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prime 200 righe.
여자를 공에 비유하면
꽃 같은 10대는 농구공이라 할 수 있다
높이 떠 있는 공을 잡기 위해
남자들이 온 힘을 다해 손을 뻗는다
20대 여자는 럭비공이다
남자들이 개떼처럼 달려들어 공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싸운다
남자가 공에 목숨을 거는 유일한 시기다
30대는 탁구공이다
공 하나에 달라붙는 남자의 수는 팍 줄어들지만
공에 대한 집중력은 아직 괜찮은 편이다
중년의 여자는 골프공
공 하나에 남자 하나
남자는 그 공만 보면 아주 멀리 날려 버린다
그리고 여자가 그 나이마저 지나고 나면
피구공 신세다
자, 노인을 떠올렸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편견과 선입견 그리고 그 이유를 말해 볼 사람?
가장 그럴듯한 답을 한 학생은
중간 리포트 면제다
주름하고 검버섯
늙으면 얼굴에 잔뜩 생겨요
탑골 공원요 거기 가면 노인들이 많잖아요
보일러
왠지 겨울 되면 하나 놔 드려야 될 것 같아요
거북이, 너무 느려요
쾨쾨한 냄새가 난다
아, 우리 할머니한테 진짜 나요
얼굴이 두껍다
나이가 들면 창피한 게 없어지는 것 같아요
야, 이놈들 너무하네, 응?
너희들은 뭐 안 늙을 것 같아?
전 안 늙을 건데요?
전 서른 넘으면 자살할 거예요
뭘 구질구질하게 칠, 팔십까지 살아요?
그때 내가 그랬거든
서른 넘으면 확 뒤져 버릴라고 했는디
애가 서 버리더라고
시집간 지 1년 만에 남편이란 인간은
독일까지 가서 탄광 막장서 뒤져 버리고
그 갓난쟁이를 두고 내가 어떻게 죽겠는가
그러게 왜 그 기생오래비 같은 놈하고
야반도주를 해 가지고
내가 얼굴만 반지르르한 놈은 명이 짧다고 했잖여
그래도 우리 현철이가 잘됐잖애
아, 그렇지, 대학교 교수님이신데
어디 그냥 대학교수여?
국립 대학교수에 이 노인 문제 전문가가 아니더라고
알지
아니, 여기 노인네들 카페도 다 그 반 교수가
구청장한테 말씀드려서 생긴 거 아니여
근디 요즘
그 병원 집 할멈은 어디를 가고 저 불여시 혼자만 댕긴당가?
아니, 못 들었어요?
그 집 아들이 어디 시골 요양원에 보냈디야
그 할멈 멀쩡했는디?
손자, 손녀들 다 키워 놓으니까 쓸데가 없다는 거지, 뭐
긍게 아들이 의사면 뭣 혀
우리 현철이처럼 존경받고...
우리 현철이, 현철이, 현철이 아주 지겨워서 못 들어 주겄네
시방, 누구 이름을
고 닭똥집같이 생긴 주둥이로 씨불이는 것이여
우리 반씨 가문에서 반기문 총장 다음으로다
우리 반현철이가 제일로 큰 인물인디
아이고, 그렇게 잘난 아들 둔 사모님께서
아니, 왜 다 떨어진 신발을 신고 궁상을 떠실까?
- 오빠, 오빠 - 응?
나 이거 좀 봐 봐, 봐, 응?
여권 사진 찍었는데 되게 잘 나왔지?
오빠도 한 장 줄까?
아이고, 이쁘네
이쁘기는 염병!
시컴시컴한 것이 그거 제사상에나 올리면 딱이겄구먼
아니, 그런데 어디 가시게?
아유, 우리 아들 미국에 살잖아
비행기 표 사 준다고 자꾸 한번 놀러 오라고 그러네?
오빠, 나 미국 커피로다가 진하게 한 잔
'미국 커피'?
여기 이 여자가 미국 커피를 달라네?
아아, 그럼 아메리카노 말씀이시구나
아, 저, 저, 저, 그만하고 여기 커피 한 잔 뽑아 줘요
됐어!
냄새나는 할망구가 주는 커피 누가 먹는대?
이게 무슨 냄새래?
아니, 어디서 해골 썩은 내가 나네?
'해골 썩은 내'?
이년이 쭈글쭈글한 낯짝에다가
분 쪼깨 바르니께 눈에 뵈는 것이 없나?
아직 칠순 잔치도 못 해 본 년이
위아래도 없이 얻다 대고 엉기는 것이여!
아이고, 아가씨!
오빠! 오빠!
- 미쳤나! - 그만합시다
놔!
내 오늘 이년의 해골박에다가 내 이름을 파 놓을 테니께!
그만 좀 해요!
이년아! 오늘이 니 제삿날이여!
그래! 우리 오늘 합동 제사 한번 지내 보자고!
