نخستین 157 خط.
나도 초등학생 때는 남들처럼 친구들이 있었다
"운동장 시립 수영장"
여름방학엔 시립 수영장에서 매일 해질 때까지 놀곤 했다
생각해 보면 그때가 전성기였나 싶다
중학생이 되고 나서
타고난 내향적인 성격이 두드러지기 시작해서인가
언제부턴가 아싸가 되어 있었다
고등학생 때는 3년 동안 아무하고도 말 안 하고
라쿠고를 들으면서 독서로 시간을 보냈다
대학 시절엔 바뀌어 보자며
해외 인턴십에 나갔다
학생 봉사도 하고
심지어 자기계발 세미나에도 들었다
하지만 남들 눈에는 꿈도 비전도 없는 자존심만 센 바보였다
사실상 나는
- 뭘 하고 싶은지도 몰랐던 거다 - 규동 사이즈 업 무료래!
뭐? 진짜?
가자! 난 세 그릇은 먹을 거야
그러다간 백프로 연습 중에 토할걸
괜찮아, 이번엔 안 그래
전에도 그 말 하지 않았나?
- 그땐 파스타 5인분이고 - 나랑 똑같이
- 꿈도 비전도 뭣도 없어야 하는데 - 웃겨, 여섯 그릇은 먹었을걸
- 그런데... - 오늘은 먹을 수 있어!
근심 걱정 하나 없이 이게 인생이라는 듯이
웃는 꼬락서니하곤!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었다
왜 그래?
빨리 나와
효자를 뒀다고 아버지가 울고 계시잖아!
아빠를 구해야 해
근데 그러면 내가 좀비가 되고 말 거야
어떡하지?
절대 열지 마라, 아키라
네 엄마를 위험하게 하고 자식이 먼저 죽는 꼴 보게 하면
그날로 호적 파이는 줄 알아라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는...
난 걱정 마라, 아키라
어차피 난 오래 못 살아
네?
아빠 몸에 나쁜 게 생겨버렸어
의사도 약도 없는 이런 상황에서는
손 쓸 도리가 없어
이르나 늦으나 결국은...
그건 모르는 거잖아요
의사를 찾다 보면 금방 찾을지도 모르고
바로 내일 좀비 백신이 나올지도 모르잖아요
이대로는 효도 한 번 못 해볼 텐데
아키라
사람들을 도와라
세상에 보탬이 되거라
이기적인 거짓말은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알아주렴
우리가 죽고 나서도 효도는 할 수 있어
네가 훌륭하게 사는 모습을 천국에서 지켜보마
그래 주면 그 무엇보다도 자랑스러울 거다
먼 우주에서 지구를 보고 싶었던 적 없어?
엄마를 부탁하마
걱정해줘서 고마워
근데 먼 길 오느라 피곤하지 않니?
저는 영화 메이크업 아티스트예요
진짜 좀비한테 공격당하리라고 누가 상상했겠어요?
안 나오려나 보네
다 죽어가는 아저씨는 인질로 부족했나 봐
이 바보 같은 놈아
해냈다!
드디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을 좀비로 만들었어!
꼴 좋다!
이제 짜증 나게 히죽대는 거 안 봐도 되겠어!
즐거운 인생도 쫑 났고 하고 싶은 것도 못 할 거야
내가 이겼어!
"좀비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100가지"
어?
뭐야?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죄송해요
위험한 작전이지만 다들 도와주셨으면 해요
다크서클을 그리고 뺨은 홀쭉하게, 멍도 그리고
피는 세탁세제를 넣어서 끈적하게 하면 돼요
누런 이빨은 갈색 알코올 잉크를 쓰고
마지막으로 하얀색 콘택트렌즈
누가 봐도 좀비 같아!
"22. 코스프레 해 보기"
나머지는 부탁할게요, 아키라
저만 믿으세요!
괜찮아요, 아빠?
그래, 아직 움직일 만하다
젠장!
제기랄!
히구라시, 그래서 뭘 하고 싶었던 거야?
너랑 똑같아!
하고 싶은 거! 좋아하는 거!
나도 재밌게 살고 싶다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이야?
그게 그렇게 하고 싶었으면...
왜 하나도 재밌어 보이지 않는데?
나는 재밌거든?
왜냐하면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일?
히구라시!
뭔데?
이게 무슨 짓이야!
젠장!
제기랄!
젠장
가요, 아키라
좀비도 몰려오기 시작했어요
진짜 목록은?
진짜 목록에는 뭘 적고 싶었어, 히구라시?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
물 튀었잖아!
다이빙 대단했어
내가 졌어
야호!
그건 과했다, 히구라시!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건...
시립 수영장에서 친구들이랑 노는 거였어
그런 거였다니 이 바보야, 히구라시
오늘은 된다니까? 아침도 안 먹고 왔거든
나랑 일반교양 같이 듣지?
배고프면 같이 갈래?
쟤 왜 저래? 대답도 안 하고
놔둬, 장사 끝나겠다
더 일찍... 그때...
얘기했으면 좋았잖아
혹시 언젠가 나도 진짜로 좀비가 돼버리면
수영장에 같이 가자
"25. 프리 허그 하기"
가자
"운동장 시립 수영장"
야!
아키코, 여러분! 괜찮아요?
너야, 켄쵸?
아키라! 왜 좀비가 된 거야?
왠지 냄새나는데?
얘들아! 무사했구나
마을 사람들은 이게 다야
큰일이다
빨리 탈출해야 해!
근데 울타리를 어떻게 넘어가?
여러분! 비키세요!
베아?
못 내리겠으니까 이대로 울타리에 갖다 박을게요!
여러분! 울타리에서 물러서서 길을 만들어 주세요!
건강한 사람들은 어르신들을 도와줘!
저희한테 기대세요
갑니다!
됐다!
모두 달리세요!
조금만 더 가면 흔들다리야!
이럴 수가
흔들다리가...
유일한 탈출구였는데
젠장
무슨 방법 없나?
얘들아!
이거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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