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prime 200 righe.
저하
기침하셨사옵니까?
저하
들라
세자 저하께서
오른팔을 못 쓰시는 거 알아?
- 알지, 알지, 알지 - 아, 1년 전 사냥터에서
독화살을 맞으셨잖아
그 오른쪽 어깨에
곤룡포 안의 팔이 시커멓게 썩었대
완전 썩었대
범인도 못 잡았잖아
이상하지 않아?
그날 왕실 사냥터에 들어간 외부인은 한 명도 없었다는데
그게 다 귀신의 저주 때문이라는 말이 있어요
어...
아이!
아니, 귀신이 저하께 왜 저주를 내립니까?
귀신이 왜 저하께 저주를 내렸느냐 하면요
아, 그래
의현세자께서 설사병으로
백출과 창출을 늘상 달여 드셨는데
그 백출과 창출이 복숭아랑 먹으면
목숨을 잃을 수가 있거든
그런데 누군가 복숭아를 드린 거죠
그 복숭아를 드시고
의현세자께서 훙서하셨는데
그 복숭아를 드린 분이...
누군데, 누군데?
세자 저하라는 말이 있어요
자기가 세자 자리에 오르려고
형님을 죽인 거지, 복숭아를 먹여서
설마
그러니 귀신의 저주를 받을 수밖에
재상위하여 불릉하하며
재하위하여
불원상이요
정기이불구어인이면
즉무원이니
상불원천하며
하불우인이니라
윗자리에 있으면서
아랫사람을 업신여기지 말 것이며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끌어내리지 말 것이오
자신을 바르게 하고...
여전히 오른팔은 꿈쩍도 안 하셨단 말인가?
그 팔로는 이제
붓 한 자루도 못 드시는 게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1년 동안 글 한 자 못 쓰시겠나?
하! 참
국본이 불구가 되다니
부, 불구라니
대감 움직이는 것을 못 보았다 하였을 뿐
- 그, 불구라고는... - 불구를
용상에 앉힐 수는 없지 않은가?
내 확인을 해 봐야겠네
확인할 방법이 있으십니까?
왜 없겠나?
지금 사냥이라 하였는가?
송구하오나 전하
장차 종사의 주인이자
유림의 군부가 되실 세자 저하시옵니다
세자께서 그 책무를 다하지 않으시니
책무를 다하지 않다니 그 무슨 망발이오, 우상
세자께서 책봉되신 이래로
학문에 출중한 능력을 보이셔 회강에서 통이 아닌 적이 없었고
이미 유교에도 출중하여 문무를 두루 갖춘 국본임을
온 천하가 다 알거늘!
좌상께서는 궐 밖을 나가 본 적이 없는 모양입니다
저잣거리까지
국본이 오른팔을 못 쓴다는 소문이
자자한데
전하, 궐 내의 소문을 저잣거리로 나르는 자들부터
발본색원하시옵소서
그런 자들은 이미
저하께서 직접 손수 내쫓고 계시지 않소?
너도 쫓겨났냐?
제 버선에서 냄새가 난다고...
헐...
아니, 어이가 없네
어제는 물이 뜨겁다고 하셔서 오늘은 제대로 식혀서 왔는데
오늘은 또 차갑다고 이 난리시니 도대체 어쩌라고
그러니까, 어느 장단에 맞춰
저하, 다시 물을 데워 오겠습니다
너도 어서 가서 버선을 갈아 신고 오너라
그럴 필요 없다
너희들은 앞으로
동궁전에는 얼씬도 하지 말거라
- 저하! - 저하
저하!
동궁전에서 출척당한 궁인이
어디 한둘입니까?
전하
소신들은 다만
세자 저하의 그 강건하심을 확인하고 싶은
이 충심의 반로에서 드리는 말씀이옵니다!
흠...
하면 영상의 생각은 어떠하오?
전하
우의정의 말도 옳고
좌의정의 말도 옳습니다
국본의 강녕하심을 바라는 것은
온 백성의 염원이 아니겠사옵니까?
마침 보름 뒤가 강무입니다
신료들의 우려를 헤아리시어
이번 강무를 세자 저하께 대행하게 하심이 어떨까 합니다
저하의 강건하심을 모두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겠사옵니까?
그로써
더 이상의 흉흉한 소문을 용납하지 마시옵고
조선의 국본이 강건하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시옵소서, 전하
알리시옵소서, 전하!
대신들이
너를 사냥터에 세우려 한다
세우겠다면 서야지 않겠습니까?
저들이 목적한 바를 이루겠느냐?
어차피 한 번은 벌어질 판
조금 앞당겨진들 무슨 문제겠사옵니까?
해낼 수...
있겠느냐?
자리를 지킬 방도가
그것 말고 있겠습니까?
준비 다 잘되나?
네, 마님 아주 잘됐습니다요
- 그래, 그래 - 마님
양산은 어디로 갖다 놓을까요?
뒤쪽으로 갖다 놓게
조심, 조심
서둘러 주시게
청사초롱은 어디에다 둘까요?
대청마루에 놓게
서둘러
준비됐으면 옮기시게
이보게
이곳이 좌상 대감댁이 맞소?
네, 맞습니다
저하
오른팔은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정말 강무장에는 서실 생각이십니까?
내일 정혼자를 데리러 개성으로 간다지?
송구합니다
세자빈 간택으로 금혼령이 내려지는데
양가가 연달아 상을 당해
혼인이 늦어진 것을 배려해 아바마마께서 윤허하신 혼인이 아니냐
괘념치 마라
정혼자가
현숙하고 영민한 여인이라고 개성 일대에 소문이 자자하다지?
그 소문을 믿어?
어릴 때 스승님댁에서 본 그 낭자를 잊었느냐?
궐에서 몰래 나오시면서 선물은 어찌 챙기셨습니까?
귀한 소고기가 들어왔길래
사옹원에서 슬쩍 했다
스승님께서 곧 한양을 떠나시지 않느냐
명나라에 다녀오시면
언제 뵐지도 모르는데
어우, 저하
어허!
어서 와
우리 고을은
- 처음이지? - 뭐, 뭣 하는 놈이냐?
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 계곡의 주인이라고나 할까?
무엄하다!
이분이 누구신 줄 알고
됐고
통행료는 한 사람에 한 냥이다
합이 두 냥이오
네 이놈!
계곡에 어찌 주인이 있단 말이냐!
내가 주인이라면 주인인 거다!
되었다
그냥 주고 말거라
해 지기 전에 스승님을 뵙고 돌아가야 할 게 아니냐
그깟 나무작대기가 무서워 내놓는 게 아니다?
좋은 일에 쓸 것이다
너무 억울해 말거라
이 숲을 지나가면
민호승 나리댁이 있는 게 맞느냐?
그 댁을 모르느냐?
안다 얼마나 훌륭하신 분인데
내가 모르겠느냐?
이짝 고을이 아니고
저짝 고을이다
아니...
저쪽 고을에서는 이쪽으로 가라고...
아, 내 두 냥이나 받았는데 거짓말을 하겠느냐?
다시 계곡을 건너가거라
내 말이 틀림없다!
밤늦게까지 다른 고을을 헤맸던
그 일을 잊었느냐
언제적 이야기를 하십니까?
변했을 것입니다
변할 여인이 아니다
그럼
뭐 꽉 잡혀 살면 되지 않겠습니까?
현숙한 여인은 아닐지 모르나
정의롭고 백성을 아끼는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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