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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요
- 잭... - 앤디구나
자연인 다 됐네
고마워
내 전화를 하도 안 받던데
스무디랑 치아시드 머핀 가져왔어
- 몸에 좋다더라 - 왜 이래?
이딴 폐가 좀 빨리 벗어나서 집으로 돌아오란 얘기잖아
머핀이랑 스무디는 예의상 가져온 거고
내 집을 보고 '폐가'라고요?
지붕이 뻥 뚫렸는데도 아무도 신경을 안 쓰잖아요
- 원래 이렇게 무례해요? - 화났을 때만요
왜 그렇게 화났어?
네가 내 전화 계속 씹었잖아
바빠서 그랬어
뭐 하느라 바빴는데?
지붕 수리할 준비
잘됐네, 그럼 그거 마치고 출근할 거지?
아니, 안 그럴 거야
불 끄다 죽은 사람이 몇인데 잭도 죽으면 좋겠어요?
이 머핀은 맛이 꼭 수세미 같네
지금 바로 가서 로스 국장이랑 얘기해
그래, 됐어
그럼 너 옷 갈아입고 나올 때까지 난 안 가
당신 대체 뭔데요?
잭 친군데요
다 잭을 위한 거예요
점잖게 설득도 해봤고 참고 기다려보기도 했고...
이젠 골판지 맛 머핀 먹여서 기절시키게요?
잭, 우린 아직도 네 가족이야
본인이 됐다잖아요
나 진짜 이해가 안 돼
네가 그토록 힘들게 쌓은 경력이잖아
네 손으로 구할 때야 같이 가자
안 돼
지붕 고쳐야 해
잭
때려치워, 그거나 내놔
그래, 미안, 나도 사랑해
진짜야
잘 가
주사기 12팩
라텍스 장갑 4박스 식염수 6봉
- 잠깐만, 주사기가 12팩 - 주사기요
라텍스 장갑 4박스 식염수 6봉요
겨우 6봉?
올여름은 시원하길 빌어야겠군
서류 작성하는 거 힘들면 내가 대신 해줄게요
아냐, 난 이거 좋아
국장이 된 기분이거든
그래요? 진료소 국장?
맞아, 빨리빨리 하라고 인턴 친구
필요한 거 있어?
찾았어
아닌 것 같은데
우리가 다 세놓은 거 어지르고 있잖아
- 뭐 찾는데? - 이부프로펜
아래층에 재고 남은 거 없어요?
다 떨어졌어요
적당히 먹어요 위 내벽에 부담 많이 가니까
나도 얘기해 봤는데 항상 이성적인 건 아니더라고요
돌아가며 까줘서 고마운데 난 괜찮아
- 얘기하고 싶으면 해 - 뭔 얘기요?
뭔 얘기냐니, 둘 분위기가 하도 싸늘해서 동상 입겠구먼
결혼은 힘든 거예요 그게 다예요
알지, 아침에 우리 마누라는 나한테 똥 묻은 시트 던졌거든
뭐라고요?
일부러 던진 건 아니야 난 적어도 그렇게 믿어
프루가 이불에 실수했는데 아내가 경황이 없었거든
그 와중에 내가 따끈한 아기 똥을 뒤집어썼지
그래서 결혼은 힘들다니까요
1976년 3월 4일
맞혀봐
맞히기 싫어
'에메랄드 시티 바의 화재로 존스와 피터슨이 출동했다'
여긴 나중에 조가 됐어 우리 맨날 가는 주점 말이야
타임머신 탄 것 같지? 멋지지 않아?
재밌네
미치겠네, 14장이나 돼
진짜 징징대네 14장이나 되는데 뭐요?
딕슨 지지자가 늘어나는 걸 막아야 하잖아요
14장은 물론이고 필요하면 114장도 외워야죠
그게 뭔데?
조합원들 표심 얻게 해줄 질문지야
힘내
'당선되면 소방국의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고'
'인원을 보강하겠습니까?' 그럼 예산 줄여?
- 웃기네 - 나 참
- 안 그럴 사람 있어? - 딕슨요
딕슨이라면 말은 안 해도 삭감할 생각은 할걸요
그런데도 지지율이 높잖아
왜 높냐 이거야
국장 말이 경찰과 소방 조합은 딕슨을 지지한다는데
대체 뭘 보고 그런 판단을 하냐고
조합원들이 좀 구닥다리거든
어렸을 때 아빠가 조합회의 갔다 와서 그러더라
한마디로 하자면
딕슨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대
인정머리 없는 백인 아저씨가 더 좋다는 거지?
