نخستین 200 خط.
남쪽
1957년 가을
아구스틴?
아구스틴?
카실다!
왜 그러세요?
남편이 안 보여 신밧드도 계속 짖고
아구스틴!
거기 병원이죠?
아레나스 선생님 계세요?
아내 되는 사람입니다
부인, 에스트레야의 자전거가 없어요!
아뇨
혹시 야근했는지 궁금해서요
계실만한 곳 아세요?
오시면 집에 연락 달라고 전해주세요
네, 아주 급해요
네
아내예요
감사합니다
그날 동틀 무렵
베개 밑에서 아빠의 추를 발견했을 때
모든 것이 변했고
아빠는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직감했다
어때요?
딸이야
확실해요?
그래 확실해
이름은 뭐라고 할까요?
에스트레야(별)
아빠는 내가 딸이라는 걸
예견했다고 한다
그건 아빠에 대한 첫 기억인데
실제로는
내가 상상해 낸 생생한 광경일 뿐이다
드실래요?
응
나는 여기저기 떠돌면서 자랐다
아빠는 안정된 일을 찾고 있었다
그는 강둑에 세워진
벽에 둘러싸인 도시에서
그런 일을 발견했다
우리는 외곽의 임대 주택에서 살았는데
일명 '갈매기'였다
그 집은 아빠가
'경계'라고 불렀던 길옆
시골과 도시 사이의
무인지대에 있었다
지방 병원
치료를 계속할 겁니다
난 언제 퇴원해요?
지겨워 죽겠어요 집에 가고 싶어요
곧 끝나요 조만간이요
수녀님 말씀을 잘 따르세요
무엇보다 안정이 중요해요
나 좀 태워줘요?
늦지 않았니?
아뇨
제발 한번만요
알았다, 타거라
밟아요!
더 밟아요!
알았다
에스트레야!
조용히 하렴!
위층에 아빠가 계셔
몰랐어요
시끄럽게 굴면
실험에 방해가 될 거야
에스트레야!
내가 뭐랬니?
실수로 떨어뜨렸어요
엄마
아빠는 왜 다락에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해요?
거기에 모아둔 힘이 빠져나가면 안 되니까
그래서 문을 잠그는 거예요?
그 힘을 잃으면 아빠는 아무것도 못 해
그 힘은 어디서 얻어요?
얻는 게 아니야
아빠가 갖고 있던 거지
항상 갖고 계셨다고요?
맞아
태어날 때부터
나는요? 나한테도 있어요?
글쎄다
아빠 딸이니까
너도 있겠지
그러니까 좋아?
너무 좋아요!
그럼 이제...
잘 시간이야
잘 자거라
잘 자요 엄마
맨 처음 배워야 할 건
추를 쥐는 법이란다
해봐라
너무 꽉 쥐면 안 돼
그렇지
그렇게 하면 돼
이제...
눈을 살짝 감아봐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아냐 너무 꽉 쥐지 마
느슨하게 놔둬
그래 그렇게
이제...
혼자서 해봐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천천히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그거야
그렇지
잘한다
마음을 완전히 비워
그거야
잘하고 있어
아빠 이게 돌아요!
멈춰!
거기 서!
계속 돌아요
찾았나 봐요
이제 깊이를 잴 거야
세어 봐라
찾으신 거요?
네, 이 밑이에요
둘
셋
깊이는요?
동전 한 개에 1미터죠
다 세면 깊이가 나올 겁니다
일곱, 여덟
몇 개니?
여덟 개요
8미터를 파야 물이 나올 겁니다
우리 일만 남았군요
그리 깊진 않네요
남들이 보기엔 아빠가 하는 일이
기적 같았다
하지만 그의 일부인 나에겐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일이었다
엄마는 교사였고 내전 후 보복을 당했던
여러 사람 중 하나였다
그녀는 내게 읽고 쓰는 법을 가르쳤다
올릴 때는 힘을 빼고...
내릴 때는 힘을 줘
좀 더
잉크를 더 묻혀
또 흘렸어요
괜찮아, 계속해
우린 거의 온종일 함께 지내곤 했지만
그 당시의 엄마에 대한 또렷한 기억은 많지 않다
오후면 창가에 앉아서
내 옷을 꿰매시던 모습이나
온실에서 꽃을 돌보시던 것
테라스에서 출처 불명의 고가구를 광내시던 것
그리고 밤에
애독 소설을 읽으시던 모습 정도다
그 책 어때요?
정말 좋아
아빠의 출신은 항상 미스터리였다
그의 과거를 몰랐지만...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건 뭐예요?
박하야
냄새 좋은데요!
엄마한테 수프에 넣어달라고 하자
그가 곁에 있으면
아무 걱정이 없었다
아빠의 과거는
엄마의 입을 통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
남쪽은...
눈이 거의 안 온단다
참 이상한 곳이네요!
엄마
어째서 우린 남쪽에 안 가요?
아빠는 젊었을 때 거길 떠났는데 돌아가기 싫대
왜 떠났는데요?
할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았어
둘이서 지독히도 싸웠다나 봐
아빠는 반항아였고 할아버지는 심보가 고약했어
어떻게 됐을지는 짐작하고도 남지
그 이야기들은
나를 환상의 세계로 인도했다
내가 수집한 온갖 이미지들이 그것을 장식했다
얼마나 떨어진 곳인지도 모른 채
지역을 지구 반대편으로 설정했다
그곳은 남쪽 어딘가로 배경엔 늘 야자수가 있었다
거기에서, 내가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아빠한테 일어났던 것이다
그가 결코 돌아갈 수 없게 된 모종의 사건이
어느 5월 오후
내 첫영성체 전날 두 여인이 남쪽에서 찾아왔다
갈매기야! 찾았어요!
보이세요?
어디?
저 집 꼭대기요 정말 날고 있는 것 같아요
밀라그로스 난 안 보여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