نخستین 200 خط.
"마르그리트 뒤라스 소설 원작"
내 삶은 어렸을 때 이미 늦어 버렸다
열여덟에 이미 늙어 버렸다
열여덟에 난 나이 들었다
나이가 든다는 건 가혹했다
세월이 내 모습 위에 퍼져 나가는 것을 보았다
겁먹기보다
변해 가는 내 얼굴을 마치 책 읽는 것처럼
흥미를 갖고 지켜보았다
나이 든 내 얼굴은
윤곽이 그대로였지만 볼품이 없어졌다
내 얼굴은 망가졌다
다시 말하지만 난 열다섯 살 반이었고
메콩강을 건너는 배에 타고 있었다
난 열다섯 살 반이었다
강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호찌민으로 돌아갈 때 이 배를 타면
여행하는 것만 같았다
그날은 방학의 끝 무렵이었고
몇 번째 방학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엄마가 가르치는 사데크 학교 뒤의 집에서
오빠, 남동생과 함께 연휴를 보냈다
그 집은 악몽이었다
큰 건 내 거야
왜 오빠 거야?
내가 장남이니까
오빠가 죽었으면 좋겠어
폴
폴?
폴, 가서 자자
무서워할 거 없어
피에르 오빠도 어떤 것도
다시는 겁내지 마
절대로
폴은 돌아왔니?
베란다에서 매트 깔고 잔대요
피에르 오빠가 무서워서 방에 가기 싫대요
그렇게 나가 버려서 걱정했다
그러다가 길을 잃을 수도 있어
폴은 그럴 수도 있어
그렇지 않아요
엄마는 피에르 오빠만 신경 쓰잖아요
왜 오빠만 사랑하고 우리는 싫어해요?
너희 셋을 똑같이 사랑한다
거짓말이에요 안 믿어요
왜 오빠만 아끼고 우린 아니죠?
나도 모르겠다
어제
호찌민에 편지를 썼다 피에르를 보내려고
네?
프랑스로 보낼 거야 이제 됐니?
또 아편을 훔쳤더라
더 이상 돈도 없다
다 끝났어
가망이 없어
"사데크 학교"
서두르지 않으면 배 놓쳐요
잘 있어, 폴
몸조심하거라
알았어요
언제 돌아오니?
- 사순절 때라고 얘기했는데 - 잊었구나
"호찌민 143km"
그날 호찌민으로 돌아갔다
카바레 신발을 신고 남자 모자를 썼다
당시 식민지였던 베트남에서
남자 모자를 쓰는 여자는 없었다
원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난 항상 그 모자를 쓰고 다녔다
나에게는 그 모자가 중요했다
그 모자는 내 전부였고
모자 없이는 다니지 않았다
메콩강의 한 선착장에서
빈롱과 사데크를 오가는 배에 올랐다
진흙, 쌀, 새로 가득한 남 인도차이나의
평원을 가로지르는 강이었다
실례지만 담배 피우실래요?
아뇨, 괜찮아요
미안하지만 좀 놀랍네요
백인 아가씨가 원주민 배에 타다니
모자가 멋지네요 독창적이에요
남자 모자를 쓴 아가씨라
이렇게 예쁘니 원하는 건 뭐든 하겠어요
누구시죠?
- 빈롱에 살아요 - 거기 어디요?
외곽 강가에 있는 테라스가 큰 집요
파란 대리석 집요?
맞아요
중국인 집인데
난 중국인이에요
중국인...
그는 식민지의 부동산을 장악한 소수의 중국인이었다
경영 수업을 마치고 파리에서 돌아왔으며
메콩강을 건너 호찌민으로 가는 중이었다
괜찮다면 호찌민까지 모셔다드리죠
저 여자 알아요?
장관의 아내예요
스트레터 부인이죠 이름은 앤마리고요
이거 드실래요?
네, 고마워요
저 부인 때문에 젊은 남자가 자살한 게 사실인가요?
모르겠어요
사실 맞아요
저 부인이 떠나던 날
루앙프라방의 시장에서 죽었는데
둘이 연인이었대요
여기서 담배 피워도 될까요?
그럼요
호찌민 고등학교 다녀요?
네, 근데 잠은 기숙사에서 자요
공부하는 거 좋아해요?
네, 재미있어요
- 몇 학년이죠? - 고 2요
- 그럼... - 열일곱이에요
당신은요?
서른둘이죠 백수고요
거기다 중국인이죠
거기다, 그렇죠
그렇게 얘기할 때 더 예쁘네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아버진 침대에만 계세요
아편 중독이죠 식사도 마다하세요
두 분이 그렇게 사랑했는지 몰랐어요
그렇게 십 년 동안 강을 바라보면서
침대에서 사업을 해 오셨어요
그랬군요
파리가 그리워요
파티와 몽파르나스의 밤들
라쿠폴
라쿠폴 알아요?
프랑스에 한번 가 봤는데 벨기에 국경 근처였죠
난 이곳밖에 몰라요 메콩강과 호찌민
호찌민이 좋아요?
네, 좋아요
저도 좋아요 그중에서도 촐론요
촐론은 중국 같아요
여기예요 다 왔어요
잘 가요
식민지의 모든 공공건물에서는
기억해야 할 격언이 있어요
'청결하기 위해서 부자가 될 필요는 없다'
첫 번째로
불결한 파리가 보이면 죽여야 합니다
평소보다 일찍 왔더라
배에서 만난 남자가 데려다줬어
중국인이야
엘렌과 나는 기숙사의 유일한 백인이었다
스스로 인식 못 했지만 엘렌은 무척 야했다
기숙사에서 다 벗고 다녔는데
자기가 아름다운 줄 몰랐다
여전히 철부지로 머물러 있었다
말해 줄 게 있어
어떤 선생님이 발견했는데
어떤 애가 벽 뒤에서 매일 몸을 팔았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거야
- 누군데? - 알리스
알리스? 누가 걔랑 했는데?
길 가던 사람이겠지
매력적인 거 같아
뭐가?
모르는 사람과 자는 거
만난 적도 없고 얼굴조차 모르는 사람
- 다들 그렇게 생각할까? - 응
선생님도 그렇고 모든 여자가 그럴걸
나병 환자를 돌보느니 창녀가 낫겠어
무슨 소리야?
다들 그러더라
공부하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래
기숙사로 끌어들인 다음 나병 환자랑
콜레라 환자로 가득한 병원에 간호사로 보낸대
창녀가 되는 게 낫겠어
그 남자들은 운이 좋겠네
난 투우사고 넌 소야
눈은 어깨 위로 고정하고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내 왼쪽 어깨 너머를 보고 등은 펴고, 팔로 감싸
엉덩이는 앞으로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그 일은 빨리 일어났다 휴일인 목요일이었다
그날 오후에 그가 기숙사 앞으로 왔다
커다란 까만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낮잠을 청하는 시간인 이른 오후
촐론의 한 골목으로 갔다
수프와 구운 고기 재스민, 먼지, 숯불 냄새
중국의 냄새가 났다
들어와요
가구는 아버지가 사 주신 거예요
젊고 부유한 중국인은 보통 정부가 있고
이런 곳을 '독신남의 방'이라 해요
정부가 많은가 봐요?
정부가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네, 그래요
다른 남자를 따라가듯 날 따라온 거네요
남자를 따라 방에 오기는 처음이에요
난
두려워요
당신을 사랑하게 될까 봐
지금은 가고 나중에 다시 와요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