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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커다란 논란 속에 출소한 정덕흥이…
어제 새벽 피살된 채로 발견됐습니다
인천항에서 발찌를 끊고
외국으로 밀항한 것처럼 꾸며
경찰에 수사망을 혼란시킨 정덕흥은
배달원과 동행 보호 중인
경찰에게 중상을 입히고
피해자까지 죽이려 했으나
때마침 누군가 나타나
격투 끝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정덕흥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을 찾기 위해
주변 CCTV와 블랙박스 영상을 입수해 분석하였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천망'
하늘이 망하게 한다
뭐 이런 건가?
얀마
'범인을 잡기 위해 하늘이 그물을 쳐 놨다', 그 말이야
도덕경에 나오는 말
악인은 결국 잡힌다
고 형사 다친 것만 생각하면
씹어 먹어도 모자랄 놈이긴 한데
그러게요
아니,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겁니까?
그래도 하나는 확실해진 거야
비질란테는
있다
2화
사건이 발생한 날 보시다시피
CCTV 데이터가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아마 범인이 정덕흥을 죽인 후 하드를 가져간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피해자를 돕다가
불운하게 정덕흥을 죽인 게 아니라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정덕흥을 살해한 거다?
예
천망이라는 단어가 인과응보를 의미하는 점
그리고 정신이 없는 와중에
벽서까지 쓰게 한 점으로 보아서
범인은 사건을 은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드러내려고 한 거 같습니다
이 자를 범인으로 특정해야 할 거 같습니다
TV 좀 켜 봐
이번에도 단독으로
정덕흥 살해 현장 사진을 입수하였습니다
그 충격적인 현장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아파트 비상계단 벽면입니다
계단을 오르면 정덕흥의 피로 쓴 벽서가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천망', 도덕경에 나오는
뭐야, 이거
현장 통제 제대로 안 했어?
벌써부터 여론전에 말리면 뭐, 어쩌자는 거야
죄송합니다
시끄러워지지 않게 이슈 막고
이놈은 살인으로 가닥 잡아서 수사해, 알겠어?
예, 알겠습니다
어, 들어와
부르셨습니까?
어, 다른 게 아니고
이번에 서울에서 큰 사건 터진 거 알고 있지?
근데 그쪽에서 나한테 이번 수사에 협조 요청이 왔어
내가 당분간 좀 바빠질 거 같아
그래서 그, 앱 개발 진행을
자네들끼리 좀 맡아 줘야 될 것 같아
나도 시간 나는 대로 한번 들어가서 볼게
네, 근데 큰 사건이면 정덕흥 사건 말인가요?
맞아
아주 그쪽이 심란한가 봐
여론은 막 들끓고 있는데
이게 실마리를 못 잡고 있으니까
현장에 CCTV도 뭐 블랙박스도 없으니까
교수님 혹시 그 아파트에 사는 사람 아닐까요?
뭐?
피해자를 도와주다가 정덕흥을 죽였고 그래서 겁이 나서
숨어 버린 거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글쎄
벽에 쓴 혈서를 보면 비질란테가 한 짓 같은데요?
비질란테?
민선욱이
조회 수나 시청률에 목숨 걸고 있는
삼류 쓰레기 같은 언론들이 떠드는 말을 꼭 써야겠어?
아, 죄송합니다
- 우리 경찰이야 - 네
그래, 아무튼 작업은 이 방 안에서만 하고
외부 유출 절대 안 돼, 자료들
오케이, 자
- 수고 - 네
- 들어가십시오 - 어, 연락할게
예
아이고…
이 난리를 쳐 놓고 단서 하나 없으니
보통 놈은 아닌 거 같죠?
이건 경찰이 어떤 방향으로 수사할지 잘 아는 놈인데
교수님이 김시윤 학생 한번 만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
유일한 목격자이긴 한데
저희한테는 계속 아무 말도 안 해서요
아니요
지금은 뭘 봤다 해도 말 안 할 겁니다
예
뭐, 충격도 충격이겠지만
아무튼 시간이 흐르면 모를까, 지금은…
저기요
아저씨들이 뭔데 비질란테 수사를 해요?
