لومړۍ 200 کرښې.
너무 좋네
좋네요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감독
물이 좋네요
스즈키 씨?
자고 있었어?
네
이따 다시 올게
무슨 일인데요?
그냥 얘기나 할까 했어
담배 한두 개비만 줘
없어요
없어?
이거 낭패네 계속 자
이제 주무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잠이 와야 자지 옆에 좀 있어 줘
제가 도움이 될지...
당연히 되지 부탁할게
알겠습니다 그냥 있으면 됩니까?
응, 난 잘 거야 자려고 애써 봐야지
이렇게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으면
보이진 않지만
머릿속에 손이 들어와 마구 헤집어
머릿속이라기보다
거무스름한 곳에서 영화 조각을 꺼내지
서로 붙여서 이으면 뭔가 나올 텐데
내 머리는 고장 난 듯하다
내가 뭘 해온 건지
걷고 또 걷고 난 끝없이 걸었어
영화란 놈은 목덜미를 잡아버리거든
안 놓고 싶어서 안 놓는 게 아니라
목덜미를 잡혀서 도망칠 수가 없는 거지
궁지에 몰린 건 이 늙은이야
드디어 다가온
시간이 없다
그날까지의 시간
압박감을 느껴야 해
3598일의 기록
때때로 생각해 이러다가 죽겠지
고마웠다고 말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해
그래요?
응
지브리 할아버지?
맞아
유튜브 찍어요?
아니라는데?
이제 자자
네
불 끄겠습니다
응, 부탁해
- 안녕히 주무세요 - 잘 자게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2013년 9월
지브리의 기자 회견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날까지 3598일
은퇴 회견
그동안 숱하게 은퇴를 번복했던지라
또 시작이네 싶으시겠지만
이번에는 진짜입니다
오랫동안 감사했습니다
번복은 이제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해피엔딩이군
마음이야 늘 바뀌는 거니까요
명언이네
그날까지 2566일
2016년 7월
내가 뭘 좀 썼는데
엄청 빠르시네요
가능할 것 같더라고
장편 기획 각서
스즈키 씨가 능력껏 연금술이라도 써서
영화 만들 수 있게 돈 가져와요
아무 말 하지 마
제작 일정 '내 나이 78세, 살아있을까?'
제가 단단히 말린 것 같은데요
감독님, 5분 정도 인터뷰 괜찮으실까요?
3분만 하자
알겠습니다
몸이 안 따라준다고 하셨는데
다시 하시려는 이유가 뭔가요?
잊어버리니까
네?
잊어버리거든
잊는다고요?
응
내가 은퇴하긴 했지
무슨 뜻입니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마지막 작품으로 괜찮네요
순례길을 떠나도 될 것 같아요
스즈키 씨한테 내가 당한 거지
감독님은 거짓말쟁이예요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
관두겠다면서 또 하셔
거짓말이 일상이야
양치기 소년 하야오
창작자로선 그것도 재능의 일부지
태연히 거짓말을 한다 짠짠
그날까지 2244일
오시네
2017년 5월
좋은 아침입니다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아라카와가 웬일이야? NHK에서 잘렸어?
아직 아닙니다
스즈키 씨 안쪽에서 묶어야 해요
풀 때 편하거든
이렇게요?
제작 위원회 각 사를 일일이 만나서
지브리 단독으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내가 과연 만들 수 있을까?
콘티는 진전이 있습니까?
죽을 지경입니다
그렇군요
콘티 B 파트 완성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지금 읽어봐도 아마 재미없을 거야
알겠습니다
왜 같은 걸 찍어?
죄송합니다
스토리의 윤곽은 꽤 잡혔나요?
아니, 전혀
사기남 왜가리
'사기남'은 뭔가요?
사기꾼이지
어떤 인물이죠?
저기 저 사람이야
스즈키 씨가 모델이야
왜가리와 비슷하거든
사기 치는 게 직업이라
저승사자가 따로 없어
날 데려가려는 저승사자
안내해 드리지요
그날까지 2016일
2018년 1월
문이 열렸어
계시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생신 축하드려요 - 생신 축하드려요
이제 몇 살이게?
3살인가?
모르겠어 5살?
5살이라고?
나 알았어 77살이요
정답이야 잘 맞췄네
젤리빈을 하나씩 줘야겠다
- 야호 - 신난다
꺼낼 수 있겠어?
자, 가져가
한 번 더 만들겠다고 감독님이 말했을 때
전 사실 걱정이 앞섰습니다
거장이 나이가 들어 힘 빠진 작품을 내놓는
비참한 상황도 많이들 있잖아요
내가 마법을 썼죠
혼다 타케시를 기용하기로 했습니다
- 좋은 아침입니다 - 안녕하세요
2B 연필이 없네
혼다 씨는 2B?
3B와 HB를 같이 씁니다
아직 젊군
혼다 타케시 작화 감독
젊은 나이에 '에반게리온'에 발탁된 압도적 재능의 천재 애니메이터
혼다 씨는 지금까지 에반게리온 작업을 해 왔고
젊은 데다 재능까지 있어
감독님을 정신적으로 몰아붙일 존재야
감독님, 나츠코의 동공은 비워둘까요?
안 그래도 돼
어마어마한 원화를 그려내는구만
말이 안 나오네
다시 봐야겠다
감독님은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었겠지만
혼다 씨의 에너지를 본인이 흡수해서
그것을 폭발시키듯 콘티를 그려내셨어
혼다 씨의 힘이지
그 덕에 이 작품은 거대한 판타지가 되었어
- 안녕하세요 - 안녕?
좋은 아침입니다
어서 와요
콘티 읽어봤습니다
좀 나아졌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단테의 '신곡'을 떠올렸어요
'죽음의 냄새' 대사가 좋았어요
죽음의 냄새가 어쩐지 진동하더라니
키리코 캐릭터가 좋던데요
그래 맞아요
키리코
나도 늪대장한테 당했어
엄청 크더라고 내가 잡아먹었지만
키리코의 모델은 야스다 씨죠?
네, 맞아요
겹치더라고요
얏칭은 그런 캐릭터였어
방심하지 말고 힘을 합쳐서 다녀와
어쩌겠어 얏칭까지 죽어버렸는걸
야스다 미치요 색채 설계자
애칭 '얏칭'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부터 '바람이 분다'까지 함께 작업해 온 전우
이게 뭐더라 계수나무?
맞아 잘 자랐지
내가 좋아하는 나무야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