데 당연하지
- 좁은 골목이라 찾기 어려울지도... - 걱정하지 마, 현재 5시 33분
"오후 5시 33분"
이름이랑 사인 부탁해
괜찮아?
바네사랑 문제 있다며? 미안하다, 내가 소개해줬잖아
7시까지 첸 언니한테 직접 배달해야 해
아주 중요한 거야
배달 물건은 다 중요해
봉투 이리 줘
고마워, 간다
이봐요!
여기 있었군요
"서쪽 116번가와 브로드웨이 교차로 도이어스 가 147번지 - 주경로"
"거리 사진 뉴욕 도이어스 가 147번지, 10013"
"남와 찻집"
"부리토 특가"
이봐요!
이봐요, 택배
아까 받은 봉투 돌려줘요
- 누구시죠? - 포리스트 J. 애커맨
학교 경비대장입니다 당신한테 봉투 준 여자
학교 계정을 사용할 권한이 없어요
제가 수사 중인 일인데 당신과는 상관없는 교내 사정이죠
봉투 주세요
제 손에 들어온 이상 회사에서 지시가 있기 전까진
아무한테도 못 줍니다
좋아요, 전화해요 영수증 여기 있으니까
- 니마한테 받았어요? - 누구요?
니마요
수사 중이라면서 이름도 몰라요?
네, 니마, 당연히 알죠 우물거려서 못 알아들었어요
우리 회사 이름이 '안전 택배'예요
왜 '안전'이냐 부탁받은 이상
아무한테나 물건을 넘기진 않기 때문이죠
내가 방금 이 맛있는 도시 음식에 7달러나 썼거든요
맛 좀 음미하게 비켜주시면 고맙겠네요
이름이 뭐죠?
- 와일리요 - 와일리
만화에 나오는 그 와일 이 코요테?
- 귀엽네요 - 감사합니다
본명은 뭐죠? 애인 있어요?
가족은? 당신이 죽으면 슬퍼할 사람 있나?
당신 뭐죠?
건드려서 좋을 게 없는 사람
들고 있어요
이봐!
잘 있어, 밥맛!
좋아
사과하고 싶었어
내겐 중요한 일이었어 너한텐 상관없는지 모르겠지만...
상관없지 않아 깜빡했을 뿐이야
왜 아니겠니
세 번 연달아 사과하네
'두 번이야'
한 번은 네가 전화 끊어서 못했어 그러니 네 탓이야
이해가 안 돼, 정말이지... 조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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