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rwsze 200 wierszy.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타임캡슐을 발견하신다면 플레이 버튼을 눌러주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 메시지가 당신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우린 만나지 못할 겁니다 다른 시간을 살고 있으니까요
당신에게 빙하를 보내진 못합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보낼 수 있답니다
시간과 물: 사라져가는 빙하의 기억
이 캡슐은 아마존 뱀들로 채워질 수도 있었습니다
제 어깨 위의 보아뱀은 제일 좋아하는 삼촌 존의 것입니다
15년 후 존 삼촌은 그린아나콘다의 짝짓기 습성 조사를 도와달라며
저를 베네수엘라로 초청했습니다
제가 여기에 있을 뻔했죠
하지만 이 계획은 저 자신의 짝짓기 습성과 충돌했어요
그래서 전 제 서식지인 이곳 아이슬란드에 남아서
시와 SF 소설을 썼습니다
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의 책 '푸른 별 아이들'은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런 소설은 참 오랜만에 읽었는데요
어쩌면 아이슬란드 소설 중에 가장 정치적일 것 같네요
휠다!
저쪽이 빙하혀야, 봐
어이쿠!
저쪽이 빙하야
저쪽!
당신께 첫 번째로 보내는 것은 제 자식들에게 해주던 이야기예요
우리의 집에 관한 이야기죠
처음에는 아득한 공허뿐이었습니다
그다음에 불이 얼음을 만났죠
혼돈에서 서리와 눈으로 된 암소 아우둠블라가 솟아났습니다
이 암소의 몸에서 빙하 수백 개가 나왔고
빙하는 산과 계곡을 깎아냈습니다
암소의 젖통에서 흘러나온 네 줄기 강이 세상을 먹여 키웠죠
암소의 얼음은 이곳 아이슬란드에 집을 만들었고
아이슬란드는 우리 모두의 집이 됐습니다
우리는 수천 년간 얼음과 함께 살았습니다
웃어봐!
'이스글란드', 이스글란드?
- 맞게 썼어? - 응
잘했다
아이슬란드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고
당신은 수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겁니다
북극광을 포착할 수 있어
저런
봐, 움직인다
와, 사라졌네, 우와!
이젠 여기 있어
당신이 이 메시지를 받을 때 몇 살일지 모르겠네요
저는 53살이고
당신에게 말하고 있는 지금은 2026년입니다
그리고 지금 아이슬란드는 이런 모습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건 처음 보는 거 같아
- 마음에 드니, 얘들아? - 근사해
참 아름다운 길이야
- 같이 할래? - 그래
제가 이곳에 품은 사랑은 저를 길러주신 분들에게서 왔어요
부모님
그리고 조부모님들이죠
'최초'와 '최후'는 우리 가족의 내력입니다
욘 할아버지는 1천 년을 이어온 이 농장에서
마지막으로 태어난 사람입니다
디사 할머니는 첫 번째로 웃는 사람이었죠
언제나요
그리고 휠다 할머니는…
아이슬란드에서 최초로 비행한 여성입니다
아우르드니 할아버지는
최초로 아이슬란드 빙하를 탐험한 이들 중 한 명이에요
하지만 제가 최초로 하게 된 일은 잃게 될 줄 꿈에도 몰랐던 것에
작별을 고한 것입니다
지금은 2019년입니다
네 자녀 중 막내 휠다가 11살이 되는 날이에요
제 딸과 이름이 같은, 마지막 남은 조모도 아직 살아계십니다
큰 기대에 부끄럽지 않게 살고 있구나, 휠다
너랑 난 휠다지
휠다 할머니는 아우르드니 할아버지와
60년간 부부로 살았습니다
이제 이분들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 것들이 죽어갑니다
"고달란드 빙하, 미르달스 빙하 에이야피아들라 빙하"
"라웅그 빙하, 호프스 빙하"
"바트나 빙하"
"오크"
2014년, 기후 변화로 오크 빙하가 빙하 중 최초로 사망했습니다
이를 기리기 위한 장례식이 8월에 열릴 예정입니다
이런 종류의 장례식으로는 세계 최초입니다
빙하를 위한 장례식이라니 초현실적인 느낌이 듭니다
집이라는 감각이 스르르 사라져 가는 것만 같죠
기억하는 한 저는 조부모님들의 빙하 이야기를
줄곧 수집해 왔습니다
이제 갑작스레 그 이야기들이 새롭게 보입니다
그 이야기들을 전부 모아야 한다는 충동이 들어요
앞으로 요긴하게 쓰일지도 모른다 싶거든요
제일 좋아하는 얘기를 들려드릴게요
우리 조부모님이 얼음 위에서 사랑에 빠지게 된 사연입니다
조부모님이 찍은 영상이에요
이건 1956년 두 분의 신혼여행 사진이고요
2004년의 두 분입니다
2010년이고요
2017년이에요
어릴 때부터 난 너무도 산에 가고 싶었어
참 이상한 일이지만 봄이 되면 빙하의 향기가 나
'빙하의 향기'가 뭐예요?
