لومړۍ 191 کرښې.
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응
마덕도엔
왜 현치연 선생님이랑 간 거예요?
원래 나랑 가기로 돼 있었잖아요
아
선생님이랑 거길 어떻게 같이 가요?
거긴 걸어갈 수도 없는데
배로 1시간도 넘게 가는 섬이에요
아…
아, 또 나 배려해 준 거구나
난 그것도 모르고
근데 좀 후회돼요
배려하지 말걸
그냥 선생님이랑 같이 가 볼걸
다음에
나랑 같이 갈래요?
응?
어?
비, 어?
아, 뭐 해요? 뛰어요, 빨리!
우와, 진짜 많이 온다
으!
- 어, 여기도 조심조심 - 어? 어
- 괜찮아요? - 네
- 왼쪽? - 오른쪽, 왼쪽, 왼쪽
아!
으, 잠깐만, 잠깐만 잠깐 쉬었다 가요
어? 아, 네, 네
갈까요?
지금요?
내가 먼저 갈까?
하나, 둘, 셋 하면 갈까요?
하나, 둘…
쌤
아, 다 젖으셨네요
아…
예
좋네요, 예
- 저, 선생님… - 에취! 어후
예?
아, 아니에요, 네
제가 선생님 찍었어요
예쁘다
우와
으아
에취!
괜찮아요?
아, 네
아, 나랑 비 맞아서 감기 걸린 거 아니에요?
아, 이게 비가 오면 습도가 높아져서
알러지 때문에 그래요, 알러지
아침에만 그럽니다, 아침에만
아, 어제 내가 찍은 사진 있잖아요
예쁜 거 또 있다요
반딧불이도 나오고
선생님 얼굴도 잘 나오고
- 에취! - 하, 깜짝이야
아, 미치겠네 아, 진짜 미안해요, 와…
아, 무슨 의사가 이렇게 재채기를 못 참아요?
재채기를 어떻게 참아요? 의사는 사람 아닌가
어?
의대에서 재채기 참는 법 안 배웠어요?
아, 재채기 참는 법이 어디 있어요?
아, 의대에선 안 배우는구나
이게 간호사들은 다 배우거든요
이렇게 혈관 잡거나 수술실 들어갈 때
재채기하면 큰일 나니까
에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진짜인데
선생님,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재채기하는 거 본 적 있어요?
알려 줄까요?
응
자, 나 따라 해 봐요
이렇게 혓바닥을
입천장에 붙이는 거예요
아니, 아니, 좀 더 뒤에 붙여야죠
응, 그다음에
입을 음 하고 다무는 거예요
그렇죠, 여기서 중요한 게
코 평수를 최대한 넓게 해야 되거든요?
그래야지 순환이 되니까
어, 아니요, 더, 더 넓혀요, 더
그렇죠, 조금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에취!
아, 의사가 무슨 그런 걸 믿어요?
아, 안 믿었어요 이런 걸 누가 믿는다고
참…
네, 여보세요
아, 네, 금방 가겠습니다, 네
네
무슨 일 있어요?
아, 방문 진료 요청이 와서요
아니, 선생님 개인 번호로 방문 진료 요청을요?
아, 네, 여기 오시기 좀 불편하신 분이라
금방 다녀올게요
할머니
괜찮으세요?
아유, 저…
미안합니다잉 이라고 갑자기 연락을 혀서, 아…
아니에요, 아니에요 상처 좀 한번 볼게요
아휴, 약 먹을라고 나왔는디 그냥
갑자기 어질어질하더만 픽 하고 쓰러져 분디요
다행히 상처가 깊진 않아요 제가 한번 봐 드릴게요
- 앞에 잠깐 앉아 보시겠어요? - 예
자
아이고
- 아프시죠? - 이, 이
아이고
주책맞게 이것이 여그 나와 있었네
잉
할머니가 드시는 약인가 봐요?
잉?
잉
나가 좀 아퍼 갖고
나가
아퍼 가지고
밤낮으로 진통제를 먹어 쌓응께
자꾸 속이 부대끼고 어지러도 싶어
좀 참았단 말이여
긍게 이 사달이 났어라우
사람 몸이란 게 참말로 구차스럽당께
안 그요?
참지 말고 꼭 드세요
진통제는 환자한테 꼭 필요한 처방이에요
잉
병을 낫게 해 주진 못하지만
잠깐 잊게는 해 주니까
잉
다니시는 병원 가셔서 처방을 좀 바꾸시는 게 좋겠어요
도움이 되는 약을 지소에서 받을 수 있는지
제가 한번 확인해 볼게요
아이고, 아니, 아이고 그라지 말란 말이여
사람들이 아는 거 싫응게
사람들이 알면은 다 나를 환자 취급 할 것인디
나는 여그서 환자 말고
하리 할머니 오미자 할라요
잉, 나가
하리한테 암말 말고 와 달라고 한 것도
쯧, 하리 고것도
나가 쫌만 아프닥 해도 쌩난리를 칭게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의사는
환자의 비밀을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거든요
근데 그거 아세요?
환자도
의사한테 아픈 걸 숨김없이 말해야 되는
의무가 있다는 거
그러니까 저한테는 전부 말씀하셔도 돼요
예
알겄습니다, 선상님
네
어, 선생님!
급한 환자가 우리 할머니예요?
아…
우리 할머니 괜찮아요? 나 들어가 볼게요
아, 잠깐만
지금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네
우리 할머니는 손녀인 나보다
한 번 만난 선생님이 더 의지가 되나 봐요
하긴 내가 생각해도
내가 할머니였어도
나한테 얘기 안 하고 싶을 거 같아
아픈 할머니보다 내가 더 우니까
그리고 자꾸 할머니 아픈 걸 잊어버리려고 해요
생각하면 너무 무서우니까
나 비겁하죠?
아니요
사실
선생님 처음 봤을 때
가방에서 봤어요
항암제
차복시펜
응
처음엔 선생님이 아프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도
선생님한테 물어볼 수가 없더라고요
얼마나 아픈 건지
또 안다고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또
무섭기도 하고
비교도 안 되겠지만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거 같다고 얘기하는 거예요
비겁한 게 아니라
누구든 다 그렇다고
아…
우리 너무 오래 자리 비웠다, 그쵸?
아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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