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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by Michael Archangel
아빠! 빨리!
다 왔다
빨리 와 아빠
이래서 더 빨리 나오자고 했던 건데
미안
아빠
아빠 아이스크림 사줘
아빠!
- 안녕 - 안녕
- 잘 지냈어? - 응
너 또 키 컸니?
응
- 몇 센티야? - 154센티
좀 있으면 엄마보다 크겠네
아빠는 잘 지냈어?
잘 지냈지
사오리!
여기야 아빠
아빠 창피해?
창피하지 그럼
왜?
아빠만 아저씨잖아
그렇지만 어울리는데
커플석이다 아빠, 빨리 와
아빠 만날 때 점심은 항상 핫도그더라
그럼 저녁이 더 기대되잖아
그야 뭐...
자, 먹자
맛있어
왜 그래 아빠?
정말 많이 컸구나
벌써 초등학교 6학년인걸
세월이 참 빨라 거짓말 같아
하지만 카오루도 나랑 똑같잖아?
매일 보다 보면 실감이 잘 안 나거든
자, 아!
- 하나 더? - 하나 더
사오리
응?
동생이 생기면 어떡할래?
그럴 일 없어
엄마가 아이는 나 하나면 된댔어
만약의 경우야
만약 새아빠랑 엄마가 한 명 더 낳고 싶다면?
엄마는 마흔이야
아직 낳을 수 있어
낳겠다면 반대할 거니?
반대 같은 거 안 해 난 괜찮은데?
하지만
엄마에겐 너와 동생 모두 자기 자식이지만
새아빠 입장에서 보면 사오리가...
그러니까...
나는 필요 없는 아이가 될까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아버지는 절대 나한테 안 그럴 거야
그것보다 아빠 저녁때 맛있는 거 사줘
그래 뭐 먹고 싶니?
술 마셔보고 싶은데
그러자
진짜?
하지만 엄마한텐 비밀이다?
딸기 케이크 3조각요
네, 감사합니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도착합니다
문이 닫힙니다
다녀오셨어요
아빠 왔다
- 아빠, 이리 와봐 - 응? 잠깐만
- 빨리 - 왜 그러는데?
- 빨리 와봐 - 그래, 그래
빨리빨리!
뭔데 그래?
잘 그렸지? 빨리 잘 그렸다고 해줘
여동생 남동생
잘 그렸구나
응
네가 그린 거야?
응
혼자서 그렸어
당신 왔어?
얘기했어?
얘기해 버렸군
하지 말 걸 그랬나?
아직은 좀...
내 정신 좀 봐
아빠 거기 앉지 마
왜?
- 이불 납작해지잖아 - 금방 일어날게
근데 어느 쪽일까?
뭐가?
아기
남자애일까
여자애일까?
난 이쪽이 좋아
남동생이 좋으니?
우리 집엔 언니가 있으니까
아기도 여자애면 죄다 여자애가 되잖아
그렇겠구나
신발장 위에 케이크 있어
진짜? 신난다!
에리 뛰어다니지 마
엄마 아빠가 사 온 케이크 먹자
커피 마실래?
아니 맥주면 돼
그럴래? 잔 차갑게 해뒀어
맛있어
카오루는 안 먹니?
네가 좋아하는 거야
충격받았나 봐
역시 말하지 말 걸 그랬나
딸기가 하나뿐이네
카오루 이리 오렴
아빠한테 인사도 안 했지?
언니 케이크 안 먹을 거야?
카오루 맥주 마셔볼래?
마셔보고 싶댔지? 건배하자
뭐에 대해서 건배해?
뭐기는...
엄마 밀크티 줘
네, 그러지요
케이크를 먹어요
맛있네요
이번엔 주스를 먹어요...
맛있네요...
사오리 12월에 아기가 태어난단다
너에게는 이복동생이 되겠지
하지만 실은 아빠도 아직 조금
아니 상당히 망설이고 있어
안 그래도...
일하는 중이야?
뭐 그렇지
임신 중엔 탄산이 당기네
그 사람은 안 그랬어?
누구?
전처
글쎄
어땠지?
기억이 안 나네
나도 예전 임신 때 일은 자세히 기억 안 나
그래서 지금 엄청 신선한 느낌이야
그렇게 마음 안 써줘도 돼
그런가
그래 옛날 일이니까
이제 그만 잘까
여보
낳아도 되지?
그럼
하지만 실은 아빠도 아직 조금
아니 상당히 망설이고 있어
안 그래도 아빠는 새 식구인데
거기에 카오루나 에리 말고 또 한 명
새로운 아이를 더할 필요가 있는지...
이봐 타나카
한잔하겠나?
술은 사양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들어가 보겠습니다
할 얘기가 있네
자네 상황이 안 좋아
안 좋다뇨?
파견자 명단에 올라가 있어
나는 반대했네만
우리 회사 택배 사업부가 매각됐잖나
네
그 때문에 관리직에 남는 인원이 생겨서
그걸 자르고 싶은 거야
월급이 비교적 높은 내근 관리직이 표적이지
자네 같은 계장급 말일세
다음은 과장인 나일지도 몰라
각오해 두겠습니다
괜찮겠나?
말이 파견이지 완전 편도 차표야
어쩔 수 없잖습니까
나이 사십에 창고지기야 그래도 괜찮나?
월급이 똑같다면 뭘 하든 똑같으니까요
이것 참...
자네는 휴일 근무도 거절하고
유급 휴가는 매년 하루도 안 남기고 사용하고
술자리는 일차로 끝내고
역 앞 케이크 가게나 장난감 가게로 달려가지
자식과 함께 밥을 먹거나
주말에 놀아주는 게 아버지의 책무가 아니야
물론 그것도 해주면 좋겠지만
자식은 부모의 등을 보며 자란다고 하지
보람을 느끼며 노력하는 일하는 아버지의 뒷모습
그걸 보여주면 되는 게 아닐까?
하지만 자식이 다 크고 나면
같이 놀아주거나 목욕도 할 수 없고
안아줄 수도 없어요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해주죠?
해본 소리예요
본부장 말일세
옛날엔 동기 중 자네에게 가장 기대가 컸어
왜 그랬을까요
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도착합니다
아빠 왔다
다녀오셨어요
그래
아빠 물어볼 게 있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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