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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레뚜알에 고즈넉 원료 갖다드린다고 제안했을 때
이미 알지 않으셨어요?
그건 그냥 임시방편인 거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건데요?
신제품 개발 시작했답니다 고즈넉바이오
화장품을 직접 만든다고요?
네
하…
웃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은데
한 5년 전에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던
그런 사건이 하나 있었어요
굿모닝 크림 사건이라고
이해석 대표가
굿모닝 크림 만든 장본인입니다
아이, 뭐, 한 번은 실수라고 쳐도
이게 실수가 반복이 되면
그건 고의죠
이번에는
다시는 이 바닥에 발 못 붙이게 할 겁니다
저 왔어요
메추리 씨
아, 왔어요?
이게 다 뭐예요?
이거 공부할 것들이요
5년 사이에 규제도 많이 바뀌었고
새로운 공법도 쏟아져서 업데이트할 게 많네요
종일 실험하고 안 피곤해요?
하나도요
나도 볼 거 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안 자요?
아, 이것만 보고요
음, 누가 그런 말 되게 싫어했는데
봐줬다, 내가
거기까지만 보고 자기예요
알겠어요, 잘 자요
잘 자요
아니, 보던 것만 마저 본다면서요
잠 설친 거예요?
못 잤어요
수면제 끊기로 했거든요
약을 끊는다고요?
갑자기 왜요?
그냥 아까 메추리 씨 보는데 결심이 섰어요
나도 저렇게 나아가야겠다
날 옭아매던 게 과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나였더라고요
날 괴롭히던 불면의 고리들을 싹 다 잘라 버리고
약도 끊을 거예요
다 좋은데 오늘은 약 먹어요
내일 병원 가서 담당의한테 상담부터 받고요
단약은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아니요
지금까지 못 잔 게 억울해서라도 안 먹을 거예요
이제 이만 잡시다, 그럼
아니, 잠이 안 온다니까
오늘은 캔들 안 켜 줘도 돼요
얼른 가서 자요, 피곤했을 텐데
나 여기서 잘 건데
- - 후…
읏차
이완됐어요?
네
오케이
이해했죠?
얼굴, 어깨, 팔, 다리 순서대로 힘을 빼시면 됩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해파리가 됐다고 생각해 봐요
아니, 해파리가 지금 왜…
이게 뭐예요, 도대체?
미국 운동 심리학자가 개발한 수면법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제대로만 하면 2분 만에 잠들 수 있대요
가짜 뉴스 같은데
- 나 너무 멀쩡한데 - 집중
담예진 씨는 해파리입니다
네, 저는 해파리입니다
눈을 감고
내가 말하는 대로 상상해 봐요
- 담예진 씨는 지금 -
따뜻한 봄날
잔잔한 호수에 떠 있는 카누에 누워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아…
그렇지
나른해지는데요
그거야
아…
좋아요
어어?
저기 수영하는 남자 어깨가 장난이 아닌데
혼자 오셨어요?
'헤이, 웨얼 알 유 프롬?'
하지 마!
왜요? 상상하라면서요
'생각하지 마'라고 스스로…
스스로 반복적으로 타일러야 된답니다
기사에서
아, 한참 좋았는데
- 그럼 전 다시 호수로 가 볼게요 - 호수 다 말랐습니다
거기 말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검은 해먹 위에 누워 있다고 상상을 해 봐요
오~
메추리 씨랑 단둘이?
장난하지 말고요
- 아니, 궁금하잖아요 -
아니, 해먹에 둘이 어떻게 나란히 누워요? 응?
경고했습니다
생각하지 말고 집중
얼른 자요
내일 일찍 나가야 된다면서
생각 안 하려고
웬일이야?
커피 중독자가 커피를 마다하고
습관도 중독이야
날 위해서 독하게 마음먹었어
맛있어?
근데요
저희 그늘로 들어가면 안 돼요? 너무 더운데
사람은 하루 15분
꼭 햇빛을 쐐야 한대
공익 광고야, 뭐야
참 유익하네요
곧 내 이름 걸고 방송할 건데 체력 미리 길러 둬야지
담예진의 온리 원 쇼요?
그럼 저희 다시 주말 프라임 타임 하는 거예요?
두 사람 지금부터 잘 먹고 잘 자 둬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언니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야, 이씨, 됐다!
- 아, 아파, 아파 - 됐다, 됐다!
우와!
아, 혹시 아이템은 있는 거죠?
아니 지금부터 찾아봐야 돼
내 마음에 쏙 드는 걸로
와우 정말 한세월 걸리겠구먼
파이팅!
그러니까 이게 흰꽃누리버섯을
새로운 공법으로 추출한 신원료라는 거지?
상처 부위 닫히는 속도도 훨씬 빠른데?
응, 이거 올라가는 거 보이지?
이걸 핵심 원료로 사용하니까
회복 속도가 기존보다 50% 빨라지더라고
재생 효과를 극대화한 크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내 말 잘 들어
필요한 거 있으면 다 기안 올려
막 올려, 다 올려, 다 사 줄게
와, 열심히 한다 열심히 해, 어?
어, 형!
야, 우리 옛날에 맨날 가던 두부김치집 기억나?
야, 거기가 아직도 하더라
어유 이게 아직도 있었구나
아무튼 형, 잘 왔어
우리 안 그래도 파티하려고 그랬거든
왜? 뭐 좋은 일 있어?
방금 고즈넉바이오의 첫 화장품이
재생 크림으로 결정됐거든
- - 어
우리 이 대표가 흰꽃누리버섯으로
신원료를 개발했는데, 뭐랄까
찢었어
나 우리 이 대표가 너무 좋은데 어떡하지?
알았어, 그만하라고? 오케이
아무튼 형, 많기부
응?
많은 기대 부탁해
그래
야, 아무튼 축하한다
근데 너네 생각 잘해야 돼
너네 원료가 안 그래도 원가가 높은데
거기에 가공비까지 얹으면 아무래도 단가가 꽤 세질 거야
그러면 시장에서 메리트가 없지
형, 나 강무원이야
돈만 좇을 거면 시작도 안 했어
아이고, 우리 무원이가 또 한참 모르는 소리 하네
무원아
사업가는 마진부터 챙겨야 되는 거야
아휴, 이놈의 오지랖, 오지랖
야, 너네가 어련히 알아서 할까
야, 먹자
앉아, 앉아, 아휴
뭐야, 메추리 씨
왔어요?
아니, 오늘 무슨 날이에요?
이렇게 쫙 빼입고
이런 데서 보자고 하고
일단 앉아요
설마
아니죠?
프러포즈하려고요, 담예진 씨한테
잠깐만
- - 아, 뭐야, 미리 힌트라도 주지
아, 그럴 줄 알았으면
나도 드레스 같은 걸로 쫙 빼입고 왔죠
나 진짜 설마설마했는데
진짜예요?
어?
정식으로 입점 제안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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