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믿지 마세요
Le prime 200 righe.
베이비, 앗싸!
어, 온다, 온다, 온다
1719번 주영주, 죄명 사기
씁, 이 교도관 평점이 너무 좋은데요?
재활 교육도 지나치게 열심히 하고
씁, 그, 혹시
가석방 심사가 있다는 걸 미리 안 거 아닙니까?
재활 교육으로 목공예를 하고 있습니다
언니 결혼 선물로 기러기를 만들고 있어요
부모님이 해주는 거라면서요?
그래야 잘 산다면서요
우리 언니는...
제가 해줘야 해요
돌아가신 아빠 대신
돈 벌러 간 엄마 대신
언니는 저한테
세 살 많은 아빠고 엄마였어요
제 등록금 때문에
고등학교도
1년이나 미루고 일하러 다닌 언닐 생각하면...
정말 언니한텐...
뭐든 해주고 싶은데
죄송합니다
지랄을 벗 삼고 있네
내면 연기
오버하지 말고
슬픈 듯 슬픔을 억제하는 그런 거
응?
체!
넌 변비니?
여러분들, 그냥 포기하세요
이 불신의 시대에
상대방으로부터 날 믿게 한다는 게 어디 쉬운 건 줄 알아?
지랄을 하네
가석방이 무슨 벼슬이다, 어?
주영주
네, 준비됐습니다
거짓말은 천부적인 거거든
함부로 도전하지 말고 그냥 꾹 참고
야! 잘 가! 내가 꼭 연락할게 기다려야 돼, 알았지?
안녕! 잘 가, 잘 가거라
언니, 진짜 쟤 재수 없다, 그렇지?
빨리도 알아챘다
씁, 시원하다!
네, 주영옥 씨 핸드폰입니다
저기...
누구요?
- 영주요? - 누구예요?
어, 모르겠는데? 영주라는데?
- 여보세요? - 짜잔!
언니, 나야, 영주
어, 영주야
너 웬일이야?
웬일은, 나왔지
뭐야, 별로 안 반가운가 보네?
응?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아깐 누구야? 형부 될 사람이야?
응
그나저나 준비는 잘돼가?
웨딩드레스는 내가 골라주기로 한 거 알지?
절대 언니 혼자 고르면 안 돼 웬만큼 촌스러워야 말이지
나 지금 부산 내려가거든?
내가 가서 죽이는 거로 골라줄게, 기다려
지금?
왜 놀라?
웨딩드레스 벌써 골랐어?
아니
저, 영주야
여긴 시댁 식구들도 있고 괜찮으니까
차라리 어디 좀 쉬었다 오든지
아니면 여행이라도...
결혼식 날짜도 아직 남았고
난 네가 진짜 힘들까 봐...
그럼, 알지
설마 언니가 내가 쪽팔려서 그러겠어?
그러니까 내가 더 가야지, 그럼
영주야
너 내 말 오해했나 본데
오해는 무슨, 우리 사이에
참
그리고 꼭 유학 중이라고 전해줘
미국, 일본 거쳐서 동남아 순방 유학 끝내고 오는 중이라고
그래야 언니 가오가 살지 안 그래?
영주야...
나 지금 갈 테니까 핸드폰 꼭 켜놔
뭐, 꺼놔도 어떻게든 찾아갈 테니까 걱정하진 말고
알았지?
야, 달려라, 달려 달그락달그락, 달그락
이랴, 이랴, 달그락달그락 달려라, 달려
달그락달그락
아, 이제 거의 다 왔다 달그락달그락!
아, 나이트?
야야, 나이트, 나이트는 그렇다 치고
'정'? 아, 초코파이...
야, 나이트는 그렇다 치고 나이트 가면 뭐 있어?
아, 나이트 내 소불알 친구가...
으악!
- 잠깐만요, 잠깐만요! - 이 자식이
- 그게 아니고요... - 아니기는, 씨!
너 이 자식, 야, 변태!
아, 그게 아니라 반지가...
반지는 뭐!
저, 쩝
하여간
본의 아니게 실례를 범했습니다만
오해는 푸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쪽에서 생각하는 그런 수준의...
