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prime 200 righe.
진규야, 웬일이야? 집에 안 갔어?
아, 깜빡한 게 있어서요
그게 뭘까?
굉장히 중요한 건가 보네? 그렇게 숨넘어가게 뛰어온 거 보면?
뛰어오진 않고 자전거 타고 왔는데요?
뭔데 그래? 나도 좀 볼까?
보지 마세요 저도 프라이버시가 있잖아요
씁, 글쎄
나도 네 프라이버시를 침범하고 싶지는 않지만
충고 좀 해야겠다 정리 좀 했으면 좋겠는데?
이건 제 사물함이니까 제가 알아서 할게요
참 좋다
요거, 요거, 요거?
오른쪽으로
오른쪽? 요거, 요거?
자, 자, 자
- 야, 야, 야 - 아, 떨어진다!
- 그렇지 - 우와
맛있다
떫지 않아?
전혀
그럼 오늘 우리 이거 몇 개만 남기고 다 따 버릴까?
몇 개는 왜 남겨?
까치밥, 우리만 먹을 게 아니라 새들도 먹어야지
그래, 참 예쁜 마음이야
아, 아
요전에 뒷산에서 내려온 고라니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문 밖에 말리는 농작물들을 먹어 치우거나
날이 참 짧아졌어
그러게
여긴 참 정확해
재밌어
- 우와 - 이야
이야, 예전엔 이 자연산 송이가 진짜 비쌌는데, 응?
아, 옛날에 우리 집에 이게 선물로 들어왔거든?
- 응 - 근데 송이라는 게, 응?
크게 한 입 확 베어 물어야 향이 올라오잖아
근데 엄마가 아깝다고 이걸 팽이버섯처럼 얇게 썰어 준 거야
어머머
아이, 그때 아버지가 친구 빚보증을 잘못 서 가지고
우리 집 한참 어려웠거든
그때 나 진짜 집에서 샤워도 못 했어, 어?
엄마가 못 하게 해서, 물 아깝다고
그럼 어디서 씻었어?
뭐, 여름엔 학교에서?
- 겨울엔? - 친구네 집
아휴, 가엾어라
아, 지금 생각하면 진짜 추억인데 그땐 왜 그렇게 속상했는지
엄마가 더 속상하셨을 거야
그때 엄마한테 진짜 많이 대들었는데 엄마 속도 모르고
나쁜 아들이었지
근데 죄송하단 말을 못 했네
엄마 살아생전에
수혁아
엄마?
엄마
그래, 수혁아
죄송해요
제가
그땐 너무 철이 없었어요
괜찮아
내가 오히려 더 미안하지
어린 네가 얼마나 힘들었겠니
이야, 부럽네, 부러워
여보, 애들 어릴 때
저렇게 막 뛰어놀고 흙 많이 밟고 이렇게 키워야 돼
야, 그래도, 어?
지방 학교 교사들 어떻게든 서울 오려고 애쓰는데
얜 뭐, 어떻게 거꾸로 가
야, 서울 살면 뭐 하냐, 어?
해마다 오르는 전셋값, 씨
야, 그래도 야, 애 낳아 봐라, 응? 교육은 어떻게 할 거야?
이 시골에서 키워 가지고 뭐, 대학이나 제대로 보낼 수 있겠어?
야, 잘 몰라서 그렇지 교육의 질은 원래 이런 데가 훨씬 나아
- 그래 - 하여간
이상한 남편 만나 가지고 우리 제수씨가 고생이 많아
제수씨, 여기 살기 괜찮아요, 진짜?
전 좋아요, 여기가
역시 우리 제수씨는 자연을 알아
- 아, 예 - 네가 이상한 거야, 새끼야
네가 이상한 거야, 새끼야!
제수씨, 괜찮아요, 얘랑 살기?
아유, 저는 진짜 너무 힘들어요
이 자식 이거, 정말 야박해졌어, 어?
먼 길 왔는데 하룻밤 재워 주지도 않고
아, 미안해 내가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야, 우리가 약속한 게 언젠데, 씨
아, 야, 내가 할 말이 없다, 어?
- 여보, 꾸물대지 말고 가자 - 자, 움직여, 움직여
갈까?
난 일로 가야 되니까 여기서 헤어지자, 어?
그래, 잘 먹고 잘 살아라
안녕히 계세요
- 다음에 또 봐, 어 - 그래
안녕히 계세요!
