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első 200 sor.
엄마
죽긴 죽나 보다
네가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를 다 듣고…
수술 잘됐대
괜찮대
좋아졌대
거짓말 못하는 건
꼭 누구 닮았네
내가 다른 병원 알아보고 있어
병원 옮겨서 다시 수술하면 돼
제일 좋은 의사한테
그만해
더러운 팔자
더 살아 봤자 고되지
너도 빨리 가
네가 빨리 가야지 내가
편하게 눈을 감지
내가 여기 있으면 왜?
나랑 있으면
너만 더 고달파
나도 알아
나 여기서 진짜 불행했거든
엄마 원망도 많이 하고
지지리 복도 없는 년 소리 듣는 게
얼마나 억울했는 줄 알아?
그냥 넌 뭘 해도 안 되니까
그냥 포기하고 살라는…
꿈꿀 여지조차 잘라 버리는…
근데 그게
엄마가 그렇게 살아서였잖아
그래서 어떻게든 엄마처럼 안 살려고 나 도망쳤어
그냥 멀리
더 멀리 가다 보면
그 암흑 같던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 거 같아서
근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게
하…
그때 안 거야
'내가 있는 곳이 터널이 아니라'
'갱도였구나'
'가 봤자 갱도 끝'
'막장이구나'
하…
근데 갑자기 어떤 한 남자가 나타나서
날 거기서 꺼내 줬어
어찌나 환하던지
그냥 눈이 멀도록 그 사람만 봤던 거 같아
웃기지?
나도 엄마처럼
남자한테 의지해서 살았다니까
하도 지독해서
나처럼 안 살길 바랬더니…
딸은 엄마 팔자 닮는다잖아
그런 소리 하지 마
내가 그럴까 봐
너 엄마라고 부르지도 말라 그랬지
내 아빠는 어떤 사람이었어?
왜?
한 번도 안 물어보더니
그러게
그냥 궁금하네
영영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가난뱅이였어
엄마가?
의외네
그래도
그 많은 남자들 중에
마음 준 건 네 아빠 하나뿐이었어
뭐야, 무슨 첫사랑이야?
그렇네
잘생겼었다
어느 날 가게에서
소동이 난 거야
제복을 입고
가게에 와서 나를 덥석 안아서 구해 준 거야
얼마나 멋있어 보였는지
그 제복이
언제까지고 날 지켜 줄 거 같았어
그래서
그 남자 어떻게 됐어?
헤어졌어
왜?
아유
이거 때문에
"10kg 순금 999.9"
이게 뭐, 뭐야?
엄마
이것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안 할 수도 있어
그래서 사람들이 이거 가지려고 무슨 짓이든 하나 봐
나도
그렇게 고맙고 사랑했던 사람도
마주하기가 두렵더라
이거 뺏길까 봐
그래서 그 남자한테 반 돌려주려고
원래 그 남자 거였으니까
그래야 내가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 없이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 같아서
나 이기적인 거 아는데
나 그러려고
너
너 그동안
이거 때문에 그랬던 거였어?
나 보고도 몰라?
욕심이 크면 어떻게 되는 건지?
희주야
너 안 그랬잖아
나도 알아, 내가 변한 거
근데 그게 나쁜 거야?
내가 만약에
난 지지리 복도 없는 년이고
이게 내 것일 리가 없고 그래서 내가 이걸 포기하고 살면
난 그냥 김희주로 사는 거야
여선옥처럼 죽는 거고
엄마도 내가 그렇게 살다 죽길 바래?
희주야
걱정하지 마
나 엄마 말대로 여기 곧 뜰 거야
그때는 엄마도 나랑 같이 가자
어디로 갈 건데?
멀리
아주 멀리
라벤더가 끝없이 펼쳐진 들판을 지나서
산꼭대기에 있는
프랑스 작은 마을이야
거긴 석탄 냄새 같은 건 없어
온통 라벤더 향이야
모두 행복하게 웃고 있어
거기선 나도 그럴 거고
엄마도 그럴 거야
거기
나도 데리고 간다고?
응
그래
나 죽으면
꼭 재 가루라도 거기 묻어 줘
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겨 주신 거거든요
예
참, 근데
그때만 해도 금값이 이렇게 뛸 줄 알았나요, 그렇죠?
아버님이 골드바를 여러 개 선물로 주셨나 봐요?
아…
아, 예, 딱 2개 주셨어요
한 보름 전에도
저희 매장에 똑같은 골드바를 파셨죠?
그, 성함도 김민철 씨 맞으시고요
네, 맞습니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맞으시죠?
- 네, 맞습니다 - 예
그럼 다음에 또…
예
- 감사합니다 - 예
- 들어가세요 - 예
예, 고 사장님
그, 대정의 럭키금은방입니다
도대체 어디를 가는 거냐
아, 씨…
예, 형님
너 이 새끼 어디야 지금, 씨
너 주하란 신분증으로 뭔 짓 했어?
예, 예? 누구요?
고 사장이, 씨
너 잡아 오라고 지금 난리야
일 커지기 전에 그냥 네 발로 튀어 와
아, 아, 저, 형님 무슨 말씀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혀, 형님 그리고 저 일 그만뒀습니다
우기야
형은 경고했다
여보세, 여…
아이씨
아이, 씨발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씨
진짜, 씨…
좆 됐다
좆 됐다
아, 씨발, 좆 됐다
어떻게 알았지?
아, 미치겠네, 씨
그래
야, 우기야
이 정도면 충분하다, 어?
어쩌겠어?
나부터 살아야 될 거 아니야
어?
그래, 어쩔 수 없어
어?
누나
미안하다
미안하다
몰라! 씨발, 몰라
차 세워!
김희주 씨!
차 잠깐만 세워 보라고!
할 얘기가 있어서 그래 김희주 씨!
잠깐만 얘기만 하면 돼 잠깐만 세워 보라니까?
아이씨
김희주 씨
잠깐만 내려 봐, 어?
나 누군지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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