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170줄입니다.
설명 같은 거 안 해도 돼요
김도하 씨 믿어요
믿는다고요
진짜 위험했어요
큰일 날 뻔했다고요
와, 집 진짜 좋네요
내 얘기 듣고 있어요?
네
지금도 들었고 아까도 들었어요
김도하 씨 안 다쳤고 안전하게 집에도 들어왔고
이제 다른 얘기 해도 될 것 같은데
그 남자가 그 여자 오빠인 거죠?
네
어떤 사람이었어요?
그 여자?
하나, 둘, 셋
우리 아들 최고
왜 쳐다만 보노
가봐라!
어디 있었어?
형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 그래
같이 사진 찍자
아, 사진 한번 박자
하나, 둘, 셋
치즈, 김치
치즈, 김치?
야, 인마 뭐하노 붙어봐라!
서로 첫사랑이었고
정말 많이 좋아했어요
나만 서울로 대학 가게 되면서 떨어지게 됐지만
별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안 가면 안 돼?
나 너 너무 보고 싶을 것 같은데, 응?
내일부터 개강이라서
버스 시간 바꿀까?
이따가 밤에 막차 타고 갈까?
그냥 가
대신
반지 꼭 끼고 다녀야 돼
절대 빼면 안 돼, 응?
응, 알았어
그런데 걔는 내가 많이 불안했나 봐요
나 그냥 서울에서 너랑 같이 살면 안 돼?
나 지금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는 거 알잖아
그리고...
다음 주에는 못 올 것 같아
중간고사 때문에
시험 저번에 봤잖아
그건 전공 실기였고
너 내가 대학 안 다니니까
아무것도 모를 줄 알고 거짓말하는 거지?
그런 거 아니야
그럼 앞으로는 금요일에 와
하루 일찍 오는 거 어렵지 않잖아
나 여기 오는 거 쉬운 거 아니야
조별 과제, 레슨, 과외
그런 거 다 주중에 처리하고 시간 만들어서 오는 거야
그런데 올 때마다 네가 이러면
나도 힘들어
변했네
언제는 나 안 보는 게 더 힘들다더니
- (도하) 뭐 하는 거야, 너! - (엄지) 너까지 없으면 난 죽는 게 나아
이러지 마!
난 꿈 같은 거 없어
네가 내 꿈이야
그런데 넌 중요한 게 왜 그렇게 많아?
나 자꾸자꾸 뒷번호로 밀려서 나 더 이상 밀려날 곳도 없어
나 진짜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단 말이야!
알았어, 미안해
내가 미안해
그때는 걔가
날 많이 사랑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요
나만 잘하면
아무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너 뭐 해?
어?
아니...
아니, 그냥
귀찮게 들러붙는 애들
내가 너 대신 정리 좀 해 줬어
너 다른 여자들한테 되게 다정하더라?
나한테 그 반만이라도 좀...
진짜 그만 좀 해!
승주야...
승주야, 미안해 일단 좀 앉아, 어?
승주야, 그게...
승주야!
승주야!
헤어지자
더는 안 되겠어
그만하자, 우리
안 돼
말했잖아
내 꿈은 너라고
어떻게 꿈...
꿈이 내가 될 수가 있어
네 옆에서 같이 하는 모든 게 내 꿈이야
너...
서울에서 다른 여자 생겼어?
그때 했던 거짓말을
지금도 후회해요
그래, 맞아
나 좋아하는 여자 생겼어
누구?
그때 걔야?
OT 때 술 마시고 네 옆에서 울었다던 그 동기 여자애
아니면 아, 걔인가?
너랑 조별 과제 하면서 같이 밤새웠다던 그 후배 있잖아
네가 걔한테 커피도 사줬다며!
아니면 설마 걔야?
너한테 과외받았던 그 부잣집 고등학생?
야, 누구인데?
누구인데, 말해 봐!
- (엄지) 이거 놔! - (도하) 그만해, 뭐 하는 거야!
이거 놔! 놓으라고!
누구인데, 그래서? 누구냐고!
누구인지라도 좀 알려줘!
가져와
승주야, 승주야
내가 걔보다 더 잘할게, 어?
내가 너 없이 어떻게 살아!
나 진짜 죽어, 죽는다고
그래, 그렇게 죽고 싶으면 죽어, 죽으라고!
돌아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돌아보면...
모든 게 다 반복될 것 같아서
김승주 씨
네, 그런데 누구시죠?
학천서 강력팀 곽진혁 형사입니다
당신을 최엄지 씨 살인 용의자로 긴급 체포하겠습니다
네?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불리한 진술은 거부할 수 있습니다
너희 집 옷장에서 나온 네 옷
네가 그날 입었던 그 옷에서
최엄지랑 네 혈흔이 검출됐다
최엄지, 네가 죽였어?
네
제가 죽였어요
어떻게 죽였어?
시신은?
시신은 어디 있는데, 어?
자백을 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나온 게 뭐가 있다고 자백을 해
걔 나 때문에 죽었어
나 때문에
정신 차려!
곧 변호사 올 거야
아직 걔 시신도 안 나왔고
이거, 무혐의 받을 수 있어
엄마 지금 중요한 시기인 거 알잖아
영장실질심사만 잘 넘기자, 어?
그래서
아니라고 진술을 번복했어요
득찬이 형이 알리바이 만들어주고
엄지 시신도 발견되지 않으면서
무혐의로 종결됐어요
그 후로 이름도 바꿨고
내가 그때
그 말을 안 했으면
안 죽었겠죠?
그 말을 하지 말걸
다른 나쁜 말 다 해도
죽으라는 말은
하지 말걸
거짓말로 들릴 수밖에 없었네
말로는 안 죽였다고 하면서
사실은 죽였다고 생각하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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