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prime 200 righe.
"네가 좋아, 준"
나도 너 좋아, 핑
운명
영화라면 여기서 끝난다
하지만 문제는 핑은 남주인공이 아니라
단역이라는 점이다
주인공은 저쪽에 멀뚱하게 서 있다
이름은 가이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여주인공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준 삐차야"
준은
팔로워가 아주 많다
1학년 땐 응원단이자 천사파 일원이었다
하지만 생물학적 이유로 이내 무리에서 멀어졌다
여자애들은 대부분
준을 안 좋아한다
"가식덩어리, 재수 없어!"
2, 3학년 때 가이는 준을 잘 알지 못했다
둘은 계속해서 서로 마주쳤다
미안한데
동전 좀 빌려줄 수 있어?
그래
동전
내가 빌려줄게
고마워
그러던 어느 날
마법 같은 순간이 찾아왔다
우연히 떠내려온 배처럼 말이다
내 손이 네 손 밑에 있었어
근데 지금은 아니잖아
- 여기요 - 감사합니다
네가 이런 애인 줄 몰랐어
어떤 애?
욕심쟁이
그래도 똑같이 나누진 않았잖아
네가 더 썼지
난 450밧짜리를 시켰고
넌 500밧이 넘는 버블티를 시켰으니까
아, 입막음용이구나
알았어, 아무한테도 얘기 안 할게
약속한다고?
새끼손가락 걸라는 거 아니었어?
간다
"친구 추가"
가이, 나 조언이 필요해
관심 가는 여자가 있는데 좋은 멘트 좀 알려 줘
핑, 네가 고등학생이냐?
난 아직 고백해서 성공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
보통은 가볍게 대화하다가 자연스레 연인이 되지
내가 성격이 좀 급하잖아
그냥 내 운을 시험해 보고 싶어
그럼 이렇게 한번 해 봐
걔한테 다가가서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좋아한다고 문자를 보내는 거야
걔 앞에서
어때?
그래, 그거 좋다
농담인 거 알지?
너 완전히 소셜 네트워크 반대파구나
역시 진국이야
고맙다, 친구야
그래
가이는 그 방법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이해가 안 됐다
그리고 절친에게 기회를 빼앗겼단 사실에 매우 실망했다
하지만 우스워지는 건 핑이다
핑은 절대 우산을 들고 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금부터 가이는 준을 더 좋아하게 되고…
거참, 시끄럽네
내레이션 좀 그만해
신이야, 뭐야?
좋아
나는 영화 '클래식'이 정말 싫어
창조주가 인물들에게 너무 가혹하게 구니까
따, 너도 왔구나
안녕, 가이 사부님
- 그래, 나도 왔다 - 별일 없지?
내가 준한테 얘기했거든
네가 내 사부님이라고
그 멘트 알려 줬잖아
엄청 감성적이더라
나도 네 수업 좀 들어야겠어
어떻게 사부님까지 된 거야?
준
이거 성추행 아니니?
우리 다른 얘기 하자
쟤 누나랑 여동생이 셋이나 돼
그 셋이 여자 마음 얻는 법을 가르쳐 준대
그렇구나, 진짜 멋지다
그래서 방법이 뭐래?
얘기해 줘
제발
여자한테 먼저 덜어 줘
사실 처음 두 번 정도면 충분해
그다음엔 이렇게 말할 거야
- '괜찮으니까 너 먹어' - '괜찮으니까 너 먹어'
맞아
누가 음식을 덜어 주면 나도 그렇게 말할 거야
"안녕"
'안녕', '아직 안 자네', '뭐 해?' 이런 거 쓰지 마
'네, 아니요'로 답할 질문도 금지야
"패티, 친구 2,100명 함께 아는 친구 17명"
"드라마 '호르몬' 패티"
"패티, 너 이 드라마에 나왔어?"
"그럴 리가! 저 여자는 배우잖아"
"이번 주 토요일에 시간 있어?"
갈 거야?
어딜?
답답하긴, 어디든!
밥 먹고 영화 보고
좀 특이하게 수족관도 가고
수족관?
거긴 별론데
가기 전에 대마초 한 대 피워
야, 뭐 하냐?
낙서
- 왜? - 얘를 좋아하니까
좋아하면 장난치라며
그래서 뭐라고 쓸 건데?
'바보'
야, 공부하다가 잠든 애한테 바보라고 하면 어떡해?
다른 건 잘할 수도 있잖아
그럼 '자느라 까맣게 모름'은?
요즘은 '까맣다', '키가 작다' '뚱뚱하다' 이런 말 안 써
"사망"
괜찮아?
괜찮을까, 안 괜찮을까?
그래도 싫어하진 않을 거야
진짜 대박이다
나도 형제자매가 있었으면 좋겠어
다 쓸모 있는 조언은 아니야
꽤 오랫동안 대화를 나눈 애가 있는데
아직 효과가 없거든
상대방 마음이 어떤지 알아볼 방법이 있어
바람둥이들이 종종 이 방법을 쓰더라고
예를 들어 같이 길을 건넌다고 생각해 봐
보통은 상대방 옷을 잡아당기잖아
그러다가 가까워지면
어깨를 잡고
팔을 잡고…
그다음은 손인가?
틀렸어
마음도 없는데 손부터 잡으면 그 관계는 끝이야
손보다는 여기가 나아
의도적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애매하거든
게다가 민감한 부위라
흔히들 '죽음의 부위'라고 부르지
자
이렇게 했는데 상대가 움찔하지 않으면
계속해도 된다는 뜻이야
대신 엄청 자연스러워야 해
안 그러면 성추행으로 고소당할 테니까
준, 따가 졌어
네 차례야
나중에 한번 해 봐
좀 잘못된 것 같지 않아?
맞아, 준이 너무 아까워
핑을 선택하다니
뭔 소리야
핑이 큰일 난 거지
사람들이 준에 관해 뭐라고 쑥덕대는지 몰라?
뭐라는데?
소문에 따르면 준이 좀 난잡하게 논대
추파도 많이 던지고 남자도 금방 바뀌고
- 아이고 - 봤지?
- 죄송합니다 - 괜찮아요
- 그냥 친절한 거 아니야? - 친절하긴
핑이 왜 너를 사부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반 애들이 하는 말 잘 들어 봐
- 핑은… - 사실이야?
무슨 얘기 해?
내 욕 해?
그게 아니라
- 종교 얘기… - 정치 얘기…
암호 화폐 얘기 했어
환장한다
소름 돋게 자연스럽네
가이 너 진짜 재밌다
봤지?
아직 얘기도 안 끝났는데 본모습 나오잖아
안 그래?
이미 끝났네
'가이 너 진짜 재밌다'
안 돼
걔는 네 친구의 여자야
내가 양쪽을 완전히 다른 색으로 신은 거야
그걸 누가 알려 준 줄 알아?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
맙소사, 얼마나 창피하던지
맞다, 네가 재미있는 애라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어
파란불이다
뭐 먹을까?
글쎄
준, 같이 앉아도 될까?
- 오늘 몇 시에 끝나? - 5시, 너는?
나는 6시
그럼 7시에 영화 보러 갈까?
좋아
왔냐?
기다렸다가 같이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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