- 설명을 못 하겠네 - 특별한 거였어
그냥 그런 냄새가 났어 아주 상쾌했지
두 분은 언제 만나셨어요?
산악인들 모임에서 만났어
보자마자 네 할머니가 좋았어
난 엄마한테 이렇게 말하곤 했어
'남자로 태어났다면 좋았을걸 그럼 이것저것 다 했을 거예요'
모험을 더 많이 했을 거라고
난 뭐든 할 작정이었어
아우르드니가 이러더라, '우린 바트나 빙하에 올라갈 거야'
그래서 말했지 '저기, 나도 가도 돼?'
현지 스키어들이 바트나 빙하에 여자를 데려가다니 미쳤냐더구나
완전 어이없었지!
가장 큰 빙하인 바트나 빙하입니다
아이슬란드 지표면의 12분의 1 정도를 차지하죠
유럽에서도 가장 큰 빙하입니다
바트나 빙하 등반 여행은 위험천만한 행위입니다
장비를 잘 갖추고 경험도 풍부한 산악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이죠
우린 빙하에서 꼬박 일주일을 보냈어
그때부터 헤어져 지낸 적이 없을걸
우린 금요일에 결혼했고
다음 날 아침 일찍 3주간 여행을 떠났단다
그 이후로 우린 아이슬란드 빙하학회와 함께
바트나 빙하에 자주 올랐어
이건 조사를 시작할 때의 영상이야
요즘도 이거랑 똑같은 측정 장치를 써
안 추우셨어요?
응, 전혀 춥지 않았어
우린 신혼이었거든
빙하를 제2의 집으로 여기세요?
그래
빙하 꼭대기에 오르면 다른 세상이 펼쳐져
모든 게 새하얗지
흰색이 끝도 없어
지금 연세가 몇이세요?
- 난 다 잊어버렸어 - 아우르드니, 당신 이제 95살 돼
- 95살? - 그래
- 그래, 당신이 대신 기억해 줘 - 그래, 그럴게, 걱정 마
당신은 늘 그러지
네 할머니가 나와 함께하지 않았다면
인생을 어떻게 헤쳐 나왔을지 모르겠다니까
저는 조부모님이 알았던 것처럼 빙하를 알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그렇게 압니다
이건 빙하가 내는 소리입니다
볼 수는 없지만 빙하는 움직입니다
해마다 눈이 내려 충분히 오래 쌓이면
두꺼워진 얼음이 제 무게에 눌려 움직이기 시작해요
이렇게 움직이지 않으면 빙하가 아닙니다
얼음이 살아나게 된 것이죠
빙하의 생은 지질학적 시간 속에서 펼쳐집니다
몇 달이나 몇 년이 아니라 수백 년, 수천 년에 걸쳐있죠
파란색은 아주 오래된 얼음의 색입니다
파란색이 짙어질수록 시간도 깊어지죠
겨울에 내린 눈이 여름에 녹는 눈보다 많은 한
빙하는 계속해서 흐를 겁니다
이 순환이 땅에 생명을 가져다줍니다
조부모님들은 빙하가 언제나 그대로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014년 어느 날 이런 뉴스가 떴습니다
오크 빙하는 아이슬란드 서부의 산 위에 있었습니다
언제나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작은 빙하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제 더는 빙하로 간주되지 않을 겁니다
빙하학자 오뒤르 시귀르드손이 이 빙하에 사망 증명서를
발급하기 위해 산을 오르고 있기 때문이죠
사인은 극심한 여름 더위로 적었습니다
오크 빙하는 사망 당시 겨우 700살에 불과했습니다
말하자면 빙하 중에서는 유아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죠
1900년경 오크 빙하의 면적은 15제곱킬로미터쯤 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15년간
빙하가 이럴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습니다
놀라울 만큼 빠르게 위축되었죠
이제는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죽은 얼음'이죠
당신도 제가 그런 것처럼 빙하의 죽음을
역사적인 사건으로 보는지 궁금합니다
제게는 인식의 층위가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경고받아 온 미래가 더는 머지않은 것입니다
이미 와버렸죠
시간이 없습니다
처음 이렇게 느꼈을 때 저는 카메라를 집어 들고
저도 모르게 당신에게 보내는 타임캡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1997년이고 제 여자친구 마가는
우리의 첫 아이 흘리뉘르를 막 출산했습니다
흘리뉘르가 엄마와 처음으로 목욕하는 모습입니다
아름답지 않나요?
같은 시기에 또 다른 조부 욘 할아버지가
죽어가는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우리는 모두 해변에 있는 욘 할아버지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우리 네 세대가 잔디밭에 누워있네요
왕위 계승자들이에요
최고령자가 장남, 장남의 장남 장남의 장남의 장남과 함께 있어요
그중 최고령자죠
얼마나 멋지신지 보세요
전 아직 작별 인사를 할 준비가 안 됐어요
그해 초여름에 저는 국립기록보관소에 취직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들을 보존하는 곳이죠
고문서 하나하나가 저를 다른 시대로 보내주는 포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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