نخستین 200 خط.
"넷플릭스 제공"
이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인간이 처음 창조됐을 때는 팔과 다리가 네 개에
머리가 두 개였다고 해
근데 그 힘이 두려웠던 제우스가 인간을 반으로 쪼개서
평생 자신의 반쪽, 소울메이트를
찾아 헤매야 하는 저주를 내렸어
"술집"
그게 사실이라면
제우스는 신계 말종이지
물론 연애는 늘 어려웠지만 온라인 데이트가 끝판왕이야
화면을 쓱 넘기면 내 반쪽이 딱 나올 거 같은데
친절하고 솔직하고
- 이왕이면… - 여보?
아내가 없는 사람
안 그래?
머리는 이쯤에서 그냥 포기하라고 말하지만
천칭자리에 강아지를 좋아하는 테드가 나타나
배 타고 노을을 보러 가자더라
그리고 잠수를 탔지
근데 좋은 점도 있었어
내 폭망한 연애사를 인터넷에 올려서 대박 났거든
몇 년 전부터 눈물겨운 데이트 실패담을
'평생 신부 들러리'라는 필명으로 SNS에 연재해
사람들은 내 연애 실패에 열광하더라
근데 솔직히 이걸 계속할 자신은 없어
남들은 애인 잘만 만나던데 난 왜 이 모양이지?
내가 운도 지지리 없는 여자거나
보는 눈이 없나 봐
둘 다야
네가 만난 남자들의 공통분모가 뭐야?
너잖아
뭐라고?
공통분모는 남자들이 LA 쓰레기였다는 거야
그것도 문제야 넌 LA 남자만 찾잖아
난 마크를 오하이오에서 데려왔다고
더 크게 생각해야지
냇! 거리를 고작 반경 8km로 설정해 놨잖아
웨스트 할리우드를 벗어나야지
기름값이 금값이야
글렌데일까지 40달러 든다고 가는 데만 그 정도야!
코카인 하고 싸돌아다니는 것보다 싸
수정했다, 나 주스 마실 건데 너도 사다 줘?
그럼 난 '그린 라티파' 부탁해 밀싹 추가해서
- 키위는 빼고, 나… - 알아, 알레르기 있으니까
미안, 습관이라
저번에 인턴이 까먹어서 죽을 뻔했거든
내털리, 다음 기사는? 또 데이트 잡아 놨겠지?
다음 기사에서는 다른 내용을 써 볼까 해요
좀 더 밝은 이야기요
굳이 뭐 하러?
돼지우리에서 살 것 같은 남자랑
또 시간 때우기 싫으니까요
제가 너무 불쌍해져요
저런
근데 사람은 다 불쌍해
그래서 '소시 미디어'가 있잖아
남의 인생에 빠져 현실을 잊게 하거나
나 정도면 양반이라는 위로를 주지
네가 타격이 클수록 난 대박을 친다고, 알겠지?
이빨에 음식 끼었는데…
받아, 티미
"썸 알리미 잘 돌아왔어요, 내털리!"
난 누드 요가 강사예요, 나마스테
'댄싱 위드 더 스타' 준결승 진출자죠
열혈 페미니스트로 좋아하는 영화는 '노트…'
이거 네 거 해
와서 나랑 같이 놀자
인생을 뜨겁게 살고 야외 활동은 뭐든 즐겨요
출장 갈 때 빼고는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의 집에서 다음 계획을 세우죠
이상형은 즉흥적이고 차분한 여자예요
"러브 액츄얼리 최고의 크리스마스 영화죠?"
"짝짓기 성공! 메시지를 보내세요"
'러브 액츄얼리는 최악의 크리스마스 영화죠!'
안녕, 내털리
내 최애 크리스마스 영화 진짜 어떻게 생각해요?
외모만 보고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 얘기잖아요
현실의 벽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건 괜찮지
당신의 최애 크리스마스 영화는 뭐죠?
그건 간단하죠, 무조건
'다이 하드'요
그게 크리스마스 영화라니 진심이에요?
'이피 카이 예이', 그럼요!
그럼 영업해 봐요
좋아요
정확히 7가지 이유를 댈 수 있어요
- 연구 많이 했네요 - 논문도 쓸 수 있어요
첫째, 배경이 크리스마스 파티잖아요
- 그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 이유는 아직 많아요
둘째, 마지막에 눈이 내리고 셋째, 선물과 관계있죠
선물이랑 관계없는 영화는 손에 꼽죠!
그럼 나도 다시 생각해 볼게요 솔직히…
대박 쌈박! 이 남자 뭐야? 더럽게 섹시하네
맞춤법도 정확히 알아 진짜 놀라운데
아시아계 미국인이고 3개 국어를 해
전 세계를 여행하지만 위험 지역은 안 가 봤고
- 단점은 딱 하나네 - 뭐?
