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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란아
이제 아빠 목소리가 들리니?
태어나 처음으로 들어 보는
따뜻한 소리였습니다
하지만 동화는
행복하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도와주세요, 살려 주세요
도와주세요!
아버지!
아버지!
얼른 도망쳐
도망쳐, 주란아
아빠가 꼭 찾으러 갈 거니까 그때까지
절대 들키지 말고 숨어 있어, 어?
가
가!
가자
아이들은 자신들의 정체를 숨긴 채
꼭꼭 숨어 살기로 했습니다
아빠가 돌아올 때까지
아빠의 약속을 기다리면서
귀머거리면 눈치라도 있든가
눈치가 없으면 손이라도 빠르든가
아유, 속 터져, 아유!
주란아
아빠야
하지만 동화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걸로 될까요?
일단 시작은 해 봐야지
너희들은 영원의 아이를 찾는 데 전념해
그래야 부작용을 고칠
단서도 얻을 수 있다
아이들은 깨달았습니다
영원의 심장을 가진 아이를 찾아야만
비로소 이 모든 게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 있다는 걸 말이죠
가석방으로 나왔다는 소식은 들었네
벌써 1년이나 됐다지?
그 안에 있었던 시간은 20년이 넘습니다
죽은 애들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리기에는
좀 빠듯했겠구먼그려
애초에 그 애들한테는 관심도 없었잖아요
버려지고 학대당하고
갈 곳 없이 아무렇게나 굴러먹던 애들 따위는 뭐
어떻게 되든
당신들이 원했던 영생 프로젝트를 위해
나와 내 아이들은 모든 걸 걸었어요
뭐, 다소간의 희생은 있었지만 어쨌든
난 성공했고요
그런데도 날 그런 식으로 범죄자 취급하다니
좀 섭섭했습니다
자네와 나
둘 중의 하나는 깊은 오해를 하고 있었구먼
내가 돈을 대고 후원을 해 준 건
자네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었어
아픈 아이들을 위한 거였지
그렇게 믿으면 마음이 좀 가벼우실까?
구제된 아이들 대부분을
킹 여사께서 거두셨다 들었어요
다들 새로운 가족을 만났거나
해외로 유학을 보내 줬지
그건 왜?
영원의 아이는요?
보셨네요, 영원의 아이
그 아이 어디 있습니까?
으흐흐
다시 묻겠습니다
영원의 아이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최 원장이 숨을 거두기 전에 이미 다 털어놨어요
영원의 아이가 있는 곳은 큰손식당
킹 여사만 아신다고
대답하세요
그 아이는…
죽었어
뭐라고요?
죽었어
영원의 아이는 죽지 않아
- 한 번 더 - 안 돼요
안 돼, 그만해 주세요
- 어,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 무서워요
- 아, 그만해 주세요 - 하지 말라고!
안 돼요, 그만해 주세요
- 무서워요, 무서워 - 안 들리냐고!
- 무서워요, 안 돼요, 그만… - 빨리
- 안 돼요, 그만해 주세요 - 안 들려?
- 안 돼요, 그만해 주세요 - 하지 말라고!
멈추라고!
하지만 죽지 않는다고
고통스럽지 않은 건 아니지
매 순간
매번 죽는 순간마다
한 번 더!
- 안 돼요, 무서워요! - 괜찮아
하지 말아 주세요
하지 말라고!
- 멈추라고! - 하지 마요
- 빨리 그만해 주세요 - 한 번 더!
- 하지 마! - 한 번 더!
그만해 주세요!
하지 말랬잖아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
성님, 쌀은 얼마나 해요?
이? 이…
쌀, 얼마나 담그냐고요
떡 돌린다면서
응
한 서너댓 말은 담가야지
아, 긍께 얼마를 할라고라?
서 말이여, 너 말이여?
댓 말?
왐마, 정확한 양반이 우째 저러신대?
근데 원주야
예
방금 누구 왔었지 않어?
오기는 누가 와요?
계속 그러고 혼자 앉아 계셨구만
팥은 얼마나 해요?
이것도 서너댓 말 해?
아니, 이게 다 뭔 일이래?
아휴, 세상에
아니, 뭐, 동네에 지진이라도 난 겨?
아이고 별일이네, 참말로, 어?
종말이 온다더만 진짜로 세상이 망하려고 그러나
아니면 동티가 났나?
왜 안 생겼던 일이 자꾸 생기고 그런대
"하원도 랩 분더킨더 프로젝트"
아, 아!
오~
예뻐
씁…
오로라도 한번 보러 갈까?
그게 그렇게 멋지다던데
잠깐
순간 이동으로도 갈 수 있는 거 아니야?
뭐야?
그럼 비행기푯값 굳는 거야?
오, 굉장한데?
굉장한데?
크하하하
"4화 분당 큰닭 vs 분더킨더"
어? 그거 아빠가 쓰던 건데
요새 복고 유행이라더니 우리 딸도 복고 열차 탑승한 거야?
CD플레이어 고장 났는데 수리도 안 된대
엄마가 용돈으로 사라는데
언제 모아서 사
야, 야
아빠가 생일 선물로 하나 해 줄까?
몇 살 생일에?
아빠 용돈이면 나 마흔은 돼야 받을 수 있는 거 아니야?
야, 너, 도, 도시락
자
우리 딸 좋은 하루 보내고
뭐가 망가졌다는 거야?
히익
일, 십, 백, 천, 만, 십만…
이 가격이면 우리 청이 마흔이 아니라
환갑에도 안 되겠네
하…
우리 청이가 아빠를 과대평가했구나
여보세요
이 씨, 왜? 개차반, 무슨 일이야?
오~ 집으로 가자
자, 자, 갑시다
오~ 갑시다, 갑시다
으악, 아
어?
사부!
왜 세 분이 같이…
금요일에 시간 되냐며? 다들 된다길래
- 자! - 아유
'천궁마마'를 얻은 기분이 어떠신가요, 사부?
천궁마마는 우리 옆집 선녀 보살 이름이고
- '천군만마' - 아이, 놔 봐
아이, 생각보다 머리가 좋으시네 웃기는 짬뽕 씨, 어?
이렇게 민원 팀으로 위장해서
특훈을 시킬 줄은 내가, 아~
시급은 제대로 나오는 게 맞죠, 예?
특훈이라니요?
흐아…
죽이더라, 진짜
이 손가락 하나로 위로 올렸다 내렸다
내 마음도 올렸다 내렸다
아주 그냥, 응?
- 뭐 하는 겁니까, 지금? - 응?
저는요 가슴이 막 벅차올랐어요
진짜 막 공무원 된 거 같고
근데 가르침까지 주신다 그러니까
저희도 그럼 사부님처럼 멋있어질 수 있는 거 맞죠, 예?
진짜 너무 감사합니다!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 오버하고 있어 - 어, 이운정 씨!
어, 이운정 씨 드디어 팀을 결성한 거예요?
- 어, 뭐야 - 둘, 셋
안녕하세요!
해성시청 민원실
- 이운정 팀입니다! - 이운정 팀이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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