예민하고 고집 세고
한국인 피가 흐르는 게이는 별로 마음에 안 들고?
굳이 말로 안 해도 알겠네
트래비스 야구로 치면 1회 초니까
할 수 있어요, 알겠죠?
조합원 인명부 찾아서
한 명씩 다 설득하면 돼요
- 매력이 있으니까 - 준비됐으니까
매력 있으니까 그래요
- 우리가 매력 있지 - 트래비스가요
나도 매력 발산하면 돼 좋아, 할 수 있어
그런 고서는 왜 읽고 앉아있어?
창고에서 옛 소방 일지를 발견했거든
꽤 읽을 만해
그렇군
소방관에 환장하네
- 환장하지 - 그러게!
- 퀴즈 맞히라고 들러붙을걸 - 귀여운데요?
크라이시스 원 출동 바람 위치는 개럿 72번가 가정집
내가 좋아하는 가정 방문이네
부러워요
- 그런 거... - 아뇨
출동하는 게 부럽다고요 난 내근이란 말이에요
난 내근 징계받은 거 다 마쳤어
맞다, 앤디 복귀 때문에 힘 써준 거 고마워요
- 진짜... - 용감하던데
- 고마워 - 멋졌어
에레라
무슨 일이지? 그냥 온 거라고 해줘
제 일은 아니고요
잘됐군, 그럼 잘 지내라고
잭 때문에 왔어요 머핀도 좀 가져왔고요
잭이라 수갑 차고 있던 꽃미남 말이군
나무에 채워졌다고 했던가?
잭이 힘들어해요, 대장
우리가 나서서 잭을 도와야 해요
힘든 건 다 똑같지 니체의 책이라도 읽어봐
이 머핀에선 슬픔이 느껴지는군
저 진지해요 잭의 가족은 우리뿐이에요
여기가 잭의 집이고요
헷갈려서 그러는데 깁슨이 그만둔 게
자네한테는 호재였어
그게 무슨 상관인데요?
지금 잭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건데
잭이 복귀하면 본인은 어떻게 되겠어?
잭을 위해 노력이라도 하자고요 잭의 자리를 마련해 주면 되죠
잭은 소방관으로서도 뛰어나잖아요
예전에는 그랬지
그리고 여길 떠난 것도 본인 결정이었어
그건 아는데 대장이 잭을 협박하면 되잖아요
뭐라고 협박해?
6개월짜리 휴가는 이미 끝났으니
슬슬 복귀를 준비하라고 으름장 놓는 거죠
필요한 치료나 도움을 최대한 받으라고요
안 그러면 해고하겠다고 해요
깁슨은 6개월 휴가 요청한 적 없어
- 뭐라고요? - 그냥 떠났지
아무런 말도, 서류도 고지도 없이 그냥 사라졌어
- 알았어? - 저...
친구 돕고 싶은 마음은 잘 알겠다만
내가 믿지 못할 소방관은 별로 필요 없거든
잘 가게, 에레라
머핀은 가져가 먹다 숨넘어갈 것 같으니까
이 동네 낯익지 않아요?
전에도 출동했던 동네인가?
개구멍에 낀 주정뱅이네 집이면 좋겠어요
그 출동이 최고였는데
베킷한테 시달리는 것보단 뭐든 낫겠죠
베킷은 여전해요?
베킷의 망발쯤은 견딜 수 있어요
당신 인내심이야 따라올 자가 없지만
그래도 너무한다 싶으면 우리한테 말해요
동료 돌보고 앤디 자리 되찾아 준 게
벌 받을 사유는 아니잖아요
우린 당신 편이에요
그럼 그러지 마요
왜요?
그냥요, 그냥 일이 많아서요
그래요
나나 미란다도 직장 스트레스가 너무 과할 땐
결혼 생활에 악영향을 끼쳐요 오늘 아침엔 똥 묻은...
내 결혼 생활은 괜찮아요
얘기할 생각이 없군요
알았어요
왔군
왜 배시시 웃어?
여자랑 시시덕거리고 있지
내가 뻐꾸기를 잘 날리나 보더라고
놀랍네
괜찮아?
잭이 걱정돼서
몇 달 내내 사는 곳까지 속인 친구인데
기분도 안 나빠?
당연히 나쁘지 그래도...
일단 직장부터 건사해 놓고 혼쭐을 내든가 해야지
- 잭이 부탁했어? - 아니
그런데 내가 더 옹고집이거든
잭의 싸움은 잭이 알아서 해야 해
본인도 돌아올 생각이...
- 내가 조언 구했었나? - 아니
묻든 말든 난 조언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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