만난 적 없잖아
프로필에 자기 사진을 여섯 장이나 올렸어
사진은 있으나 마나야
마지막으로 밖에서 만난 남자 기억나?
- 응 - 그래
사진보다 20살은 삭았었잖아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사람일 수도 있어
- 뭐? - 나 봐
어떤 놈이든 날짜가 나온 신문을 들고 찍은
사진을 보내기 전까지 절대 믿지 마, 알겠지?
그렇게 해야겠다 사진 보내라고 전화해야지
- 안 돼! - 뭐가 안 돼? 미안하지만
내 덩치가 있는데 이걸 뺏기겠냐?
어디 용써 봐
알겠어, 포기!
파티라도 하나 봐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 조시! - 안녕, 내털리
안녕하세요!
저기
전화하려던 게 아니라
하이킹하고 있었는데
넘어지는 바람에
- 실수로 '통화'를 눌렀어요 - 무슨 헛소리야?
- 살아 있다니 다행이네요 - 뭐?
대륙 반대편에 사는 내가 비상 연락망에 있다니 기쁘네요
- 미안해 - 난 아직 살아 있어요
어쨌든 난 다시 가던 길 갈게요
방해해서 미안해요, 안녕
- 가만 안 둬 - 미안해!
왜?
- 뭔데? - 이제 만족해?
"안녕, 내털리"
그래, 만족하고말고 웬일이니!
깨물어 주고 싶네!
이거 뭔데?
진짜…
욕조에서 건배하기 시작하면 슬슬 걱정해야죠
처음 당신 프로필을 봤을 때는 이 남자도 얼굴만 잘생겼지
자기 거물 사진이나 보내겠지 싶었어요
난 다를 거라고 누가 그래요?
당신 차례예요, 붙어 봅시다
이건 이상한 거물이죠!
비뚤어지진 않았어요
3살 때 부모님이 이혼했는데 지금은 좋은 새엄마가 있어요
엄마는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당신도 좋아했을 거예요
다들 좋아했거든요
솔직히 외식도 지겨워서 집에서 요리하는 게 좋아요
- 요리해요? - 그럼요
항상 하죠
오늘 내 주방 보조는
통조림 셰프와 아이스크림 집의 벤과 제리예요
설마요 당신도 어릴 때 통통했어요?
진짜예요, 중학교 때 친구들이 진짜 턱이 뭐냐고 놀렸어요
애들이 진짜 잔인하다니까요
이 크루즈가 이 비행기를 직접 몰았다고요?
'폭풍의 질주'에서는 차를 운전했고
'미션 임파서블'에서 천장에 매달린 것도…
아, 마셔요!
이게 동성애 코드가 강한 영화인 줄 몰랐어요
속편에서는 매버릭과 아이스맨이 결혼할 거예요
'보텀 건'요?
보고 싶네요
매버릭이 항명했어요! 마셔요!
어릴 때 어떤 책 좋아했어요?
'골목길이 끝나는 곳'이라는 시집이었어요
'오늘은 학교에 못 가겠다고 어린 페기 앤 매케이가 말했어요'
어떻게 그걸 알아요?
페기 앤 매케이는 꾀병의 선구자잖아요
저
어릴 때는 엄마가 그 책을 읽어 주곤 했어요
그럼 잠이 잘 왔는데 솔직히 지금도
그게 제일 큰 위안이 돼요
책 읽어 주는 소리요
'이 다리는 중간에서 끊겨'
'네가 보고 싶다는 미지의 땅 중간에서'
'집시들의 천막과 정신없는 아라비아 장터를 지나'
'유니콘이 뛰노는 달빛 숲을 거쳐 가지'
'그러니 잠시 나와 걸으며'
'이 굽이진 길과 신비로운 세상을'
'함께 돌아보자'
'하지만 이 다리는 중간에서 끊기니'
'마지막 남은 길은 너 혼자 가야 한단다'
조시?
잘 잤어요?
무제한 통화 요금제에 가입할 걸 그랬어요
"소시 미디어"
"어젯밤은 꿈같았어요"
"맞아요"
"당신이 가까이 살면 좋겠네요"
"당신과 여기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은데"
"미친 소리예요?"
내털리
당장 내 사무실로
벌써 2주 됐는데 새로운 데이트 대참사 기사는?
잠깐 멈추시면 안 돼요? 정신 사나워서요
안 돼, 멈출 생각도 없고 기사는 어딨어?
그게 말이죠
제가 누구를 만났는데
이번엔 괜찮은 사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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