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prime 200 righe.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스 특보입니다
북상하는 11호 태풍 라파가 강한 세력으로 발달하고 있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 초속 47m가 넘는 강풍을 동반한 라파는
지름 350km 이상의 대형 태풍으로
한반도 전역이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
"아빠와 오빠를 대신해 모두에게… 안녕히 계세요"
"내가 죽던 날"
제가 지금은 다른 것도 하는데요
전 사무실에 있을 땐 이혼 전문이었어요
조정은 힘드실 것 같다고 들었는데
재판 가실 거죠?
용서하고 싶으세요?
이혼은 하실 건데, 남편분이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면
좋게 좋게 끝낼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죠?
보통 울고불고 화내는 의뢰인보다
싸울 준비가 안 된 의뢰인이 더 힘들거든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나 계속 생각하시겠지만
이번처럼 남편분이 계획한 거면
그 사람 때문에 일어난 거죠
거기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 사람이 왜 사과를 하겠어요?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왜 몰랐을까?
몰랐던 게 변명이 될까?
이 생각들을 멈출 수 있을까?
복직을 하면
다시 일이라도 하면
이걸 다 잊을 수 있을까?
나는…
다시 예전처럼 살 수 있을까?
한번 볼까요?
그때 사고처럼
갑자기 팔에 마비가 오는 게 제일 문제인데
사진상으로는 문제없네요
마비도 없고
복귀하고 조금만 찌릿찌릿해도 바로 와요
재발하면 더 오래 걸려요
네
앉어
복귀 신청했다고?
네
몸은 어때? 마비가 왔댔나?
괜찮습니다, 이제
무턱대고 복귀하면
니네 그 욕심 많은 과장이
안 받아줄 것 같던데
징계 얘기도 나올 거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불러서 놀란 모양이네
정복까지 입고
경찰대 출신 에이스가 일 잘하다가
승진할 타이밍에 그렇게 돼가지고 나는 쪼끔 아깝더라고
뭐, 니네 과장이야
자기 책임 될까 봐 노발대발했겠지만
사망 사고도 아니고
출동 중에 난 접촉 사고라며?
너 그런 걸로 이제까지 열심히 한 거 다 까먹는 거는
억울하잖니
개인적인 일은 다 마무리됐고?
조정 중에 있습니다
그래
요즘 징계위에 어떤 놈들 올라오는 줄 아니?
성추행에, 뇌물에, 참
그런 놈들하고 같이 징계위 가는 거는 내가 싫은데
정식 복귀 전에 수사 종결 보고서 하나 해라
증인 보호 차원에서 데리고 있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지내던 섬 절벽에서 뛰어내렸어
그래서 뭐 1차로는 자살로 결론이 났는데
태풍 때 바다로 뛰어내리는 바람에
사체를 못 찾아가지고
자살인데 사체를 못 찾았다고요?
유서도 있고 몇 가지 정황이 있어
검사 주도하에 보호자 동의, 본인 동의 얻어서
요양차 가 있다가 그렇게 돼가지고 골치가 아퍼
그사이에 재판도 연기되고
검사도 바뀌고
위에서는 그거 다 우리가 뒤집어쓰게 될까 봐
신경 쓰는 눈치고
1차 보고서 확인하고
인터뷰 보강해서 마무리하는 것까지 니가 해주면은
징계위 전에 내가 할 말이 좀 생길 것 같은데
아니, 뭐 지금 당장 대답하라는 건 아니고…
하겠습니다
어딘가요, 그 섬?
"안전한 바다, 행복한 국민"
수고 많으십니다
어떻게… 오셨습…
아따, 일찍 오셨네요잉
- 이짝으로 - 네
그 우리가 연결한 건 맞는디
그 내용은 몰랐제
여 있는 동안에 정… 저… 응?
어, 세진이
얘는 이 섬 밖을 나간 적이 없어요
뭐, 처음엔 거시기 뭐 담당이라고 꼬박꼬박 내려오더만
우리 아니어도
그짝 저 어촌계장님하고 직통으로 연락해갖고
댕긴 모양이더라고
근디 뭐 막판에 그쪽 담당자가
못 온다 캐서 우리가 저 사람을 몇 번 보낸 적은 있어요
아, 근디 뭐 그것도 그냥 필요한 거 갖다주고 그런 것이지
일부러 마주치고 그러진 않았당게요
네
그 학생 그러고 되고
우리도 총동원해가지고 수색을 했는디
이게 원체 쎈 태풍인 데다가
그 절벽이요잉
파도가 나가버리는 방향이어가지고
그래가지고 못 찾은 거지요, 예
"제11호 태풍 라파 피해 현황"
동네 어르신들 싹 다 나와가지고
기름값 한나도 안 받고 열심히 찾았어요
그… 유서 필체는 나왔는가요?