아휴, 어떻게 상습범들은 대사도 하나 안 틀리냐?
저는
용강이라는 곳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최희철이라고 합니다
약사 최희철입니다
나름대로 그래도 용강에서는 신임도 있고
- 쯧, 아이씨, 쯧 - 또 손님도 많고
어차피
다시 볼 인연은 아니지만
누군가한테 그런 기억으로 남는다는 게 억울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저는 그런 수준의 인간이 아닙니다
이 반지
이게 저희 어머니 반지인데
제가 지금 이거로 프러포즈하러 가는 길인데
이 중요한 반지가 하필이면 거기에 떨어진...
겁니다
어머?
코피 나네
우리 열차는 잠시 후 영동역에 도착하겠습니다
아이씨, 정말, 진짜, 이씨
영동역에서 내리실 손님 안녕히 가십시오, 감사합니다
가석방 중에 사고 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아예 사고 근처도 가지 마
아이, 설마 저 븅신
날 물고 늘어지는 거 아니겠지?
5시에 부산으로 가는 열차가 곧 출발하겠습니다
6번 타는 곳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6시에 오산으로 가는 열차가...
아아...
- 누구게? - 아, 뭐야, 이거?
알아맞혀 봐
아이씨, 내가 누군지 어떻게 알아! 너 뭐야?
아, 뭐야, 진짜, 아이씨!
어머! 아니네 아, 오빤 줄 알고
뒤통수가 너무 납작해서 오빠인 줄 착각했어요
어, 미안해요
아, 이 여자가 진짜, 진짜...
5시 52분에 도착하는 무궁화호 열차는...
조심해, 에이씨, 정말, 씨...
내 가방, 어!
야!
야! 내 가방! 아이씨, 야!
내 가방!
야, 가방 던져!
야!
가방 던져! 내 가방 던져, 인마!
가방, 내 가방!
야!
야, 내 가방, 어!
아, 내 기러기 아, 어떡해...
아니, 최희철이란 사람 게 아니고
그 사람이 그걸 갖고 있었나 봐
그래, 어, 수고
말씀하신 그 가방
아무래도 그분이 분실물 센터에는 접수를 안 시킨 거 같네요
혹시라도 연락이 오면 저희가 전화를 드릴 테니까
일단 돌아가 계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아휴, 씨...
아휴... 쯧
어떻게 찾으려고 여기까지 온 거야?
최희철? 희철이?
희철이?
어머, 아세요?
거기 용강 약국 하는 희철이 아니야?
응, 그런갑네 교장 선생님네 아들내미
교장 선생님네 아들내미면 거기 큰아들하고 친구 아니여?
왜 아니여? 우리 영득이하고 친구지
희철이는 공부를 1등 허고 영득이는 쌈박질을 1등 혔지
또 지랄이여, 이놈의 여편네 그냥!
내가 틀린 말 혔어? 영득이가 희철이 마빡을 터트려갖고
갸네 할머니가 난리가 났었잖여
맞아, 고 집 할머니 손주는 끔찍허시지
- 아이고, 그려 - 워낙 아들이 귀한 집이잖아
그 집 사모님이 아들 낳겠다고 내 빤스 빌려 가고 막 그랬잖아
- 어머, 정말요? - 기억 안 나?
저기요...
그런데 아들 달랑 하나예요?
아니여, 그 집에 딸내미 하나 더 있어
사모님이 그 딸내미 낳다가 돌아가셨잖여
그려, 우리 만석이 낳고 얼마 안 있다가니께
아이고, 벌써 한 20년 됐다
그래, 기억나네
그 집 아들 귀하다고 할머니가 아들 하나 더 바랐다가
몸 약한 며느리까지 잃어가지고 그냥 동네에서 욕 좀 드셨지, 그때
에이, 모르고 하는 소리였지
그럼, 며느리한테 얼마나 잘해주셨는데
암만, 암만...
여러분!
아니, 근데 어떻게들 그렇게 잘 아세요?
아이고, 여기 몇 집이나 산다고
우리는 숟가락도 세잖여?
아, 그런 사이지, 그런 사이지
희철이는 왜?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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