- 또 말순 할머니지? - 아니라니까
아빠는 왜 그 할머니한테 그렇게 꼼짝을 못 해?
씨, 아무리 옛날에 주인집 아가씨였대도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나 같으면 그냥 확 씨!
확, 뭐!
낫살이나 처먹은 년이 지 아버지한테
따박따박 반말 짓거리나 하고
너는 시집도 안 가고
죽을 때까지 너 아버지 피 빨아먹고 살 거여?
오셨수?
아따
코가 꺼지니께 인물 사는구먼?
아,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 놨으면 미안하단 말이 먼저죠!
그라게 왜 거기서 끼어들고 지랄이여!
아니, 왜, 조금 있으면
'아현동 공주님' 할 텐데 보고 가시지!
아, 무슨 노인네 성질이 저 모양이래?
아주 태어났을 때부터 저랬을 거야
네가 뭘 안다고 그려
우리 아가씨가 얼마나 마음이 고운 사람인지 알아!
내가 이래서 시집을 안 가는 거야
저런 시어머니 만날까 봐!
우라질 년
그런 년이 돈까지 써 가면서 맞선을 보러 다녀?
벌써 기어 들어온 거 보니까 이번 놈도 커피 원샷 때리고
약속 있다고 가 버렸구먼
니 나이도 꺾어진 칠십이여!
남의 집 애 키우고 싶지 않으면 정신 차려 이년아!
아, 또 어디 가!
아가씨! 내가 태워다 드릴게!
뭐야?
아, 둘이 친한 거 맞아?
아니, 그런데 어떻게 우리 아빠 복숭아 알레르기 있는 걸 몰라?
내가 때리고 나서 말렸어야지
왜 내가 처맞고 나서 말리냔 말이여
결국은 그년 편들어 준 거 아니여?
- 이야, 바람 좋네! - 아이고
꼭 잡아요 이제 좀 달려 볼랑께!
아따, 왜 이렇게 아장아장 가 버린다냐!
아, 더 좀 화끈하게 땡겨 보랑께!
어때, 선배? SYJ에서 새로 나온 걸 그룹이야
- 애들 이쁘지? - 얘네 이름이 뭐라고?
'슈가 걸스'?
- 얘네 다음은? - '식스팩스'
가지가지 한다
어유, 우리 한 피디님 또 시니컬해지신다
노래는 얼굴로 부르는 게 아니야 영혼으로 부르는 거야
선배 말이 맞는데
젊은 애들이 뭘 안다고 영혼으로 노래를 불러?
가요 무대 나오는 선생님들 목소리에
아이돌 애들 립싱크시킬까?
야, 그거 아이디어 괜찮다
진짜로 한번 해 볼까?
너는, 너는 생선조림은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내가 몇 번을 일러 줘야 알아묵겄냐
무시를 깔지만 말고 우게도 덮으란 말이다
그래야 무에서 맛있는 물이 내려와 갖고
생선 살에 배어들제!
너 아침부터 또 어디 가?
- 오디션 있어 - 오디션?
너 엄마랑 음악 취미로만 하기로 약속했지?
너희 누나 밤새워 공부해도
취직 안 돼서 저러고 있는 거 안 보여?
왜 또 나 가지고 그래
공부? 쟤 밤새 드라마 다시 보기 했거든?
반지하, 너 죽는다
엄마, 내가 음악으로 돈 버는 게 쟤 취직하는 거보다 빠르다
너 기껏 딴따라 만들려고
엄마가 이 고생 하면서 사는 줄 알아?
너는 왜 아침부터 애 기는 죽이고 그러냐!
그라고 네가 뭔 고생을 한다고
집에서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만 하는 애가
내 새끼, 아침 굶지 말고 맛난 거 사 먹어
- 할머니, 땡큐 - 응
- 갔다 올게 - 그려
어머니, 지하 이제 곧 졸업반이에요
취직 준비도 해야 되고...
가수가 뭔 딴따라더냐
요즘은 가수가 외국에다가 나라 알린다고
훈장도 받는다는디
어머니, 애들 교육은 저한테...
나 젊어서 혼자 되고
아무것도 없이 애들 아비 그만큼 성공시켰다
자식 교육은 내가 너보다 한참 윗줄이여!
아, 병원에 한번 가 보래도 그래
저, 여보
왜?
아니야
늦겠다, 빨리 출근해
우리 교수님, 잘 다녀오세요
네, 다녀올게요, 어머니
아이고, 야, 멋있다
너는 아범 나가는데
잘 다녀오세요 한마디 하면 입이 삐뚤어진다냐!
참말로, 아이고
아, 쏘리
아이, 어제 잠을 좀 설쳤더니 컨디션이 별로네
잠을 설쳐?
왜? 또 클럽 가서 밤새 퍼마시고 꽐라 됐냐?
아, 오빠
삑사리 조금 난 거 가지고 너무 쪼아 댄다
쪼금? 요즘 네 목소리 계속 찢어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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