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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내게 다가와 물었어 함께 춤추지 않겠냐고
그 사람 제법 멋있어 보여 나도 좋다고 했지
난 어쩔 줄을 몰라
사랑한다고 속삭였어
그 사람도 날 사랑한대 그리고 내게 키스했어
그리고 자기의 신부가 되어 달래
언제나 옆에 있어 달래
너무 행복해 눈물이 나려 했어 그리고 내게 키스했어
그 영화 '야행'이지?
정말 이러고 싶어, 언니?
지금 80년대 영화 속의 삶에 환상을 가질 때가 아니야
오늘만 빼고 환상이 아니니까 다르잖아
이건 진짜거든
나 달라 보이지 않아?
어...
아니
모르겠는데
뭐가 달라졌어?
남자친구가 있는 사람 같지 않아?
남자친구가 곧 올 건데 준비 하나도 안 한 사람 같아
샤워는 했어?
나가
샤워해야겠다
사람들은 동화가 허구일 뿐이라고 하지만
때로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가 진짜이기도 하다
연애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 순간을 생각해 왔다
나의 첫 데이트!
나 어때?
완벽해
멋지구나, 우리 딸
좋아
안녕
안녕
별일 없지?
- 그다지 - 그래?
줄 게 있어
- 고마워 - 안녕, 키티
- 받아 - 내가 좋아하는 거베라 데이지네
- 코비 선생님 - 무슨 레스토랑 골랐어?
내가 좋은 곳 좀 아는데
아빠, 이거 병에 꽂아 주세요
큰 소리로 말해 봐, 11시 맞지?
11시예요
알았어, 재밌게 놀아
너무 재밌게는 말고
다녀올게요
나 사실 카도나스에 처음 와 봐
괜찮은 곳이야
- 기대된다 - 그래?
여기 좋다, 응!
- 마음에 들 거야 - 진짜 예뻐
- 숙녀분 먼저 드릴게요 - 고맙습니다
- 여기요 - 고맙습니다
와, 여기 메뉴가 다양하다
고급 레스토랑일수록 메뉴가 많은 법이잖아
사실 포크도 2개 주는 곳이야
하나가 바닥에 떨어질 경우에 다른 거 쓰라고
그건 아니야
- 맞아 - 아니야
- 잘 봐 - 하지 마
피터, 하지 마, 창피해
- 이를 어쩌지? - 왜...
피터
하나 더 있으니 괜찮아
오늘이 나의 첫 데이트야
누군가의 여자친구가 된 건 처음이야
잘해야 할 텐데
피터, 열쇠 줘
설마, 진짜 운전하고 싶어?
나 이제 운전 잘해
눈 내리면 겁나지만 그거 알아?
눈이 안 온다네
- 알았어, 제발 살아서 도착하자 - 좋았어!
부탁이야
이거 어떻게 알았어?
다 방법이 있지
소원을 쓰고 하늘로 날리면 돼
- 그게 왜 소원이야? - 무슨 말이야?
이미 이뤄진 일이니까 소원이 될 수가 없지
- 왜? - 뭐?
왜 그래?
우리 사이 안 끝나면 좋겠으니까
지금 여기에서 우리 사이 끝나는 걸 생각해?
그냥 떠오른 생각일 뿐이야 알았지? 그냥...
그 생각한테 사라지라고 해
누가 첫 데이트에 이별을 생각해?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 없었으면 좋겠어
난 절대로 네 마음 아프게 하지 않을 거야
"라라 진 & 피터 케빈스키"
나도 안 그럴 거라고 약속할게
- 맘에 들어? - 응
- 이것 봐! 완전 멋져 - 너 글씨 정말 잘 쓴다
할 수 있어
잘한다
부풀어라
멋지다
- 세상에! - 올라간다
성공이야
정말 아름다워
이제 다들 우리 이름을 보겠네
네 차는 너무 높아서 적응이 안 될 것 같아
- 그래 - 너무 높아
꽤 큰 왜건이지
차에서 내릴 때 넘어질 것 같아
그럼 내가 먼저 내려서 잡아 줄 테니 기다려
그래서...
첫 데이트 어땠어?
상대가 내가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말해 봐
첫 데이트...