미안해요
친구들한테 거짓말하면서 살아야 하네
빈 가방 들고 연극도 하고
아, 괜찮아
그냥 가만히 두면은 자고 가겠다고 고집 피울 놈들이라서
아이고
이거 이런 식으로 하시면 실이 엉키게 돼요
여기 이렇게
아니, 이런 인형은 자꾸 뭐 하러 만들라 그래요?
난 그냥 애들 스웨터 떠 주려고 시작한 건데
언제까지 이걸 해야 돼?
이 과정 지나고 나시면 중급은 오히려 수월해요
이런 거 안 하고도 바로바로 잘들 하더구먼, 쯧
그냥 평범한 스웨터 짜실 거면
일부러 시간 내면서 배우실 필요 없잖아요
투자한 시간과 노력만큼 멋진 결과 나올 거예요
왜? 아직 안 끝났어
알았어, 알았어
쌤, 나 먼저 갈게
남편이 하우스 일 급하다고 빨리 오래
참, 응? 아침부터 얘기하면 되지 나오면 꼭 지랄이야
아유, 귀찮아, 귀찮아
먼저 갈게요
안녕히 가세요
아…
수업하기 힘드네요
워낙 바쁘신 분들이라서…
수강생이 워낙 적어서 조만간 폐강될지도 몰라요
아, 그래요?
뭐, 영어 회화나 컴퓨터 교육 같은 건 인기가 있는데
뜨개질은 뭐…
아…
쯧, 어쩔 수 없죠
아…
강의 없어져도 계속해 보세요 소질 있어 보이세요
저 원래 손이 둔한데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셔서
아유, 둔하긴요, 금방금방 느시던데
아니에요, 저 정말 곰손이에요
아, 그럼 뭐, 갑자기 뜨개질 귀신이라도 들리셨나?
너무 잘하시는데, 왜요
예쁘네 그 토끼 다 만들면 누구 줄 거야?
설마 당신이 이걸 원해?
뭐, 나쁘지 않지
우리도 딸 있으면 그거 주면 되게 좋아하겠다
그 이야기는 그만해요
아, 아이를 안 가질 이유가 없잖아
그렇다면 우리가 여기 들어와 살 이유도 없잖아
그럼…
우리가 어제 그렇게 사랑을 하고 결과가 없으면 좀 서운하지 않아?
삼신할머니가 좀 노할 것 같은데
나 오늘 진짜 힘들었어, 밤새 막…
그만
좋은데? 스트라이크
투 스트라이크, 좋은데?
하여간 당신
선생님 하지 말고 개그맨 해도 잘했겠어
아유, 그래, 나 대학 때 그, 공채 개그맨 시험 나갈 뻔했어
정말?
정말이라니까, 봐 봐
야, 이놈아!
코미디를 그렇게 해서 누굴 웃길 수 있겠냐?
코미디는 이렇게 하는 거야, 인마!
누구세요?
난 코미디의 황제
얼굴이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설마 이, 이, 이주일?
따라 해, 인마
자, 그럼 4.5는 0.1이 몇 개야?
45개요
그렇지? 그러면 1.9는?
19개요
그래, 쉽지?
네
진규
네?
이해 안 가니?
다 이해돼요
그러면 나와서 한번 풀어 볼래?
자
진규 쟤 못 푼다
진규가 시간이 좀 필요한 모양이니까, 어?
시간을 좀 주자 너희 각자 문제 풀고 있어
진규야, 뭐가 어려워?
선생님, 이상한 사람이에요?
우리 아빠가요
선생님 이상한 사람이냐고 물어보셨어요
근데 이주일이 누구예요?
아이고, 사모님
아, 왜 자전거를 타지 않고 끌고 가세요?
펑크가 난 모양이에요
아, 빵꾸요? 아유, 그, 어떡하시나?
나중에 남편한테 부탁해서 자전거포 가서 때우면 돼요
아이, 그럼 그, 집까지 그냥 걸어가시게요?
산책한다 생각하면 되죠, 뭐
아, 그럼 조심히 가세요
사모님!
저 이따가 저, 읍내 갈 건데 제가 빵꾸 때워다 드릴게요
어차피 선생님 차에는 자전거 싣기 힘들어요
아이고, 선생님
아, 예, 진규 아버님, 예
아유, 여긴 웬일이세요?
아이, 저, 학교 회식이 있어서
아, 그러시구나
아참, 저, 사모님 자전거 제 차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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