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prime 200 righe.
우리 삶을 담아내는 공간들의 목표는 뭘까요?
건축이라고 해서 어렵게 접근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모든 공간에
삶의 질을 높이는
일상성이 접목되어야 된다고 믿습니다
사실 어떤 프로젝트든 결국
집 같은 공간을 구현하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 경우를 보자면
그럼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집이라는 건
어떤 공간일까요?
어, 글쎄요, 음…
집이라고 하면
음…
누구든 편히 쉴 수 있는
음…
어, 내가
가장 나다워지는…
어, 저희가 집으로 예를 든 이유는
이 공간이 독특한 특수성을 갖추면서도
동시에 집처럼 편안한 곳이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빗방울이 떨어져
커다란 현수막이 있어
글씨는 안 보이고
수정이
예나 엄마가 날 봐
이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야지
저 차야
왜 그래?
또 거기야
어디?
힘들면 고집부리지 말고 약을 좀 먹어 봐
최면으로 뺑소니범 잡겠다는 생각
이제 그만 버려
6개월이나 지났는데 진전이 없어
나 눈앞에서 가족을 잃었어
꼭 잡아야 돼 우리 가족 이렇게 만든 놈
근데 그 풍선이랑 놀이공원은 뭐야?
지난번에도 거기서 깼잖아
예나 엄마 사고하고는 별개의 기억인 거 같은데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다과 좀 준비했으니까 다 같이 드시고 가셔요
왔어?
네, 예나는요?
2층에
무슨 일인지
낮부터 꽁해 가지고는 방에서 나오질 않네
다녀왔습니다
애는 하루 종일 아빠 찾는데 혼자 놔두고
몇 번을 전화했는데 받질 않아?
- 바빴어요 - 바빠도 그렇지
어서 올라가 봐
애 엄마 세상 뜬 지 여섯 달밖에 안 됐어요
내 집에서 할 말도 못 해?
듣기 싫으면 자기 집으로 돌아가야지
예나도 그렇고 어떻게 그 집에 있어요?
강예나
아빠가 이 방에 들어오는 거 아니라고 했지?
아빠 오자마자 숨바꼭질이야?
어디, 어디
우리 예나 어디로 숨었나요?
여기 있구나
내 방은 무섭단 말이야
진짜 내 방도 아니고
여기는 장난감도 많아
예나야, 이 방은…
엄마 언제 와?
삼십 밤 지나면 온다며
세 봤는데 백 밤도 넘었어
예나야, 엄마…
캐나다에 계시잖아
캐나다 있으면 전화도 못 해?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조금만 있으면 엄마 올 거야
그러니까 이제 아빠 몰래 막 숨고 그러면 안 돼
알겠지?
그럼 또롱이 데려다줘
또롱이 어디 있는데?
집에
이 집 말고, 진짜 우리 집
중요도로 따지면
이번 프로젝트는 트리플 에이 순위에 해당되고요
성사 여부에 따라
향후에도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저희에게도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 여보세요? - 예, 강서진 씨 되시죠?
아, 예
예, 안녕하세요
여기 서울 서부 임마누엘 아동 복지관인데요
96년도에 여동생분 실종 사건 있으셨죠?
예, 무슨 일로?
동생분 말인데요
저희가 찾은 것 같습니다
예?
찾은 것 같다고요
동생분
희수야
- 뭐 먹을까? - 파스타
감사합니다
뭐, 사실 이제 와서 진짜 가족을 찾겠다고 결심하신 게
좀 신기하네요
뭐, 나이도 그렇고 상황도 빠른 편은 아니시라서
안 지 얼마 안 됐어요
형편은 어려웠지만 무남독녀 외딸로 사랑받으며 컸거든요
사고로 두 분 다 돌아가시고
유품 정리하면서 알게 됐어요
남겨 주신 편지도 있었고요
입양 기관 통해서 입양했다고 들었는데
사실은
공원에서 발견한 미아를 데려다 키우셨던 거죠
근데 어렸을 때 기억이 전혀 없으시다면서요
그래도 여섯 살 때면 뭐라도 좀 기억이 날 텐데
기억이 없는 게 이상하죠?
저도 그래요
그래서 더 망설였고요
아니요, 뭐
사실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랑은 좀 달라서
어떤 이미지를 상상하셨는데요?
글쎄요, 제가 기억하는 유진이는…
오래된 기억이라 저도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그럼 오빠도 기억 못 하는 거 맞네
난 한눈에 알아봤는데
저희가 이런 일이 좀 자주 있었거든요
그때마다 부모님이 슬퍼하시는 것도 좀 불편했고
지금으로선 남겨 주셨다는 편지에 써진
날짜랑 장소 말고는 뭐, 맞춰 볼 게 없네요
친자 확인부터 하시죠
며칠이면 되니까
네
그래요
손 놓으면 안 돼
오빠
나야
나 왔어
나 왔다니까
아빠, 일어나, 할머니 울어
아, 근데 이 사람들이 이거…
이게 나한테 연락이 왔었어
근데 좀 이상한 사람 같아서 내가 일부러 얘기를 안 했거든
엄마 또 이럴까 봐
진짜래, 진짜
서진아, 유진이
유진이가 돌아온 거야
유진아, 유진아!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 방금 나온 얘긴데
유진이 당분간 우리랑 같이 지내기로 했어
키워 주신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집도 정리 중이고
일도 당분간 쉬기로 해서요
사실 불편할까 봐 많이 망설였어요
저는 조금 더 천천히 해도 되는데
무슨 소리야, 그게?
한집에서 같이 살아야 그게 가족이야
난 고모 말고 엄마가 왔으면 좋겠어
괜찮아
고모는 예나가 하는 말이면
아주 작은 소리도 들을 준비가 돼 있어
이게 마지막이에요
번거롭게 해서 죄송해요
죄송하긴
식구끼리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다
- 언니 - 어, 연주야
벌써 짐 뺀 거야?
- 그동안 신세 많았어 - 아이, 무슨 소리야?
언니 덕에 우리가 편했지
언니 가면 우리 이제 큰일 났다
뭘, 잘하면서
아, 우리 조 에이스였거든요
의사들, 환자들 꼰대질도 다 막아 주고
언니 완전 최고였어요
복받으신 거예요
어? 나 가야겠다
언니, 연락할게, 다음에 봐
안녕히 계세요
아깝다, 좋은 직장 같은데
더 좋은 데 구하면 되죠
그동안 못 한 딸 노릇부터 좀 하고요
그냥 두래도
오늘은 제가 할게요
엄마한테 뭔가 해 드릴 수 있는 게 있어서 참 좋아요
맛있는 거 해 드릴게요
워낙 어렸을 때 일이라 트라우마가 된 건지
어릴 적 기억이 거의 없던데
잃어버렸던 날도 기억 못 하는 것 같지?
네?
유진아
정신 똑바로 차려
이거 서진이랑 아무 상관 없어
쟤 장남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
유진아
난 솔직히
대표님이 그 집 설계한 얘기 들었을 때만 해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
건축가가 동생 찾으려고 집을 지었어
근데 동생을 찾았어 그 집으로 돌아온 거라고
이게 팩트야, 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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