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prime 200 righe.
기억이 안 나?
정말 기억이 없어요
기억이 안 난다?
죽여
어머
어머, 이 땀 좀 봐
진석아, 괜찮아?
엄마
그래, 진석아
우리 진석이, 뭐 나쁜 꿈 꿨나 보네?
아버지...
너 그러니까 형이 어저께 일찍 자랬지?
아침 일찍 이사하려면 푹 자 둬야 된다고
형...
새집으로 이사하는 게 너무 설레네 어쩌네 그러더니
밤새 잠을 못 자더라고요
거의 다 왔어, 우리 집
아버지, 오늘 점심 뭐 먹을까요?
아, 이사 날에는 짜장면이지
아유, 짜장면이죠
처음 본 새집
분명 처음 본 집인데
왠지 모르게 낯설지가 않고 친숙한 느낌이다
마치 과거의 언젠가
이렇게 서서 이 집을 바라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
어때, 맘에 들어?
어떠냐고
네가 딱 기대하던 그런 집이야?
초등학교 때부터 학창 시절 내내 1등을 놓치지 않았던 형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최고의 명문대를 나온 수재다
어린 시절부터 모든 분야에서 일찌감치 두드러진 재능을 보였던 형
특유의 강한 승부욕에
타고난 운동 신경을 가진 만능 스포츠맨인 데다가
손재주까지 좋아 집 안의 웬만한 문제는
사람을 부르지 않고서도 해결이 가능했다
봤지?
술, 담배는 물론
저속한 말은 입에 담지도 않는 매너남이자
논리적이면서 유쾌한 달변가인 형은
모든 이들의 부러움과 경외심을 한 몸에 받았다
물론 나 역시 그런 형을 좋아했다
아니, 존경했다
삼수생에, 만성적인 신경 쇠약증에 시달리는 내게
형은 유일한 자랑거리이자 가슴 벅찬 자부심이었다
유석아
어, 엄마, 주세요, 여기
일 년 전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에 장애를 얻었지만
나와 우리 가족에게 형은 변함없이 완벽한 영웅이었다
아, 여기 턱 조심하시고
- 이거 어디다... - 아, 이거
- 거실 중간에 놔 줘요 - 아, 네, 알겠습니다
아, 이쪽으로...
- 그거 저기 기둥 - 아
- 기둥 옆에 좀 붙여 줘요 - 알겠습니다
거기 조심해 주세요
예
이거 어디다 둘까요?
예
아, 그거 책 상자죠? 저 주세요, 저 주세요
자
조심, 조심
형
형 방 따로 쓰는 거 아니었어?
아, 얘기 못 들었구나?
그 2층 작은방은 전에 살던 집주인이 짐 넣어 놓고 갔다잖아
아...
그럼 앞으로도 저 방은 계속 못 쓰는 거야?
아니, 아니, 그건 아닌 거 같은데?
그 사람이 그렇게 사정을 하더래
맘 약하신 우리 아버지가 또 거절 못 하신 거고
금방 빼겠지, 뭐
근데 너 나랑 같은 방 쓰기 되게 싫은가 보다?
어
쯧, 그럴 줄 알았어
그런 것 같았어
장난이야
그냥 궁금해서
유석아!
예, 엄마!
잠깐 와서 엄마 좀 도와줄래?
아유
머리 때리지 말라니까, 뇌세포 죽어!
안 죽어!
저기요
- 예? - 이거 어디다 놓을까요?
아, 그거는... 저기 침대 옆에 놔 주세요
- 아, 예 - 예
아이, 괜찮으세요?
아유, 아...
아유, 고맙습니다
아유, 아니, 저희 짐인데요, 뭐
아니, 근데 그...
방금 나가신 분이 형이세요?
네, 왜요?
아, 그분이 형이시라고요?
그러니까요, 많이 안 닮았죠?
아, 그러면 형님 되시는 분은 나이가...
- 왜요? - 아저씨
부엌에 가 보세요 누가 찾으시는 것 같던데요
아, 예
아유, 아휴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죽겠다, 아이고
자, 진석아
집은 어떠니? 맘에 들어? 응?
좋다니까, 엄마
진짜? 진짜 좋아?
- 아... - 아이고
맘에 든대, 엄청
뭐, 나랑 같은 방 쓰는 거 빼고는
아이, 진짜...
거 좀만 기다려
한 달 있으면 그 짐 다 가져간대, 전 주인이
아이, 아니에요, 아버지
형 괜히 그러는 거예요
야, 너 아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어
아, 뭐, 내가 언제?
그래
어차피 공부하다 모르는 거 있으면 형한테 바로바로 물어보고 좋지, 뭐
아, 근데 아버지
그, 짐은 무슨 짐들이래요?
글쎄
뭐, 쓰던 물건이겠지, 뭐
물건이면 뭐 어떤 물건요?
그, 내가 혹시나 해서 얘기하는데
그 방에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
신신당부하더라고 들여다보지 말아 달라고
야, 진석아 너 약 잘 챙겨 먹고 있지?
아이, 그럼요
- 잘 먹고 있어요 - 응
이게 무슨 소리지?
무슨 소리?
아, 방금 위에서 난 소리
뭐 무거운 게 떨어진 것 같은데?
천둥소리 아니야?
아이, 천둥소리 아니고
이 위면 그 작은방 아니에요?
응, 이 위에 작은방 맞는데
천둥소리 아니었어?
아니, 천둥소리는...
- 응, 맞네, 천둥소리 - 어, 그래
그런가?
내일 아침까지 비 엄청 온대요 일기예보에
- 응 - 얼마나 다행이니
이사 마치고 나니까 비 오는 게
생각해 보니까 그러네
야, 진짜 무지 고생할 뻔했네
그러니까요
너무 걱정하지 마
뭘?
이번엔 꼭 붙을 거야
이 집 왠지 느낌이 좋지 않냐, 응?
아이고
자야겠다
그 방 절대로 들어가면 안 된다
형
뭐 해, 여기서?
형, 여기서 이상한 소리 나
이상한 소리?
어, 이상한 소리
어?
나지?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
안 나?
형, 진짜 났어
아까, 아까 진짜로 났어
이게 진짜 공부하기 싫으니까 괜히 진짜...
아니, 그, 그런 게 아니라 진짜 아까 저, 이상한 소리가 났다니까
알았어, 알았어
이상한 소리 날 때는 바람 쐬러 가야 돼, 가자
아이, 뭐, 바람... 밖에 이렇게 비가 오는데 어딜 가?
비 오면 우산 쓰면 돼
옆집 아줌마가 그러는데 이 앞에 언덕 꼭대기...
비 시원하게 온다
형
응
고마워
뭐가?
그냥
자식, 싱겁기는
여보세요
예, 아버지
예, 집 앞에 잠깐 산책 나왔어요
예
그거요?
알겠어요, 제가 지금 내려가서 찾아 드릴게요
예
아버지야?
응
아버지가 전에 부탁하신 자료가 있는데 그거 지금 봤으면 하시네
아...
나 금방 내려갔다 올 테니까 너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 아니야, 형, 같이 가자 - 아니야, 10분도 안 걸려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응, 알았어
누구시죠?
잡아!
형!
차에 실어!
이씨!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