네, 그 애 필체가 맞대요
그라믄 되았네
아, 여그도 자살 건은 많은게
네
저, 어촌계장님 배로 들어갈 텐게 쫌만 기다리십시요잉
어이, 김 순경!
하이고, 뭔 놈의 바람이 이라고 분다냐, 참말로
아니, 계장님 오늘 바람 많이 분다 했어요?
아, 저, 저…
여가 배 댈 데라고는 인자 여기밖에 없어요
인자 뭐 태풍 불거나 그라믄은
배들은 다 묶어 놓고요
네
저… 그랑께 인자 CCTV가 여그하고 저기 있었는디요
사건 나고는 인자 다 수거해 가블고요
이 집은 원래 누구 소유인가요?
순천댁 것이제
순천댁이라는 분은 그 학생하고 알고 지냈나요?
몰랐제
여가 원래 동철이라고 순천댁 동생 집인디
그것이 죽어불고 인자 이 집을 순천댁이 관리를 잘 혀갖고
빈집은 많아도 멀쩡한 집은 이 집밖에 없은게
나가 세나 줄까 하고 빌린 것이제
그 양반은 암것도 몰랐제
그분도 만나 볼게요
그 양반 말을 못 헌디
암것도 건드리지 말라 해갖고 그대로 냅뒀제라우
태풍 올 때까지 이 방서 지냈응게
여섯 달은 넘게 살았죠
저 인자 그, 그짝 책상에
유서가 인자 놓여져 있었고요
저… 여그가…
어, 인자 뛰어내린 장소라고 저희가 인제 추정을 하고 있고요잉
그다음에 인자 여그
여기에가 이렇게 인자 신발이 끼워져 있었고요
그다음에 저짝 너머에가 인자 겉옷이 발견되았고요
저… 여가 지금은 이게 잔잔하지만서도
태풍이 오고 하믄
저기, 저, 저, 저, 저 저 검정 바위 보이제라
저까지 물이 찬단 말이제
쓸려가 버리면 암것도 못 찾아
이게 그 애 신발인 거는 어떻게 아셨어요?
아따, 형사 양반
아, 우리 동네에서 그런 신발 신을 사람은 그 애 말고는 없어라
여기 섬 분들이 그 애가 여기 있는 걸 알고 계셨어요?
아, 모른 척하라 해갖고 처음에야 쉬쉬했제
아, 근디 여기 있은 지 한참됐는디 으째 모르겄소?
이쪽 너머에도 집이 있나요?
아, 인자 저 사람이 사는 데는 인자
저쪽 선착장 쪽에가 인자 다 모여있고요
학생이 머물던 데는 인자 이짝에
그리고 인자 저 순천댁네가 저짝에 있고요
나머지는 인자 다 빈집이고요
저번에도 다 물어보고 갔는디
번거로우시죠?
그냥 편하게 말씀해 주시면 돼요
그 학생이 처음 왔던 날 상황부터 얘기해 주시겠어요?
그랑께 그것이 작년 겨울쯤인가?
처음에는 형부하고 언닌가 두 양반이 자주 들락날락혔소
학생은 코빼기도 안 뵈다가 쪼금 지난게
돌아댕기기도 하고 그러더라고
그날은 어떻게 해서 그 집에 가게 되신 거예요?
- 아, 태풍 때? - 네, 네
아이고, 말도 말아요
그 집은 나와 볼 생각을 안 하더라고
불러도 불러도 대답이 없은게…
아, 우째 대답들이 없어…
계장님!
계장님, 계장님!
- 아이고 - 어?
- 오메, 오메오메, 계장님 - 어, 응
암만해도 큰일이 났당게요
그물 찾으러 사방팔방 댕기다가
바위 꾸석에서 요요요, 요 신발을 발견했당게요
이거 요 애기 신발 아니오? 그짝 집 애기?
아따, 시방 뭔 소리 하는겨?
계장님, 없어
아그가 없당게롱
아, 이 책상에 핀지
핀지 같은 게 올려져 있고
오메, 오싹하더랑게
이거 어짜면 좋아
- 어짠데, 어짠데? - 여그 안 왔었어?
아아아, 안 왔어, 안 왔어
- 아이고, 빨리 가잔게요! - 가… 가보드라고
- 아이고, 어쩌까 -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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