لومړۍ 200 کرښې.
"물랭루주"
정말 기가 막히다! 여기 좀 봐
어디에도 이런 도신 없어 과거에도 없었고
처음 와 본 사람처럼 굴기는
자주는 못 오잖아 그게 문제야
비 올 땐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아?
1920년대의 파리를 상상해봐
비에 젖은 파리 예술가들, 작가들...
왜 꼭 비가 와야 돼? 젖는 게 뭐가 좋다고
결혼해서 여기 와 살면 안 될까?
오, 말도 안 돼!
난 미국 떠나선 못살아
기계처럼 영화 대본 쓰기에 묶이지 않고
여기서 소설이나 쓰며 살 수 있다면
베벌리힐스 집은 당장 버릴 거야
수영장이고 뭐고
모네가 그리고 살던 이곳이 시내에서 30분이라니
우리가 여기 산다고 상상해 봐
내 책만 대박 나면 가능한 이야기야
- 자긴 환상에 빠졌어 - 자기한테 빠졌지
이제 시내 가서 엄마 아빠랑 저녁 먹어야 돼
그러자고
관광객들 왔구나
멋진 거리, 식당들 지겹게 보고 있어요
- 대단한 도시예요 - 놀러 오긴 좋지
전 살아도 좋겠어요 모태 파리지엥인가 봐요
바게트를 끼고 세느 강변도 걷고
카페 드 플로르에서 글도 쓰고
헤밍웨이가 그랬죠
'파리는 마음에 담고 다닐 수 있는 축제다'
다닐 수나 있나 교통체증에
네 아빠 사업 진출을 축하하며
건배!
- 축하드려요 - 고맙네
솔직히 말해 프랑스회사와의 이번 합병은
잘된 일이지만
프랑스 자체는 별로야
프랑스 정치를 싫어하셔
미국의 우방은 아니잖아
이라크 사태에 동참 안 했다고 비난하는 건 좀 그렇죠
그 이야기는 꺼내지 말자
서로 의견이 다르면 어때 민주주의 좋은 게 뭐야
아버님은 공화당 우파를 지지하시고
난 그게 거의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됐어, 그만
그렇다고 서로 의견을 존중 안 하는 건 아냐
그렇죠, 아버님?
결혼 계획 이야기 좀 할까?
- 네, 제발요 - 아빠가 아는 분 통해...
이네즈?
폴? 캐롤?
어머나
여긴 웬일이야?
- 진짜 반갑다 - 그러게
폴하고 캐롤이에요 우리 엄마, 아빠
- 처음 뵙겠습니다 - 길은 알지?
여기 온단 말 안 했잖아
폴이 소르본에서 강연 초청받아 갑자기 오게 됐어
소르본느지
와, 잘됐다
우린 아빠 출장 오시는데 묻어서 왔어
잘됐네 또 볼 수도 있고
근데 우린 할 일이 좀 많아서요
무슨 할 일?
내일 뭐 해? 우린 베르사유 갈 건데
나 거기 완전 가고 싶어
근데, 우리...
내일은 브라스리 립에서 점심 먹어야 돼
- 아냐, 무슨... - 맞아, 가야 돼, 벌써
아는 교수님 한 분은
거기서 제임스 조이스도 보셨대요
물론 옛날이야기긴 하지만
소시지와 사워크라우트를 들고 계셨대
- 그게 이야기 끝이야? - 얘긴 아니고 그랬다는 거지
- 베르사유 갈게 - 좋아
베르사유에선 아까처럼 분위기 깨지 마
- 내가 분위길 깼어? - 알면서
대놓고 싫은 티 냈잖아
자기 친구지 내 친군 아니잖아
솔직히 난 그 친구 당신처럼 안 끌려
얼마나 똑똑한데
대학 때 홀딱 반했었잖아 캐롤도 똑똑하고
사이비 지식인 같아
살짝
사이비 지식인을 소르본느에서 불렀을까
- 자기 책 좀 봐달라고 해 - 뭐? 왜?
평도 좀 듣고 자기가 왜 힘든지도 알게
그거야 내가 시시한 할리우드 작가에
제대로 된 책은 처음이니까 그렇지
자기야, 하나만 약속해줘
이 책 성공 못 하면 골머리 그만 썩이고
잘하던 거 다시 하겠다고
부르는 데도 많은 잘나가는 시나리오 작가가
뭐하러 소설 쓴다고 사서 고생이야?
그래도...
왜 그러냐고
루이 14세는 1682년 궁을 이리 옮겼지
여긴 원래 습지대였어
내 기억이 맞다면
프랑스 고어로 베르사유는
잡초를 뽑아낸 땅이지
여기 중앙부는
고전주의 전성기 작품이야
작업에 참여한 건 루이 보...
