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prime 200 righe.
다행히 막차 시간엔 늦지 않았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역사에 사람이 없네
이야, 저 여자 참 가관이네
그래서 술은 적당히 마셔야 한다니까
아예 춤을 추는구나, 춤을 춰
완전 개웃기네
한 장만 찍을까?
바, 박았다
어? 피 나네
저 여자 괜찮을까?
갑자기 뭔 되지도 않는 귀신 얘기야
에이, 설마
어? 어디 갔지?
저게 뭐야?
지금 구파발
구파발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 -
- -
그러니까
이분이 남자다?
몰랐습니다
누가 저 모습을 보고 남자라 하겠습니까?
지금 남자냐 여자냐 문제가 아니라
강제로 아웃팅당한 게 이 일의 본질이라고요, 네?
저는 분명히 당사자 동의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데일리모두 기자 김나영이라고 합니다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사진 몇 장 찍고 기사로 내보내도 될까요?
썸머잇걸로 딱이신 거 같은데
감사합니다
피해자는 당시 만취 상태였습니다
그걸 동의라고 할 수 있나요?
SNS에 별 내용도 없는 카드 기사나 띡띡 올리질 않나
돈 몇 푼에 허위 기사나 쓰고 말이야
요즘 애들이 그걸 보고
- 뭘 배우겠습니까? - 아니, 뭐라고요?
자, 자 진정들 하세요
사과나 정정 보도야 하던 대로 하면 되고
합의금은 어떡할래요?
합의금이요?
얼만데요?
5천?
네
큰돈이다, 그지?
네
고소인은 만나 봤어?
아니요, 아직
왜?
어, 연락처를 몰라서요
기자가 취재 대상 연락처를 모른다는 게 말이 되니?
죄송합니다
너 집에 돈 좀 있어?
네?
합의금 낼 돈 있냐고!
이거 데스크에 컨펌받은 기사인데
근데?
어째서 합의금을 제가?
동의 받고 찍은 사진 아니잖아?
어, 동의 받았습니다
증거 있어?
녹취록이나 문서
사실이 아닌 내용을 임의로 기사화해서 문제가 생길 경우
모든 책임은 누가 진다?
본인이 진다
너 근로 계약서는 읽어 봤지?
- 대표님 - 나 같으면 말이야
이러고 있을 시간에
고소인 찾아가서 무릎 꿇든지 아니면
광고 더 따낼 만한 그런 아이템 찾든지 할 텐데
너 내 말 못 알아듣지?
니가 싼 똥
니가 치우라고
야, 최우원
어, 김나영
어떻게 된 거야? 여자라며? 근데 왜 남자야?
뭔 소리야?
여기서 사진 찍었던 썸머잇걸 말이야
그 사람 여자가 아니라 남자래
- 남자래? - 아, 그래!
야, 남자래
아, 난 당연히 여자인 줄 알았는데?
그러니까
- 야, 너 그 사람 번호 모르냐? - 그건 왜?
그 인간이 날 언론 중재위에 찔렀거든
5천만 원 안 주면 소송 건단다
- 5천만 원? - 그래
알아, 몰라?
아, 모르지!
야, 그리고 그날도, 어?
니가 기삿거리 될 만한 있으면
연락 달라 그래 가지고 연락한 거잖아
- 아니야? - 그래
그랬지
아 근데 왜 남자냐고!
암튼 너 그 사람 보면 즉시 연락하고 무조건 잡아 두기
- 알았지? - 그럼 넌?
새로운 아이템 찾아봐야지
조회 수 확 올라가고 광고 잡힐 만한 걸로
아, 내가 뭐래냐?
이러려고 기자 된 게 아닌데, 씨
내 인생 참 일관되게 재수 없지 않냐?
뭐 하나 공짜로 얻는 게 없다
야 그래도 넌 번듯한 직장도 있고
어? 집도 있고
아, 그거 아빠가 빌려준 거지 공짜 아니야
어차피 다 갚아야 돼
아, 누나
간밤에 우리 역에서 사람이 죽었거든요?
그거 어때요?
아, 안 그래도 뉴스 봤는데
옥수역 지하에 폐쇄 역사가 있다는 게 신선해서
데스크에 말해 봤는데
자살 같은 거는 칙칙하다고 싫대
누나, 그거 자살 말고 다른 거 또 있어요
야, 하지 마
아, 왜요, 형?
아이씨 생각하기도 싫으니까 그렇지, 씨
에이, 그러지 말고 말해 봐요
형이 직접 봤잖아?
뭘 봤는데?
차장님, 안녕하십니까?
왜, 심심해?
차장님
응?
저기 폐역사 쪽 사람 있는데요?
그래?
뭐야, 이 인간?
- -
아이씨, 얘는 또 왜 지랄이냐?
우원아, 좀 내려가 볼래?
회송 열차 지나갈 시간 됐는데 저러다 사고 나겠다
아, 네!
아저씨!
거기 위험해요, 빨리 나오세요!
아이씨
어?
뭐야?
어린 애가 있었다고?
- 어 - 확실해?
아, 확실해
누나, 이거 옥수역 괴담 하나 나올 거 같지 않아요?
음
아, 글쎄?
약해
아이를 본 증인이 또 있다면 모를까
우원이 하나로는 좀 그런데…
그
염습사도 걔를 봤대
염습사? 그게 뭐야?
아, 무속에 관심이 많으신가 봐요?
우리 아버지가 신기가 보통이 아니었거든
무당이 됐어야 될 양반인데
신내림도 안 받고 시체를 닦았지 뭐야
아, 그럼 물려받으신 건가요?
옥수역 개통하던 해에
그러니까 10살부터 시체를 닦았으니까
아버지랑 같이했다고 봐야겠지
아, 그걸 다 기억하고 계시네요?
그걸 다 어떻게 잊어?
제일 처음 시체를 염했던 게
옥수역 개통하자마자 사고 난 사람이었는데
사지가 다 잘려 나가
아
아, 그
어제 사고 현장에서요
어린애를 보셨다고…
에이, 형님
술 좀 작작 드셔
술 아니야, 커피야, 커피
너 왜 여기 있어?
이름이 뭐야?
'1211'?
그게 니 이름이야?
형님!
왜?
여기 더 큰 거 있어, 다리 같은데?
- 알았어 - 아유, 씨
그 숫자가 자기 이름이라고 말했다고요?
고개를 끄덕였다니까
- -
- 어, 야, 만나 봤어? - 응, 니가 말한 대로야
나 이거 조회 수 올라가는 필이 확 느껴지거든?
그래서 부탁이 있는데
너가 봤다는 CCTV 그거 카피해 줄 수 있어?
내가 왜?
아 이런 기사는 사진 없으면
공신력이 확 떨어지거든
신분 보호 확실하게 해 줄게
부탁이야, 우원아, 어?
형사님
저, 형사님
아니, 어제 브리핑해서
기사 다 나가는 걸
왜 이제 와서 뒷북이냐고
어? 어린애 얘기는 없던데요?
염습사가 봤다던데
그걸 믿어요?
그 양반 맨날 술에 쩔어 살더만
헛걸 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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