학생, 여기 들어오는 거 아니야, 어서 나가
아이, 비질란테 없었으면 피해자 죽었을 텐데 상을 줘야죠
자, 일단 나가자
아, 왜 잘한 사람 살인범으로 몰아가냐고요!
안 그래요?
- 아, 놔 봐요 - 자, 머리 조심하시고
제가 틀린 말 했냐고요!
- 세상에 죽어 마땅… - 안 그래도 요즘
비질란테 잡지 말라는 항의 전화가 빗발칩니다
저렇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 전에
해결을 해야 할 텐데
왜 전화를 안 받아 시끄럽게!
받지 마세요
일일이 대응하다간 우리 일을 못 합니다
시청자 게시판도 다운됐잖아!
제가 그랬죠?
사회를 뒤흔들 사건이라고
비난도 같이 받고 있잖아, 응?
사적 제재를 일삼는 범죄자를
흥미 위주로 보도하고 있대, 우리가
르포25시가 이렇게까지 욕을 먹는 건 처음이잖아, 안 그래?
마음껏 욕하라고 하시죠
욕도 보니까 하는 거지 안 보면 하지도 않아요
그 사람들이 진짜 우리 팬인 거 아시죠?
말장난하지 말고…
우린 기자로서 언론의 역할을!
곽창현 부장님!
그 언론이야말로
시청률, 조회 수로 권력을 얻는 겁니다
시청률 안 나온다고 우는소리 하던 게 누구였어요?
지금 비질란테가 르포25시를 보고
끔찍한 범죄자를 처단했어요
우리의 역할?
우린 시청자들한테 지상 최고의 쇼를 제공해야죠
비질란테 프로모터,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그럼 이번 주에도 정덕흥 같은 놈을 소재로 쓰자는 거야?
그럼 이제 와서 무릅니까?
초대박이 났는데?
이럴 땐 더 본격적으로 가야죠
악인전 컨셉으로
셋 중에 누구 할 건데?
셋 다
응?
한번 봅시다
비질란테가 누굴 선택하는지
취향도 알아내고
경찰들 시선도 분산시키고
하, 내가 봤을 때 이 정덕흥 죽인 놈
이거…
이거 100프로 사이코패스다, 어?
아니, 그런 문구를 남기면 자기가 잡힐 가능성도 더 커지는데
굳이 도발을 한다?
그치? 약간 과시적이고 자아도취적인
교육 수준도 꽤 높은 것 같고 리더십까지 있는
김지용?
야, 인마, 너 어떻게 친구한테 그런 말을 하기에는
매우 정확하네
아이, 뭐 그것보다는 경고 아닐까?
나쁜 짓을 하면 이렇게 된다는?
분석력 추가
아니, 근데 그런 분석력은
요즘 프로파일링 앱 만들면서 배우는 건가?
그건 1학년도 아는 거지 이 새끼야, 아휴, 씨
피해자들과 금전적인 합의로
- 반성문 및 탄원서 제출로… - 뭐냐?
왜 세 명을 한꺼번에 풀어?
- 떨이야? - 그러게
서두엽
가출 청소년들과 함께
자신이 일했던 편의점 사장 집에 침입하여
아이들과 여사장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
사건 당일 노래방에서 유흥을 즐기다
공범들과 긴급 체포됐습니다
사건을 주도하지 않고 술에 취해
- 어쩌다 가담… - 아, 이 새끼들
진짜 정의에는 관심이 롯도 없다니까
아, 지들이 뭐라도 된 것마냥
비질란테 보라고 지정해 주는 거잖아
아, 비질란테가 바보도 아니고 알아서 걸러 듣겠지
'2018년 7월 12일'
'가출 청소년들과 함께'
'자신이 일했던 편의점 사장 집에 침입'
아이!
아이들과 엄마를 무참히 살해…
들어가 너네 다 들어가
울지 마!
이게 울지 말라니까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있는 거 다 줄게!
조용히 해
살해 후
노래방까지…
'쿤타크'
야, 외박 가는 놈 표정이 왜 그래
주말에 나가도 집에만 처박혀 있는
우리 지용이가 웃을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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