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prime 200 righe.
어떻게 해야 어머니가
나를 필요하다고 여길까?
어떻게 해야 어머니가
나를 사랑해 줄까?
난 그저 원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깨닫지 못했던 거다
어머니가 사랑해 주지 않은 이유를
"17세 딸 시신 어머니가 발견"
"자살할 아이가 아니라고 말해"
신고한 건 어머니인가 보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해?
어머니의 말 중에
'소중히 키우고 최선을 다해 사랑한 딸'이란 표현이 있는데
어딘지 께름칙해요
이런 말 안 하잖아요?
'최선을 다해 사랑했다'
어느 학교 학생인지 알아요?
전에 근무했던 학교야
그쪽 선생님이 연락했더라고
1학년 때 부담임을 했었거든
뭐라고 얘기해요?
아직 확실하지 않은가 봐
경찰도 타살과 자살 둘 다로 조사 중이래
그 애가 자살이라니 상상도 안 돼
담임도 특별히 이상한 점은 못 느꼈다고 했고
다만 어머니와 사이가 안 좋았대
저는…
딸을 소중히 키우고
최선을 다해 사랑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사랑했다'?
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줬다는 뜻인가요?
네
어머님이 말씀하시는 줄 수 있는 모든 사랑이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이야기해 보세요
그건…
"어머니의 진실"
결혼을 한 건 24살 때였어요
당시 나는 시민 문화센터의
그림 교실에 다녔습니다
거기서 만난 사람이 타도코로 사토시예요
나는 그 사람 그림이 싫었어요
너무 어두웠거든요
저번에 장미 그림 그렸잖아요
그게 선생님들께 뽑혀서 카페에 전시됐어요
그래? 대단하네
같은 반 히토미 씨 말이
내 그림을 보면
사랑받고 자란 게 잘 드러난다고 하더라고요
아주 교양 있는 사람이에요
대학을 졸업하고 시청에서 일해요
고맙구나
네 그림에 사랑이 넘쳐흐르는 건
나나 아버지가 너한테 사랑을 쏟아서만이 아니라
네가 그 사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일 거야
어머니의 말은
한 번도 나를 배신한 적이 없어요
"꽃병과 장미 - 츠유키 루미코"
- 정말 잘 그렸네 - 고마워요
이걸 그린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장미 - 타도코로 사토시"
이 장미들은
지금 이 순간 가장 아름답게 활짝 피어났어
생명이 있는 것이
마지막에 발산하는 아름다움을 포착한 멋진 작품이야
이걸 그린 사람은 잘 알고 있어
생명이 가장 아름답고 고귀해 보이는 게
바로 이 순간이라는 걸 말이야
어머니와 내가 같은 것을 보고 다른 감상을 갖는 건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어요
어머니가 기뻐했으면 하는 마음에
나는 전시가 끝나면 그림을 줄 수 있느냐고
타도코로에게 제안했어요
또, 어머니의 말을 그대로 전하는 건 아깝다고 생각해서
표현을 조금 바꿨죠
의외네요
내 그림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엔 그저 어두운 그림이란 인상이었어요
근데 계속 보고 있자니
이 그림은 죽음을 각오한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담고 있더라고요
그게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어요
어머, 릴케!
세상에!
'나를 당신의…'
어머!
이 그림 정말 멋지다, 그치?
세상에
너무 근사해!
어디다 걸까?
저기가 좋으려나?
이쪽에 걸까?
여기는…
여보세요?
여보세요, 타도코로예요
선물은 마음에 들어요?
그래, 여기 걸면 어울리겠네
다음에도 둘이 만날래요?
그래요
이거 좀 봐
나는 어머니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 타도코로에게
관심을 갖게 됐어요
결혼할까?
우리 어머니부터 만나 그런 다음에 대답할게
그게 좋겠네
우리 부모님도 만나봐
알겠어
프러포즈를 받은 건 세 번째 데이트 때였어요
타도코로의 부모님을 만나는 건 전혀 걱정되지 않았죠
그분들 마음에 들 자신이 있었어요
나를 싫어하는 어른은 본 적이 없었거든요
사토시랑 결혼하는 거 반대예요 좀 아닌 것 같아요
어째서요?
난 사토시랑 어릴 적 친구잖아요
집도 가깝고 사토시네 가족도 잘 알아요
사토시는 성격이 좀 까다로워요
내게는 아주 성실한 사람으로 느껴져요
더 골치 아픈 건 잔소리쟁이 어머니예요
나도 예전에는 자주 혼났어요
그런 집에 시집가면
루미코 같은 여자는 미쳐버릴걸요
충고 고마워요
잘 생각해 볼게요
정말 잘 생각해 봐요
"타도코로"
저번에 말씀드렸던 츠유키 루미코 씨예요
처음 뵙겠습니다, 츠유키입니다
자, 들어가요
감사합니다
이거 별건 아니지만…
내가 마음에 안 드시나 봐
신경 쓰지 마
원래 항상 저러시니까
그 사람 어떤 것 같아요?
호수 같은 사람이야
끓어오르는 열정과 가장 소중한 감정을
깊은 곳에 가라앉히고 있는 게 아닐까?
솔직히 말해서 그런 사람한테는
루미코처럼 햇살 같은 사람은 너무 눈부신 게 아닐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결혼하고 싶다고 하는 걸 보면
호수 깊이 숨긴 것을 해가 비치는 곳으로 끌어올려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길 바라는 건지도 모르겠구나
내가 청혼을 거절하면
그 사람 삶에는 영영 해가 들지 않을까요?
내가 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고말고
루미코는 나를 이렇게 행복하게 해주고 있잖아
그 사람은 네가 필요하다고 했어
행복하게 해주지 못할 리가 없지
나는 웃는 얼굴 보는 걸 좋아해서
사람들을 웃게 해주고 싶다고 늘 생각해요
나도 네 웃음이 참 좋단다
네가 사람들을 웃게 하는 건 더 좋고
내게 용기를 주는 사람
어머니야말로 내 태양이에요
"유화 교실"
당신은 나와 어떤 가정을 이루고 싶어?
언제나 햇볕이 드는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고 싶어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고 싶어'
그 대답에 역시 어머니의 생각이 옳았구나 하는 생각이
몸속 깊은 곳에서 솟구쳤어요
당신과 결혼할게
어머니의 말에 따라
두 사람을 이어주는 계기가 된 빨간 장미 그림을
우리의 새집인 '아름다운 집' 침실에 걸었어요
다 됐어, 일어나
- 잘 먹겠습니다 - 잘 먹겠습니다
도시락 받아
- 잘 다녀와 - 다녀올게
그렇지
말아서 찔러
부러졌어요
아무런 준비도 없이
결혼부터 해버린 나에게
어머니는 새로운 걸 하나하나 가르쳐 주셨어요
결혼 전보다 어머니와 더욱 친밀한 시간을 가졌죠
맛있네
다행이다!
요리 레퍼토리도
순식간에 양손, 양발로 셀 수 없을 만큼 늘렸어요
다만
맛있다는 말을 들은 적은 없어요
머리 모양을 바꿔도 새 옷을 입어도
'예쁘다, 잘 어울린다' 같은 말을 들은 적이 없죠
방을 청소해도 꽃으로 장식해도
타도코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어머니는 칭찬해 주셨죠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했어요
몸 안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건
앞으로 내 피와 살을 빼앗으며 자랄 거란 뜻이에요
그리고 내 몸을 찢고 이 세상으로 나오는 거죠
무섭기도 했고
설마 내가 아이를 갖게 될 줄이야
그런 생각이 밀려들었습니다
어머니를…
어머니를 불러줘, 제발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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