망사르 샤를르 르브룅이었고
이런 여름별장 있음 좋겠다
- 어련하시겠어 - 나도
근데 그때는 욕조밖에 없었다고 난 샤워기가 더 좋은데
결혼해선 어디 살 거야?
말리부
정말?
전 천장에 창이 있는 파리 다락을 밀고 있는데...
라보엠처럼요?
- 결핵은 어쩌려고 - 내 말이! 고마워
더 문제는 소설을 쓸 확신이 없다는 거야
- 정말요? - 글쎄...
지금껏 실적이 좀 그렇잖아...
영화 대본은 인기 좋아
대본이야 쓰기 쉽지...
작업 중인 소설 주인공 이야기해줘
일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
전체 말고 주인공 이야기만...
싫어, 안 할 거야
- 남잔 노스탤지어샵에서 일해 - 노스탤지어샵이 뭐야?
설마 수집용 인형이나 고물 라디오 파는 데?
- 맞아 - 그런 걸 누가 사?
과거 속에 사는 사람들?
이전 시대에 살았으면 더 행복했을 거라 믿는 사람들
어느 시대에 살고 싶은데요 미니버 치비 선생?
1920년대 빗속의 파리
- 나쁘지 않았을 거야 - 산성비는 아니었고
오, 알겠다 지구온난화도 없고
TV, 자폭테러, 핵무기 마약조직도 없던 때
공포물에 꼭 나오는 소재들
과거에 대한 향수는 '부정'이야
고통스러운 현재의 부정
길은 완전 몽상가라서
현재를 영영 부정하고 살 수 있다면 더 행복해할걸
그 오류의 이름이 바로 '황금시대 사고'야
- 정답! - 그건 잘못된 개념이야
다른 시대가 현재보다 나을 거라는 착각은
현실에 적응 못 하고
로맨틱한 상상이나 하는 사람들의 허점이지
- 바로 이거예요 - 그래, 본 중 최고다
결혼반지는 역시 다이아몬드예요
저 정도면 반지 끼워줄 때 뒷줄에서도 보이겠죠?
결혼식 참 볼만하겠다
- 단지 한 가지... - 그 이야기는 그만하세요
네 선택이니 할 말은 없다만...
길은 똑똑하고 잘나가요
근데 다 버리고 여기 와 산다잖니
- 말만 그런 거죠 - 그래도 걱정돼
로댕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죠
이 작품의 주형은 로댕 무덤 옆에 놓였어요
자신의 묘비로 쓰길 원했거든요
무덤은 뫼동에 있어
내 기억이 맞다면 독감으로 죽었고
1917년에
- 잘 아시네요 - 진짜 박식해, 그렇지?
로댕 작품 다수는 아내 까미유 영향을 받았지
영향을 받은 건 맞지만 부인이 아니라 정부였죠
까미유가요? 아니죠
부인은 로즈였죠
아냐, 로즈와 결혼 안 했어
로즈와 결혼했어요 함께 살던 마지막 해에
- 잘못 아신 거 같네요 - 가이드한테 우기는 거야?
그래
전 확실해요, 선생님
네, 저분 말씀이 맞아요
최근에 로댕 전기를 읽었는데
로즈가 부인이었고 까미유는 정부였어요
전기를 읽었어요, 어디서?
나도 놀랐어요 똑같이 착각하고 있었거든요
사실과 반대로 흔한 실수죠
아빠가 이따 와인시음회 초대하셨어
재밌겠다!
폴이 프랑스 와인도 전문이잖아
- 설마, 농담이죠? - 농담이긴, 진짜지
전문가라...
로댕 전기는 언제 읽었어?
- 내가? - 응
내가 그런 걸 왜 읽냐?
난 원래 캘리포니아 와인만 마시지만...
여기서 나파밸린 너무 머니까
이봐, 잘 지냈어?
- 여긴 웬일이야? - 길!
- 저리 가자 - 왜?
- 저 아저씨 싫어 - 알았어
다른 것도 더 마셔볼까?
- 그래, 여기부터 - 어떤 게 좋겠어?
체계적으로 다 마셔보지 뭐
- 솔직히 잘 모르겠어 - 볼이 왜 그렇게 빨개?
- 뭐? 그럴 리가 - 완전 새빨개
글쎄, 자기가 발산하는 페로몬 때문이겠지
날 미치게 만들잖아
하지 마
섹스와 알코올?
'불붙이곤 행할 수 없게 하는구나'
셰익스피어가 그랬지
- 자기나 그렇겠지 - 61년산 마셔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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