لومړۍ 200 کرښې.
sub2smi: Daaak 20150813 THU
“에밀리 디킨슨”
〈셜리에 관한 모든 것〉
1931년 8월 28일, 토요일
어제 미국에 나타난 혜성은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하바나
쿠바의 수도가 시민의 폭동에 대비해
24시간 경비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런던
38세의 오스트리아 교사가 수상 스키로
영국 해협을 건넜습니다
파리, 밤 11시
이 조명
프랑스 호텔은 다를 줄 알았다
파리가 어떨지 상상이 안됐다
이젠 그리니치 빌리지가 상상이 안 된다
여기서 일주일
해변에서 일주일
그리고 뉴욕으로 다시 돌아가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팜플렛이 어딨지?
밤 10시
댄싱홀
이상해
갑자기 영어야
1932년 8월 28일, 일요일
1932년 8월 28일, 일요일
여름내 뉴욕에서
리허설을 해 온 ‘그룹 씨어터’는
9월 셋째 주에 다음 공연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로마
무솔리니가 이탈리아 국가로
현 국가인 ‘국왕 행진곡’
파시스트 당가 ‘지오네차’
모두 부적합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뉴욕
약 2만5천 명의 관객과
배우, 감독, 스탭 뉴욕 영화인 다수가
경기침체로 갈 곳을 잃었습니다
뉴욕, 밤 9시
그에게 상처 주긴 싫지만
난 ‘그룹 씨어터’와 합숙을 떠나야 한다
무대 밖에서 관계를 지속하면
일에 지장 있지 않을까?
일요일 밤
사람들은 여전히
영화나 연극을 보며 휴일을 즐긴다
하지만 난 ‘스카페이스’ 보러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현실이 이미 잔혹하니까
죄책감을 느껴야 할까?
기자에겐 주말이 없다
그는 오늘도 일했다
다른 이들의 불운에 관한
끔찍한 사연들을 매일 접하면
즐기고 살 여유가 있을까?
먼 얘기가 아니다
아침마다 출근 가방을 들고
일하러 간다며 집을 나서지만
난 알고 있다
그가 빵을 배급 받으러
줄을 선다는 것을
회색 양복 차림에
넥타이만 풀고서
연극은 일상의 비극을 다뤄야 한다
회피해선 안 된다
내가 떠나는 건 그이 잘못이 아니다
1939년 8월 28일, 월요일
폴란드의 도시 단치히가
방어태세를 갖추고
고요한 긴장 속에
곧 임박한 독일과의 전쟁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파리
영국에 이어 프랑스도
히틀러 총리에 맞설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어제의 서늘한 북동풍이
고온다습한 도시에 위안을 주었습니다
뉴욕, 밤 10시
어서 가 한대 후려치기 전에
꺼져 버려
날 그렇게 노려보다 죽은 놈도 있어요
그래
넌 사람을 죽였지!
이 살인자야
도살자
널 잊고 사는 게 내 소원이다
경찰이랑 기자들에게
시달리는 것도 지겨워
조니와 마르타까지
그 애들이 왜요?
알 거 없어
우릴 그냥 내버려둬
넌 골칫거리일 뿐이야
더 괴롭히지 말고 떠나
죽어버리든가
우린 건드리지 마라
좌석안내원 일이 마음에 든다
사회문제를 다룬 할리우드 영화라
잘못된 만남이다
사무엘 골드윈이 벨라스코 극장에서
우리 연극 ‘데드 엔드’를 보곤
즉석에서 판권을 샀다
루즈벨트 여사도 3번이나 보러 왔고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 우린 최초로
백악관 공연까지 했다
스타, 스타, 스타
할리우드는 막다른 길이다
모두 되돌아온다
작가 오데츠도 그랬다
‘레프티를 기다리며’가 성공을 거두자
할리우드는 주급 4천 달러를 제시했다
그는 거절하다가
‘실낙원’이 흥행에 실패하자
할리우드로 가서
공산주의자가 되었다
시나리오 작가는 예술과 사상을 포기 않고도
관객에게 문제 인식과 삶의 통찰을 주고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지
넌센스
할리우드는 사람을 망친다
그가 돌아와 다행이다
초심으로 돌아간 ‘골든 보이’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또 문제다
연이은 흥행 실패와 재정 문제에다
팀웍에도 균열이 생겼다
할리우드가 유혹한다
더 심각한 건
우리도 매달린다
실비아 시드니 같은
스타를 보내달라고
흥행에 필요하다고
우리의 이상은 어디로 갔을까?
난 떠나야 했다
좌석 안내원 일이 낫다
안돼요
왜 그래?
내가 부족해?
그게 아녜요
널 잊은 적 없어
여자들 많은 거 알아요
나한테 의미 없어
이름이 뭔데요?
몰라, 관심 없어
지붕 위의 그 밤, 기억해?
기억하죠
하늘에 별이 가득했고 난 꿈을 꾸었어요
나도 그랬지
우린 철이 없었죠 결혼한다고 반지도 사고
그땐 참 가난했지 어제 일처럼 생생해
아득한 옛날 같아요
1940년 8월 28일, 수요일
유럽 전쟁 난민 897명을 태운
미 육군 수송함이 오늘 오후
브루클린 기지에 도착합니다
멕시코시티
트로츠키의 시신이 어제 오후
판테온 묘지 화장터에서 화장됐습니다
런던
어제 밤 독일군이 영국 각지에
맹렬한 공습을 가했습니다
이번 전쟁 최장의 폭격이었습니다
뉴욕, 밤 10시
여자는 상사와 한잔 하고 있었다
브로드웨이 52번가 바에서
폴란드인 바텐더와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 어딜 가나 화제인
유럽의 전쟁에 대해서
폴란드 침공이
일 년 전 일이다
올 봄 뉴욕 세계박람회가 열렸을 때
폴란드와 체코 부스는 없었다
그리고 6월 25일
프랑스 부스엔 조기가 게양됐다
파리가 히틀러에 함락된 날이다
여자의 상사다
바에서 돌아왔다
여잔 화장실에서 립스틱을 덧바른다
이 연극 다음 신 비서 역할을 위해서다
신문사는 잠들지 않는다
스티브가 10년째 해온 말이다
광고부에 채용돼 다행이다
사회면 사건은 접하지 않아도 된다
때론 감정적이 된다
메소드 연기의 영향일까
주인공의 직업까지도
실제로 체험해 보고
그 분위기와 감정을 느껴보곤 했다
지금 이 사무실에서
비서로 일하면서도
작품을 준비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1942년 8월 28일, 금요일
올 겨울 독일군의 영국 공습에
비장의 신무기가 대거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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