완벽했어
- 그래? - 응
그럼 잘 자
너도 잘 자
잘 자
오른손에 쥔 긴 끈을 들어서 왼손의 짧은 끈 위로 가게 해
정말 이렇게 차려입어야 해?
다른 애들은 이렇게 안 입어
아빠가 바라시는 거니까 입는 거야
둘 다 너무 예뻐 난 한국 설날이 좋아
나도 가고 싶다
우리도 보고 싶어
- 사진 엄청나게 찍어 보낼게 - 시간 다 됐다
우리 가야 해
우리 딸들
아빠 또 시작이다
아름다운 장미 두 송이 같구나
마고랑 통화해?
우리 큰딸도 있으면 좋을 텐데
저도 가고 싶어요
- 사랑해요 - 안녕
내가 해냈어
그러게, 못 할 줄 알았는데
안녕, 둘 다 근사하네
- 고맙습니다 - 여기요
고마워요
너만 한복 안 입어서 소외된 느낌 안 들어?
네, 엄마, 속상해 죽겠어요
고맙습니다
- 맥주 마실래요? - 좋죠
형부 요즘 사귀는 사람 없어요?
- 캐리, 그만! - 그냥 물어봤어요
형부라고 언제까지 혼자 살아요?
아빠는 우리가 한국 문화를 이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하신다
근데 난 왜 우리가 명절에 이렇게 공들이는지 안다
외가 식구들과 함께 있으면 엄마의 자취가 더 잘 느껴져서다
너 남자친구 생겼다며?
기분 나쁘게 듣진 마
난 네가 대학 가기 전까진 범생이로 지낼 줄 알았어
이름은 피터야 내가 아니었으면 둘은 못 만났어
피터는 언니의 존재도 몰랐는데
언니가 피터한테 쓴 연애편지를 내가 부쳤거든
정확하게 말하면 5통 썼지
아무튼 둘이 사귀는 척을 했어 피터는 전 여친 질투심을 자극하고
언닌 진짜 누굴 좋아하는지 숨기려고
근데 상황이 이상하게 돼서 진짜 사귀기 시작했어
이제 진짜 남친과 여친이 됐는데 둘이 완전 사랑스러워
귀여운 이야기네
좀 유치하지만 귀여워
헤이븐 언니한테 사진 보여 줘
말도 안 돼, 얘가 남자친구라고?
응, 왜?
하필 내가 이런 말 꺼내서 좀 그런데
얘랑 어떤 여자애가 자쿠지에서 하는 거 봤어
응... 그거 나야
언니가 생각하는 그거 말고 키스만 했어
그거...
좀 멋진데?
아이스크림 당기네, 좀 먹을래?
- 좋아요 - 좋아요
네 앞으로 온 거야
고마워요
"라라 진 코비"
"존 앰브로즈 매클래런"
키티가 내 편지들을 부쳤을 때 내 인생은 끝난 줄 알았다
존 앰브로즈한테 쓴 편지가 분실되길 몇 주나 기도했다
그리고 답장이 없길래 내 악몽도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내 생각이 틀렸나 보다
라라 진에게
편지를 열었는데 네가 보내서 믿기지가 않았어
세상에 우리 못 본 지 5년쯤 됐지?
화가 났거나 그런 건 아니야 편지 받고 정말 기뻤어
11살에 너는 어쩜 그렇게 성숙했어?
그때 난 여전히 간식도 엄마가 챙겨줘야 했던 애였는데
넌 복잡한 생각과 감정으로 고민하고 있었다니
대단해
편지 읽다가 그때 기억이 났어 방과 후에 집에 못 들어갔던 거
기억나?
로버트슨네 나무 집에 가서
해 질 녘까지 '해리 포터'를 읽었지
그때 내가 너한테 연애편지를 썼으면
분명히 이런 식으로 썼을 거야
'너랑 같이 책 읽는 게 좋아'
'넌 진짜 예뻐'
그런데 네가 쓴 편지는 수준이 다르더라
궁금한 게 있어 왜 이제야 보냈어?
이유야 어떻든 편지 읽고 정말 기뻤어
존 앰브로즈 보냄
세상에
존 앰브로즈 매클래런이 나한테 편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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