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200줄입니다.
용구진은
산과 바다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비가 많이 내리고 습하지
그래서 여기 사람들은
미꾸라지를 잘 잡아
미꾸라지는 타락한 용이라고 하지
용의 형체를 갖췄지만
용과 같은 운명은 없어
하지만 세상 만물은 항상 우연이 있는 법
용구진엔
하늘을 거스르고 운명을 바꾼
늙은 미꾸라지가 한 마리 있어
기회를 봐서 움직이면서
모든 걸 다 걸고 서라도 용이 되려고 했지
뭐야?
놀라게 하지 마
날 놀래키지 마
요괴다
오지 마
저리 가
오지 마
심 봤다
심 봤어
금룡
다 내 거야
이상하네
왜 이렇게 비가 쏟아지지?
넷째 형이야?
비가 쏟아지는데 여기서 뭐해?
오늘 수확은 어때?
난 하루종일 바빴는데
아무것도 못 잡았어
미꾸라지 막 튀어나오네
수확이 꽤 좋네
어디 보자
살려줘
사람 살려
살려주세요
살려줘
사람 살려
불러도 대답도 없고
당신도 참
어디 갔었어?
왜 이렇게 비린내가 나?
빨리 씻어
만지지 마
나 오늘 하기 싫어
아직도 화내는 거야?
넷째야
이게 뭐야, 넷째야?
사부님
이건 뭐예요?
이건 말이다
너 주교가 뭔지 알아?
주교요?
뱀이 백년을 수련하면 작은 용이 되고
작은 용이 오백 년이 지나면
교룡이 되고
교룡은 천년이 지나면 용이 돼
천년을 수행한 후
겁을 겪어야 하지
전설에 의하면
천, 지, 인 세 겁을 겪고
천지의 이상 현상을 빌어
폭우와 홍수를 휘몰아치며 바다로 들어가야
- 비로소... - 교룡에서 용이
될 수 있다고요
이게 주교인데
이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넌 성격이 너무 급해
내 말 좀 끝까지 들어
결과만 알려 하지 말고 반드시 그 까닭까지 알아야지
이 검은
참용검이야
도겁을 겪고 주교 현상이 일어날 땐
천지의 힘을 빌린 것이기에
재해를 초래하게 돼
약하면 다리가 무너지고
심하면 홍수가 덮쳐
백성이 화를 입지
그래서 이곳에 고검을 걸어
경외심을 표시하여
주교자가 길을 에돌아가게 함으로써
평안을 보장하지
맞아
사부님, 전 이해가 안 가요
왜 그렇게 수천 년간
여기에 목숨을 거는 거예요?
그냥 뱀으로 살면 안 되나요?
만물은 영혼이 있고
다 욕망이 있는 법이지
향상을 바라는 건 우리의 본능이야
그 어느 누가
쫓지 않고
묻지 않으며
멈추지 않을 수 있겠어
이 말은 정말 이해가 안 되네요
그러니 여기서
열심히 수련해야 해
그래야 네가
사람 구할 수 있어
가
뭐 하는 거예요?
그저께 꿈에서 금룡을 봤으니
여기가 분명 네가 도겁을 해야 할 곳이야
네 그 성격을 잘 수련해봐
사부는 이만 가볼게
넌...
낭만이 없어
손발 좀 맞추자
열심히 수련해
난 갈게
꼰대
가자
아니
전 당신을 구한 거예요
왜 날 구했어요?
깼어, 깼어
깼으면 됐어
도사님
정말 수고하셨소
너무 고맙소
소운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해?
산에 못 올라가게 한다고
자살하면 어떡해
나도 네가
속상하다는 거 알아
하지만 이미 떠난 지 오래된 사람인데
그만 내려놔야지
곽해가 떠나서
나도 마음이 아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살하려고 하면 안 되지
우린 모두 너의 가족이잖아
맞아, 맞아
- 우리 다 한 가족이야 - 맞아
- 우리 다 한 가족이야 - 그렇지
그러니까
맞아
족장님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도장님
도장님
여기를 떠나시오
절대 타락한 용을 건드리지 마시오
요즘 우리 용구진에서 발생한 일은
정말 말도 안 되게
이상하오
나무꾼 넷째가 산에 올라가서
미꾸라지를 잡더니
돌아오고 나선 미쳐서
자기 의형제 흑삼을 죽이고
불을 질러 자신과 집을 다 태웠소
그자의 아내도
- 놀라서 미쳐버렸소 - 하늘을 나는 건 미꾸라지고
땅 밑에서 뛰는 건 미꾸라지야
전부 다 미꾸라지야
미꾸라지가 말할 줄 알아
미꾸라지는 말할 줄 알아
족장님
우리한테는 금기가 있잖아요
즉사하거나 결핵으로 인해
죽은 자는
규칙에 따라 신속히 산에 묻어야 해요
집에서 7일을 넘기면 안 돼요
근데 비가
오륙일이나 내렸는데
아직까지도 전혀 그칠 기미가 안 보이오
하지만 장례를 안 치르면
금기를 깨는 거예요
이변이 생길 것 같아요
족장님, 장로님
조상님들이 정한 규칙은 어길 수 없습니다
저는 비를 맞더라도
산에 가겠습니다
하지만
산길은 미끄럽고 험해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목숨을 잃을 거야
괜찮아요, 전 안 무서워요
저희도 두렵지 않아요
저도 산에 올라가고 싶어요
저도 올라가고 싶어요
산으로 갑시다
이건 우리 부족의 부적이야
다들 하나씩 가져
너희를 지켜줄 거야
조심히 가야 해
다들 길을 비켜라
비켜라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타락한 용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았소
그날은 비가 더 크게 내렸소
넷째 형, 난 형한테
잘못을 한 적이 없어
나한테 이러지 마
넷째야
형제들이 비까지 맞으며 너를 보내주고 있는데
폐를 끼치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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