لومړۍ 200 کرښې.
제가 옛날에
군대 가기 전에 오백이 있었어서
그걸 주식에 넣어 두고 갔는데
제대하고 나왔더니
두둥
그게 3천만 원이 돼 있는 거예요
3천
그때
제일 고민이 뭐였는 줄 알아요?
이 돈 있는 거 나밖에 모르는데?
죽으면 어떡하지?
근데 어느 날
도둑이 들어오는데
칼 같은 게 보이는데
심장이 막 뛰는데
이걸 어떡하지?
그때
순간 3천만 원이 생각나는 거예요
어? 어어…
으아악!
못 죽지
삼천만 원이 있는데
그때
안 먹고 안 자고도
기운이 넘쳤어요
돈 삼천에 초능력자가 된 기분이랄까요?
근데
오천만 원
갑자기
모든 게 쉬워진 것 같아요
인생에 아무 난관이 없는 것 같은 느낌
동만아
역사의 한복판으로
들어가 보자
황 병장
너도 찍어 볼래?
참으로 아름다운 청년이었군요
명심하겠습니다
선배님의 얼굴엔 우주가 들어가 있어요
어느 각도에서 어떻게 잡아야
선배님의 저 깊은 우주를 표현할 수 있을까?
매일 그런 고민 하면서
선배님의 모든 영화를 보고 있답니다
- 미친놈이었네 - 매일 보다 보니
저 얼굴이 내 얼굴인지 선배님 얼굴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아, 이 자식이 정말, 씨
너 톡 그만해
어디다 대고 건방지게
겁도 없이 얻다가 주저리주저리
넵!
제 핸드폰에
대배우 노강식 님의 연락처가 있다는
사실에 흥분하여
- 이런, 씨 - 넵! 여기까지
감독, 한 5분만 쉬자
뭐야?
1억 모은다며
영실이 만나면 준다고
나도 보태려고
계약금 들어왔어
나 영화 진짜 들어가
아, 왜!
돈 생기면 집 얻어서 나갈 생각이나 해
네 인생 살아
내 인생 신경 쓰지 말고
나는 좀 웅장하면 안 되냐?
보탠다는 생각에 밤새 웅장함이 터졌는데
나의 웅장함에 재 뿌리지 마라
보내지 말라고
언제 찾을 줄 알고!
찾지, 왜 못 찾아?
우리가 못 찾으면 걔가 아빠 찾겠지!
걔라고 아빠 안 보고 싶겠어?
누구 만나?
갈게, 내일 올게
얼른 가
추운데 들어가 있지
저도 금방 왔어요
맨날 금방 왔대
코는 빨개 가지고
진짜 금방 왔는데
노강식까지 합류하고
너무 대박 날까 봐 걱정이에요
애들의 그 시기, 질투
다 어떻게 감당하지?
지금쯤 박경세 속이 쓰려 뒈지고 있을 건데
그 얼굴을 어떻게 보지?
또 너무 잘나가서
쩌리 황동만의 매력 톡 떨어지면 어떡하나
정신없고 산만한데 아무튼 불행하지 않아
이게 제 정체성이자 매력인데
너무 잘나가면
내 매력 훅 떨어질까 고민이에요
- 으음~ -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드라마 초반에 사고뭉치에 매력적인 캐릭터였는데
뒤로 가면서 갑자기 진지해지면서 재미가 없어지는
저도 그런 재미없는 인간 될까 봐
성공한 사람들은 이상하게 다 재미없지 않아요?
와
내가 지금까지 들었던 별걱정 중의 진짜 최고 별걱정이다
그렇죠?
저는 성공해도 여전히 정신없고 산만한
미친놈일 거예요
저도 잘나갈 건데
그럼 제 매력도 떨어져요?
음…
뭐야? 떨어져요?
떨어진다기보다는 좀…
좀?
어려워지겠죠
지금도 충분히 어렵거든요
아, 그, 불편하다는 의미는 아니고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저랑
차원이 다른 사람 같은
은아 씨 처음 봤을 때의 그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하늘에서 내려 준 얼굴의 이데아를 본 느낌이랄까
이것을 얼굴이라고 하여라
이것이 얼굴이니 모두 이 얼굴을 닮도록 하여라
닮을 순 있는데 똑같아질 순 없어
똑같아지는 순간 이데아가 아니야
이데아는 이룰 수 없는 이상
그런 걸 이데아라고 하잖아요
그런 얼굴이었어요
그 어려웠던 은아 씨랑
마주 앉아서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기적인데
근데 글까지 잘 써
그만 잘나시면 안 될까요?
인간계가 아닌 것 같아요
추앙하는 건가요?
신께서 내려 준 이데아인데
추앙이 마땅하죠
저 받은 돈
은아 씨 지분도 있는 거 아시죠?
갖고 싶은 거 말씀만 하세요
없다는 말 금지
아무거나 금지
제 마음대로 샀다가는
어떤 기이한 물건을 받으실지 모릅니다
받고 싶은데요? 기이한 선물
오, 노 노 노 노 노
둘이 그만 알콩달콩하고 빨리 와라, 좀
- 아이, 진짜 - 안녕!
안녕하세요
- 왔어? - 아, 추워 죽겠다, 야
우리 뭐 먹으러 가?
하얀 접시에 이파리 같은 거 뿌려진 거, 뭐, 그런 거
- 그런 거 먹으러 가요 - 나 그런 거 싫은데
여자들은 그런 거 좋아한다고 했어
오늘 얼마 쓸 건데?
얼마 써야 되는데요?
- 내가 아는 데로 가용 - 어?
걱정 마, 안 비싸
근데 혹시 오늘
경찰서 출두해요? 어?
예, 뭐
조만간? 미리 한번 입어 봤어요
출두 코어, 출두 룩
더 비싼 데 가도 되는데
비싸
- 안녕하세요 - 아니, 어어
- 오! 나초 - 감사합니다
어, 오케이
어, 엄마
어
할머니 다음 주에 퇴원하셔
아, 괜찮아
이제 조금 걸어 다니셔
엄마, 나 지금 밖이라서 나중에 집에 가서 전화할게요
네
너 엄마랑 사이 안 좋다 하지 않았어?
새엄마예요
너도 새엄마구나?
할머니는?
새엄마의 엄마요
그럼 아빠는?
돌아가셨어요
언제 돌아가셨는데?
중학교 2학년 때요
그러면은 그 뒤로 셋이 쭉 같이 사는 거야?
네
새엄마는 거의 일 때문에 일본에 계시고
좋은 분들이네
너도 좋은 애고
이게 한쪽만 좋아서는 그렇게 오래 못 가
어, 이해해
새로 꾸린 가정이라도
연결 고리 끊어졌다고 바로 남남 되진 않아
살아온 날들이라는 게 있어
오정희랑 나도 연결 고리 끊어진 지 오래야
우리 아빠
문제 많다
근데 그 모녀 관계도 조만간 쫑 날 수 있다는 거
내가
조만간
포털을 도배할 수도 있거든
아, 아으, 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자!
세상 모든 불행은 내가 싹 다 가져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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