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200줄입니다.
벌써 물이 이렇게나 차오를 줄이야...
차가 움직이질 않아요
그렇소?
줄 있으세요?
그래요
이게 당최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
차를 잘 아시나 봐요?
멀쩡하네요
군나르 좀 들어 보세요
여기요
법적 서류가 있는데 사인을 받아야 해요
저희 손을 떠난 문제예요 토지 매각을 거부했으니
법대로 진행되겠죠
168조와 172조에 따라 정부가 이 땅을 몰수할 겁니다
감정가들은 이 땅의 가치를 1억 5천으로 결론 내렸고요
나더러 어쩌란 겁니까?
뭐, 일단...
서명해 주세요
제 얼굴 봐서라도 어서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된 건 진심으로 유감이에요
하지만 곧 댐 때문에 집도 수몰될 상황이고
진작 이 판결을 알고 계셨잖습니까?
항소할 기간이야 예전에 놓쳤고요
말씀드리기도 뭐한데 주말까지 집을 안 비우시면
퇴거당하실 겁니다
그래도...
물이랑 전기는 들어올 겁니다 이사는 편하게 하셔야죠
친절하기도 하셔라
저도 좋아서 이러는 거 아니에요
그래도 빈손이 아니라 거금을 쥐고 가시잖아요
빚에 허덕일 일도 없으실 테고요
고맙네
이 빌어먹을 상놈의 공무원들
내가 같이만 있었어도 면상을 갈겨버리는 건데
아끼는 회색 말 한 필이라도 데려가지 그래?
마구간이야 구하면 되겠지
도시는 머무를 곳이 못 돼
이 집으로 하죠
은행에 가서 입금 처리할게요
좋아하시니 다행이네요
그럼 내일 만나서 계약 마무리할까요?
오늘 안에 끝내고 싶었는데
어려우려나요?
한번 알아볼게요
죄송해요 정신없으시죠?
준비할 시간이 없었거든요
챙길 물건은 다 챙겼어요 우리 애들도 이따 와서
퇴근하고 짐 싸는 거 도와주겠다네요
뭘요 괜찮습니다
어차피 버릴 물건이면 두세요
제가 요긴하게 쓸게요
- 안녕하세요 - 그래
20번지에 이사 오셨죠?
잘 아는구나
남는 신문 있는데
미안한데 현금이 없구나
공짜로 드릴게요 매번 몇 부씩 남아요
그렇구나
마음만 받을게
자, 다리 벌리고 앞을 보세요
왼쪽 무릎 올렸다가 이번엔 오른쪽 무릎
이제 발뒤꿈치 내린 다음
무릎을 굽히세요
몸의 긴장을 모두 풀어보죠
숨은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뱉습니다
일회용기 반환 수수료 2크로나 인상
이제 무릎을 굽히고 둘까지 센 후 일어나세요
다시 한번 천천히 무릎을 굽히고 일어나...
얘야!
안녕하세요
신문값은 받아 가야지
제가 놓고 갔잖아요
일단 이렇게 계산하마
이 정도면 내일도 배달해 드려야겠어요
그럴 필요는 없어
들어가세요!
그래
- 안녕하세요 - 그래
아이슬란드 난민들은 참담한 현실 앞에 놓였죠
특히 아프가니스탄의 난민 같은 경우
여권이 없다는 이유로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음에도 무참히 거절당하고 말았습니다
- 안녕하세요 - 뭐지?
집에 못 들어가고 있는데
엄마가 오실 때까지 잠깐 여기 있어도 돼요?
너무 오래 서 있었더니 추워서 그래요
다른 집도 가 봤는데 다들 집에 없었어요
그래, 커피 내리고 있는데 좀 마실 테냐?
됐어요
그럼 우유라도 주랴?
좋아요
여보세요
열쇠 까먹었어요
건너편의 군나르 아저씨 집이요
네, 이따 봐요
체스 둘 줄 아세요?
TV는요?
그게
난 TV 같은 거 없어
대신 라디오가 있지
아저씨 좀 이상해요
체크...
메이트 끝났구나
네
도착했어요? 네, 갈게요
- 엄마 왔대요 - 그렇구나
우리 아들
엄마
열쇠 좀 잘 챙겨 다녀
다른 집 가지 그랬어?
아무도 없길래요 저 아저씨랑 저번에 봤어요
아침마다 산책을 하시거든요
아빠는 뭐래? 데리러 올 시간 없대?
네
저 왔어요 체스 두실래요?
뭐?
체스요
여보세요
네, 갈게요 알겠어요
아빠 온대요
너한테 이 책을 선물로 줄까 해
옛날에 나온 체스 교본이야
감사합니다
- 갈게요 - 그래
아들!
아빠
무슨 책이니?
체스 교본이요
학교 교재니?
군나르 아저씨가 줬어요
이따 니키네 갈래?
아빠!
니키는 옛날에 이사 갔거든요?
오늘 날씨는 전반적으로 흐릴 것으로 예상되며
남부 지역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겠습니다
지난주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일가가
등록 서류가 없다는 이유로
이번 주말에 강제로 퇴거된다는 소식입니다
변호사 말에 의하면 이민법은 시대에 뒤처졌으며
마을은 난민을 받아들이는 데 거리낌이 없다고 합니다
수입차가 사상 최고치의...
주말 약속이 다 뭔 소용이야?
당신이 합의한 대로 이행을 안 하는데!
빈나도 시간 없대!
어디 간다더라고
오리, 오리!
말 다 했어? 나한테 떠넘기겠다?
됐다 그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바쁘신데 찾아왔나요?
아니에요
아리 엄마인 운누르예요
반갑네요
다른 이유가 있어서 찾아온 건 아니고
애가 못 들어갈 때 봐주신 거 감사드려요
너무 폐를 끼친 건 아닌지
별말씀을요
피치 못할 사정이 좀 생겨서요
내일 아리를 봐줄 사람이 없어요
전 출근이고 애 아빠는 웬 파티에 가야 한다더라고요
시간 괜찮으시면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뭐, 그러죠
정말요?
감사합니다
아마 한 5시쯤엔 올 텐데
저도 퇴근하면 바로 달려올게요
흔쾌히 수락해 주실 줄은 정말 몰랐는데
저, 아니, 저희가 이 은혜는 꼭 갚을게요
그리고...
얼마 안 되지만 수고비예요 피자라도 시켜 드세요
피자요?
네
애가 좋아하거든요
정말 감사합니다
내일 뵐게요!
왔니?
안녕하세요
오늘은 웬일로 평소보다 늦었네?
깜빡 늦잠 잤거든요
오늘 밤에 보자꾸나
밤에요?
오는 거 아니었어?
못 들었어요
네 엄마가 저녁에 봐달라고 찾아왔거든
그렇구나 이따 봐요
조심히 가라
들어가세요
대박! TV 사셨나 봐요?
그렇지
켜는 법을 모른다는 게 문제지만
넌 이런 거 잘 다루니?
대단한데!
소리도 켜야지
수화 뉴스니까 안 나오죠
청각 장애인이 보는 거요
그래 나도 알아
알고말고
이 사람들은 누구예요?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