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7

2037 (이공삼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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نخستین 200 خط.

모홍진 감독

엄마

기다리지 말라니까

짜잔!

피자만큼 좋진 않지만

네가 제일 좋아하는 백설기야

너를 닮았어

안 닮았거든

맛있어?

이 코스모스는 어제 본 것보다 훨씬 크네

엄마, 근데 이제 꺾지 마

쟤네도 아픔을 느낄 거야

가자

짜잔! 말하기 연습 시간

하기 싫어도 해야 해

수어 모르는 사람들이랑도 대화할 수 있어야지

너무 힘들고 부끄러워

그래도 해야지

아빠도 없는데 엄마마저 없으면 너는 어떻게 하려고?

내가 휴학이라도 하면 너 엄청 서글플 걸?

그렇지? 하자

다시 연습하자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어서 대화를 받아치고

"반갑습니다"라고 답하는 거야

반갑습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권경숙이요

엄마, 너무 잘한다

아빠 병원비부터 빚까지 다 갚았잖아

그리고 이제 내 몸도 건강하고

아르바이트 그만하면 안 돼?

공부에만 집중했으면 좋겠어

돈 때문에 하는 거 아니야. 재밌어!

나 괜찮아

엄마, 이거 자주 마셔. 꼭 마셔야 해, 알았지?

달여진 게 좀 이상한가?

엄마

엄마

괜찮아?

키스했어? 했지?

야, 윤영이 공무원 시험 붙었냐?

아니, 한국사 몇 점 차이로 떨어졌대

와, 그럼 다음에는 무조건 붙겠네?

당연하지!

근데 고등학교 졸업 안 하고

공무원 시험 볼 수 있어?

내가 몇 번을 말해, 시험에 학력 제한 없다고

우리 귀염둥이는 먹을 거 말고는 기억하는 게 없지?

많이 먹어

그러고 보니까 생각났다

뭔데?

준비해 왔지

오, 센스 있는데

온다. 숨겨

여기서 외부 음식 먹지 말라니까

냄새 때문에 다른 손님들한테 방해되잖아

언니, 이것도 음식이고

저것도 음식인데 차별하면 안 되지

사장님한테 걸리면 나 혼난단 말이야

언니, 여기 사장님 엄청 친절한 거 모르는 사람도 있나?

맞아

언니, 잠깐 앉아봐

너네 엄마는 네가 학교 안 돌아간 거 진짜 몰라?

그럼 다시 입학 안 하는 거야?

할 필요가 없잖아

윤영이 머리가 워낙 좋아 갖고 검정고시 보면 돼

맞아

그렇긴 하지

자, 이거 우리 선물

다음엔 꼭 붙어서 공무원 돼라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

- 할 수 있어! - 파이팅!

윤영아, 합격엿 먹을래?

엄마!

많이 다쳤어?

아니, 그냥 조금

그래도 다쳤잖아

미안해, 조심할게

조심한다고 약속해

우리 엄마 좀 잘 챙겨주세요

그리고 무슨 일 있으면 연락 주시고요

네, 병원에서 괜찮다고 하셨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네, 감사합니다

가자

경숙 씨

조심히 가요

예쁜 우리 엄마, 나 조금 늦으니까 밖에서 기다리지 말고 들어가 있어요!

윤영이가 엄마를 쏙 빼닮았어

윤영이가 갈수록 예뻐지는 게

널 닮아서 그런가 봐

아빠를 닮아서 인물이 그렇게 좋은 거지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네

근데 이제 미성년자도 아니겠다

졸업하기 전에 나한테 시집이나 보내지?

나 같은 남자가 어디 흔하겠어

매일 밤 행복하게 해줄게

내 딸 가지고 농담하지 마세요!

그 소린 기가 막히게 알아들었네

윤영아

안녕하세요, 아저씨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그래. 우리 엄마한테 잘해 주니까 이거는 공짜야

근데 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이야?

안경점에 갔다가 집 들어가는 길에 들렀어요

그렇구나, 음료 가져다줄게

천천히 하세요

윤영아

윤영아

윤영아

어머니 걱정하시겠다

윤영아

네가 머리가 좋아서

상황 파악이 빠를 거야

나 신고하면 네 엄마 죽여버린다

생각해 보니

그 장애인 아빠 죽은 지도 꽤 됐네

죽이기 전에 그 여자 맛이나 좀 볼까 봐

너한테 했던 것처럼

윤영아…

윤영아

갑자기 경숙 씨가 보고 싶네

윤영아

윤영아

밥 좀 먹어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서 자수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죽이지 않고 가격할 수도 있었으니까요

자, 오해는 하지 말고 들으세요

당신이 그랬다는 게 아니라

만약에 두 사람 사이에 어떤 합의가 있었다거나

그게 돈이든 어머니 부양이든 말입니다

피의자가 살아있었다면

대질신문이나 거짓말탐지기로 진실을 밝힐 수 있었겠지만

살인죄에 있어서 정당방위가 인정되는 판례는 없습니다

보복 목적의 폭행은 정당방위로 볼 수 없고요

정당방위 판결을 이끌어내려면

성폭행을 입증해야 합니다

두 사람이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였고

어머니 문제로 왕래가 잦았기 때문에

현장 증거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게다가 가해자가 사망해서 법적 공방이 아주 복잡해졌어요

우리 엄마만 다치지 않는다면 상관없어요

어머니가 더 상처를 받으실 수도 있어요

실형이 선고되면 말입니다

항소를 하더라도 재판 전후로 구속되게 되고요

학생증도 없고 생일도 지나서

소년법 적용을 받지 못할 확률이 높고

교도소로 가게 될 겁니다

공론화해서 여성단체나 사회단체의 도움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요?

주목받는 게 무서워요

그러고 싶지 않아요

엄마

나 봐봐

엄마

부탁이 하나 있어

내 말대로 해줘

엄마, 나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마

누가 도와준다고 해도 받지 마

주변 사람들이랑 학교에서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지쳤어

세상이 우리를 불쌍하게 보는 거 싫어

나 그거 못 견뎌

나…

사람을 죽였어

네 잘못이 아니야!

손가락질하면서 살인자라고 부를 거야

엄마, 나 아마

견뎌내지 못할 거야

판결을 선고하겠습니다

2017고합174호 사건

피고인

정윤영

피고인에 대한 성폭력 가해자의 진술이

필요한 상황이나

김철민의 사망으로 인하여

증거 확보에 한계가 있다

이 공격과 보복을 정당방위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여러 정황을 참작하여

피고인 정윤영을

징역 5년에 처한다

빵이네, 빵

엄마!

안 돼

신고 시간입니다

반질반질하니 예쁘게 생겼네

성명, 죄명, 형량 대라

제…

이름은요…

신입은 나중에 받지 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데

그래도 신고는 받아야지?

짐 내려놓고 쉬어라

야! 만지지 말라고 했지!!

야, 그러지 마

만지지 말라고 이 년아!

또 시작이네!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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